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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독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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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소설 예수 1
글쓴이
윤석철 저
나남
평균
별점9.5 (8)
희망직장인

 구원의 메시아라는 통념을 깨고 인간 예수의 얼굴을 다시 그리다.

 예수를 소설로 만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지금까지 내가 생각해오던 종교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예수의 일대기를 그리면서 이 소설의 첫 부분을 접하면서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것을 쉽게 깨닫게 된다. 작가로서의 활동에서 찾아보지 못했던 『윤석철』님의 대하장편 소설 『소설 예수』(나남 출판) 는 예수를 '구원의 메시아'가 아닌 혁명가로 그리고 있다. 저자는 이 작품을 위해 지난 15년 동안 많은 자료를 수집했다고 하니 그 여정이 고난의 예수의 여정을 생각하며 지내온 시간이 아니었을까 생각도 해보게 된다.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는 예루살렘, 통치자와 성전을 이끌어 가는 인물들이 다라보는 예수와 당시 시대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예수가 처형되기 직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이 번에 출간된 1~2권을 비롯해서 계속해서 5권까지 예정되어 있다. 종교적인 관점에서 조금 떨어져 당시 사회전반적인 지배구조를 비롯하여 지배세력에 의한 수탈과 억압, 그들의 세상을 부정하는 불온한 세력으로 비춰지는 예수와 히스기야 등을 제거해야만 했던 배경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혁명가로서의 모습을 찾아내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각하! 예수가 주장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내용은 희년을 당장 실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희년은 7년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안식년(매 7년마다 경작하던 자기 토지를 1년간 묵혀야 하는 것, 즉 토지 소유권을 1년 동안 정지시키는 제도) 조차 토지를 많이 소유한 부유한 자들에게 불편하기 짝이 없는 상황에서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난 다음의 해, 50년째 되는 해인 희년은 땅 위에 세워졌던 모든 제도를 흔들어 새롭게 시작하라는 하느님의 명령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는 것이다. 즉 사람들이 땅 위에 세운 어떠한 권리 이무 관계도 희년이 되면 모두 무효가 되는 이 제도로 그중에 가장 중요한 제도인 토지소유제도를 무효로 한다는 점에서 이는 가진 자들에 대한 혁명 그 자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예수가 이 희년제도를 당장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세상 모든 체제의 기본인 땅을 흔들면 그 위에 세워진 제도와 절차가 와르르 무너질 수밖에 없으며, 희년은 결국 땅을 기초로 세워진 제도가 50년을 넘기지 말라는 원칙이며, 처음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이라는 점에서 경제적 조치라기 보다는 정치적 조치였던 것이다.

 

 『야손은 말을 이었다.

  "희년 문제 뿐만 아닙니다. 예수는 놀랄 만한 애기를 지껄입니다. 이스라엘의 하느님, 가장 거룩하신 그분만 주님으로 부르라는 계명이 있는데 성전이 계명을 어기고 로마황제를 주님으로 부르면서 하루에 두 번이나 황제를 위한 제사를 드린다고 비난했습니다. 로마황제에게 바치는 세금과 공물을 성전이 스스로 앞장서서 걷어 바치며, 성전이 오히려 황제의 수족이 되어 이스라엘을 억압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지극히 거룩하시고 오직 한 분이신 그분의 진노가 가장 먼저 임하리라 떠들었습니다."』 - 본문 중에서 -

 

 기존에 권력을 잡고 있던 세력들, 즉 로마 총독 빌라도, 갈릴리 분봉왕 안티파스와 그의 심복 알렉산더, 예루살렘 성전 대제사장 가야비와 같은 지배세력에게는 사라져야 할 존재였던 것이다. 인물 중심의 스토리 전개라기 보다는 이와 같은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쉽게 읽히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렇기에 읽는 순간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것 아닐까? 예수와 어린시절 함께 자란 하야리본은 생각이 다르다. 하얀리본은 에루살렘을 향하는 예수를 찾아 지배세력을 무력으로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것을 주장하지만 에수는 피로 성취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피가 필요하다면 한사람으로 족할 일이라는 말로 그리고 그 일 때문에 자신에 지금 여기에 왔다는 말로 거절한다. 에수가 생각하는 새로운 세상은 다른 모습이었을까? 이렇게 두 사람의 운명은 갈림길로 들어서고 있었다. 제1권 '운명의 고리'를 읽는 것 만으로도 흥미와 시대를 이해하는데 무리가 따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만큼 평이하게 전개된다.

 

  예수의 처형 전 마지막 일주일을 배경으로 이어지는 대작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놀랍다. 그들 입장에서 보잘 것 없는 예수라는 존재가 자신들의 목을 점점 죄어 온다는 두려움을 없에기 위해 그들의 정적인 예수를 제거하기 위해 준비하는 음모들이 한편의 또 다른 느낌으로 느껴지기에 충분하다. 그 시대의 이야기가 지금의 시대와 겹쳐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우리의 문제를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이제 1권을 읽었지만 2권을 당장 읽고, 3권을 기다리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제1권 운명의 고리(출간)

제2권 세상의 배꼽(출간)

제3권 닫힌 문(올해 출간 예정)

제4권 땅으로 내려온 하늘(2021년 출간 예정)

제5권 문이 열리다(2021년 출간 예정)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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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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