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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읽고 느끼고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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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미래의 달까지 얼마나 걸릴까?
글쓴이
N. K. 제미신 저
황금가지
평균
별점9.5 (20)
lion522

한 줄 평 : 저자의 세계관은 어디까지 일까? SF를 넘어 상상할 수 있는 그 모든 곳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 소개

N. K. 제미신 저

1972년 9월 19일, 미국 아이오와에서 태어나 뉴욕과 앨러배마에서 성장했다. 툴레인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메릴랜드 컬리지 파크 대학원에서 상담학을 공부했다. 어린 시절부터 SF와 환상문학뿐 아니라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블로그와 소셜미디어 및 팬덤 행사 현장에서 성(性)과 인종 차별 및 여러 정치사회적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왔다. 낮에는 상담 심리사로 일하고 틈틈이 글쓰기 워크숍과 비평 모임에서 활동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 나가다가 웹진 [클라크스월드 매거진(Clarkesworld Magazine)]에 실은 단편 「비-제로 가능성(Non-Zero Probabilities)」으로 휴고 상·네뷸러 상 최우수 단편상 후보에 올랐다. 장편 데뷔작인 『십만 왕국(The Hundred Thousand Kindoms)』 (2010)으로 로커스 상, [로맨틱 타임스] 리뷰어스 초이스 상, SOG상을 수상했다.

2016년 창작자를 위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패트리언’의 후원 프로젝트는 그때까지 일과 창작을 병행하던 제미신이 본격적으로 전업 작가의 길을 걷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같은 해 「부서진 대지」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다섯 번째 계절』(2015)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휴고 상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다음 해 『오벨리스크 관문(The Obelisk Gate)』(2016)이 같은 상을 수상하는 데 이어, 이듬해 네뷸러 상과 로커스 상을 받은 마지막 작품 『돌빛 하늘(The Stone Sky)』(2017)까지 수상에 성공하는데, 한 시리즈의 3년 연속 휴고 상 수상은 전례 없는 기록이다. 2018년, 영국환상문학협회는 영국환상문학상의 특별상이자, 그해에 협회 혹은 장르소설계에 공헌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칼 에드워드 와그너 상을 제미신에게 수여했다. 2019년, 제미신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가 매년 발표하는 100인의 사상가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되었으며, 『다섯 번째 계절』은 [가디언]이 선정한 21세기 베스트 도서 100선에 포함되었다.

기타 작품으로는 『십만 왕국』이 포함된 「유산 3부작(The Inheritance Trilogy)」과 2부작 「드림블러드 시리즈(Dreamblood series)」, 단편집 『‘검은 미래의 달’은 언제 도래하는가?(How Long 'til Black Future Month?)』 등이 있다. 현재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고 있는 제미신은 단편 「위대하게 탄생한 도시(The City Born Great)」를 바탕으로 한 새 시리즈를 집필하고 있다.

책 소개

『검은 미래의 달까지 얼마나 걸릴까?』는 SF 판타지의 새로운 지평, N. K. 제미신의 폭넓은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단편집으로, 휴고 상, 네뷸러 상 후보작 「비제로 확률」 , 「부서진 대지」 3부작 등의 시리즈의 기초가 된 단편들을 비롯하여, 작가의 장편과는 또다른 색채를 띤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작품 소개

◆ 남아서 싸우는 사람들

이상적인 도시 움-헬라트. 행복과 번영이 가득한 이곳에서조차, 불평등이 가득한 평행 세계의 정보를 입수해 전파하며 균열을 일으키는 자들이 존재한다. 움-헬라트의 축제일인 ‘선한 새들의 날’, 한 사람의 시체가 발견된다.


◆ 위대한 도시의 탄생

대도시들은 다른 여느 생물체처럼 태어나 성숙하고 노쇠하다가 때가 되면 죽는다. 그리고 대도시들이 탄생을 맞는 시기, 이 순간을 잠자코 기다리며 그 달콤한 새 생명을 뒤쫓아 삼키려 드는 ‘적’이 존재한다.


◆ 붉은 흙의 마녀

민권운동이 거세게 확산되던 1960년대 앨라배마 주. 뛰어난 주술 솜씨로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던 에멀린은 불온한 예지몽을 꾼다. 계절이 바뀐 후, 사악한 요정 일족인 ‘하얀 숙녀’가 에멀린의 집을 방문한다.


