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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기억술사
글쓴이
임다미 저
팩토리나인
평균
별점9.8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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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술사'라는 제목부터 무언가 신비하고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초반 몇 페이지를 읽어가는 순간 바로 깨달았다. 완독할 때까지 손을 못 떼겠구나 라는 느낌.....



단 2시간만에 끝냈다. 올해 들어 최단시간 내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 아닐까 싶다. 다른 사람의 기억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오와 그의 고객이었던 희주, 희주의 동창인 은아와 태준, 또다른 기억술사인 조선생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기억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조선생이 추구하는 것처럼 아프고 속상한 기억들은 잊어버리고 좋은 기억, 행복한 기억만으로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것이 과연 그 사람이 진정 바라고 원하는 것일까?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한 인간이 인격체로서 성숙하고 단단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 기억을 받아들이고 소화해 내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을 것 같다.



주인공 선오도 처음에는 타인의 기억 속에 들어가서 잃어버린 기억들을 찾아주고 정리해 주는 단계에 머물렀지만 또다른 기억술사인 조선생이 치료라는 미명하에 타인의 기억들을 없애는 것을 보고 이에 대해 반발하면서 어떤 기억이든 그 사람에게는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희주를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게 된다.



희주는 선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우리 사회는 서로를 존중하는 것에 각박하다고요. 남들과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거잖아요. 그 사람만이 잘하는 것이 있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존중해 준다면 우리는 괴로운 기억들이 생기더라도 지금보다는 힘들지 않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사는 사회는 누군가의 삶의 방식을 자신의 삶의 잣대로 평가하고 비난하며 존중하려 하지 않는 것에 익숙하다. 그런데 불행한 일은 누구에게나 생각지도 못하게 잦아오고 그것은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불행한 과거조차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거라고...



나도 살아가면서 타인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지 혹시나 내가 가진 선입견과 편견을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우리는 주변으로부터 이런 얘기를 자주 들어왔다. '과거는 그만 잊고 미래만을 생각하자',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 '과거에 얽매이는 것은 패배자의 모습이다'. 아마도 이런 것들이 조선생의 관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나, 아픈 기억이나 상처를 회피하고 외면해서는 진정한 치유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진실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것이 치유의 첫 단계일 것이며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공감해 나가면서 새로운 삶으로 한 단게 전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해리포터'와 같은 화려한 마법의 세계, '달러구트 꿈백화점'의 환상적인 배경은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ㅇ에 오히려 현실감도 있고 생각해 볼 부분도 많았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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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성일
2023.04.26

댓글 1

  1. 대표사진

    elmochoi

    작성일
    202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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