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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한 조각



얍 터르 하르 저/유동익 역

다림 | 2017년 04월





보리스는 거리에서 보았던, 굶주림과 탈진으로 죽어 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꿈을 꾸었다. 도시의 장어선에서 부상을 당하고 돌아오는 병사들, 화재로 무너져 버린 집들, 아이들을 찾어 폐허 더미에서 울부짖는 어머니들의 꿈도 꾸었다. 레닌그라드는 죽어 가는 도시 같았다. 수도 시설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았고 화장실도 사용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이 혹독한 추위 에 거리에서 용변을 봐야 했는데, 인간이 지닌 수치심은 이미 전쟁의 폭력 앞에 무릎을 꿇은지 오래였다. 보리스는 지독한 굶주임과 영하 20도의 추위 속에서 물같이 싱거운 수프나 작은 빵 한 조각을 위해 줄지어 서 있는 어린이와 여자들의 꿈도 꾸었다. 수백채의 집 안에서는 죽어 가고 있거나 이미 죽었지만 발견되지 않은 사람이 누워 있었다. 이런 모든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상황은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것은 살아남아야 했기에 마침내는 적응하게 도는 전쟁의 일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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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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