◆ 연금술사

한때 의회의 주방을 도맡았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작은 시골 마을 여관에서 일하는 셰프 프란카의 앞에 기묘한 손님이 찾아온다. 프란카의 솜씨를 눈여겨본 남자는 도전을 제안하고 싶다며 독특한 레시피를 건네는데.


◆ 폐수 엔진

혁명을 일으켜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아이티 공화국의 첩자 제설린은 모종의 임무를 띠고 미국 뉴올리언스로 잠입한다. 그녀는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크리올인 공학자 노베르 릴리유를 찾아가 폐수를 활용한 연료 추출법을 개발해 달라고 의뢰하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한다.


◆ 용 구름이 뜬 하늘

환경 재앙으로 인한 대탈출의 시기, 문명을 포기하기 힘들었던 대부분의 인류는 화성 너머로 거주지를 옮기고, 이주를 포기한 소수는 하늘이 붉게 변한 지구에서 소박한 삶을 살아가기를 택한다. 아버지와 단출하게 살아가던 나하우투는 연구차 지구로 온 ‘하늘 사람’과 만난다.


◆ 트로이 소녀

사이버 공간 아모프에는 늑대처럼 무리를 지어 다니며 사냥으로 살아가는 존재들이 있었다. 그런데 돌연 정체불명의 이질적인 소녀가 등장하여 아모프 주민들의 이목을 끈다. 늑대 무리의 대장 미로는 도망치는 소녀를 쫓아서 ‘신’의 세상인 스태틱으로 넘어간다.


◆ 졸업생 대표

미지의 적에게서 패배한 후, 인류는 파이어월 안쪽에 고립된 채 수 세기를 살아왔다. 매년 고등학교 졸업반에서 최하위 성적을 받는 10퍼센트의 학생들이 공물로 파이어월 너머에 보내진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단 한 명,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는 졸업생 대표도 함께.


◆ 이야기꾼의 대리인

파라멘터 왕은 수컷 용의 심장이 정력을 강화해 준다는 소문을 듣고 정찰대를 보내 용을 찾게 한다. 오랜 탐색 끝에 마침내 찾아낸 용은 공교롭게도 암컷이었지만, 파라멘터는 효험이 있으리라 기대하며 용의 심장을 도려내 먹는다. 그 후 왕가에는 열두 명의 공주가 태어나는데.


◆ 천국의 신부들

냉동 수면 기계의 오작동과 개척 행성의 질병 때문에 여성 대원들만 살아남아 정착한 일리인 행성. 콜로니를 관리하는 아이얀은 아들을 잃고 절망하여 방황하던 우주생물학자 디히야의 일탈이 이어지자 그녀를 심문한다.


◆ 평가자들

외계 종족 만카와 첫 접촉을 한 이후, 인류는 이들과 무역 관계를 맺기 위해 더 상세한 연구에 나선다. 과연 만카 종족의 ‘평가자’란 어떤 존재일까?


◆ 깨어서 걷기

세이디의 일은 인간의 육체를 숙주로 삼아 살아가는 마스터들에게 시설에서 보호해 온 젊은 아이들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엔리라는 이름의 소년을 마스터에게 바친 날 이후, 세이디는 그 아이가 등장하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 엘리베이터 댄서

작업 교대, 교대 작업, 하루 시작 하루 끝. 홀로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춤을 추는 여성을 매일같이 지켜보던 경비원은 어느 날 충동에 휩싸인다.


◆ 퀴진 드 메므아

해럴드는 친구 이베트에게 이끌려 메종 라보라는 레스토랑을 방문한다. 유명한 사건이든, 개인적인 일이든, 누군가의 추억에 있는 어떤 메뉴도 만들어 주실 수 있다는 직원의 설명에 해럴드는 의구심을 품으며 과거에 전처와 나누었던 식사를 주문한다.


◆ 스톤 헝거

언젠가 아름다운 것들을 만드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가득한 아름다운 곳에 사는 소녀가 있었다. 그러다 세상이 부서졌다. 대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소녀는 한 남자를 찾아 헤매던 중 어느 도시에 당도한다.


◆ 렉스 강가에서

인류가 완전히 증발한 세계. 남아 있는 신과 정령 같은 존재들이 믿음을 갖고 숭배해 줄 이들을 잃고 서서히 쇠약해져 사라져 가는 가운데, 홀로 건재한 ‘죽음’은 썰렁해진 거리를 누비던 어느 날, 이전에는 느낄 수 없던 낯선 감정에 휩싸인다.


◆ 수면 마법사

‘꿈의 여신’을 섬기며 필요한 이에게는 평화로운 죽음을 선사하는 사제인 셋은 죽은 촌장의 두 아내를 둘러싼 문제에 시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수면 마법을 사용한 기이한 습격으로 고통받고 있는 작은 광산촌으로 향한다.


◆ 헤노시스

영예로운 문학상인 오퍼스 상 후보에 오른 작가 하킴은 시상식 날에 기사로 분장한 한 여성 팬에게 납치당한다. 그녀에게는 납치를 감행해야 하는 나름의 절박한 이유가 있었다.


◆ 너무 많은 어제들, 충분치 못한 내일들

‘프롤리프’ 현상이 벌어진 이후, 살아남은 개개인은 온라인 포럼, 채팅, 이메일을 통해 소통하며 현재의 상황을 논하고 과거를 추억한다. 그러나 온라인상의 기록들을 제외한 물질세계는 하루 단위로 리셋되고 마는데.


◆ 유 트레인

지하철을 기다릴 때 터널을 내려다본 적이 있는가? 중단된 뉴욕의 열차들은 전부 어디로 간 걸까? 어쩌면 애초에 그 열차들은 사라진 적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 비제로 확률

매일 아침, 아델은 조상들이 모시던 신들에게 기도를 하고 특별한 의미가 있는 액세서리를 다 는 등 일종의 전투 의식을 치르고 출근길에 오른다. 불운한 사고로 가득한 도시, 뉴욕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 잔잔한 물 아래 도시의 죄인들, 성자들, 용들 그리고 혼령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닥칠 무렵의 뉴올리언스. 마약상인 투키는 피난을 가는 대신 집에 머무르다가 우연히 날개 달린 도마뱀과 친구가 된다. 폭우로 범람한 도시의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괴물이 나타난다.


우선 SF 소설책이라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단편이다. 이 얼마나 기다렸던 책이었던가? 저자는 SF계에서 있어서 가장 유명한 상인 휴고 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는 걸 보고는 '이 책이다!' 싶었다. 그리고 책을 펼치는 순간 그 기대를 넘어서는 찬란한 세상이 펼쳐졌다.

이 책에는 총 22개의 단편 소설이 들어있다. 그래서 정말 빨리 읽을 수 있다. 그 짧은 소설의 길이 속에서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매 소설들이 하나의 SF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내가 SF 소설과 영화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현실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상상력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상상력의 호기심을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각 소설의 소재와 분위기는 각각이 너무도 다르고 다양해서 과연 한 사람이 쓴 책이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각기 저마다 다른 색채로 빛나고 있는 이야기들은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감탄을 쏟아내게 만들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가게 만든다. 현 세대 SF작가 중에서 가장 신뢰받는 작가라는 말이 이해 가게 된다. 꿈, 인류가 증발한 세계, 인류를 몸을 숙주로 살아가는 마스터들, 완벽한 이상향, 사이버 공간 등 상상할 수 있는 그 모든 상상이 이 책 한 권에 다 등장한다. 한 권으로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작가가 우리에게 주는 축복이고 행복이다.

하지만 책 전반에 흐르는 '저항'이라는 메시지도 놓칠 수 없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상상력의 세상 속에서도 저항을 담고 있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 일반화된 것, 기존 사회라는 것에 대해 저항하는 내용들이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어쩌면 그것은 작가가 살아온 세상과 삶을 대하는 방식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동시에 작가가 세상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라고 생각이 든다.

비 오는 날 커피숍에 앉아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몇 시간에 걸쳐 이 책을 읽었다. 한 편의 소설이 끝날 때마다 다음 편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멈추어 상상의 나래로 빠져들었다. 여러 가지 상상을 할 수 있도록 해준 이 소설이 읽는 내내 좋았다. 비 오는 날에는 종종 다시 읽어볼 책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상상의 세상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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