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夏目漱石
- 작성일
- 2014.5.19
이기는 습관1
- 글쓴이
- 전옥표 저
쌤앤파커스
원래 이런 류의 책은 읽지 않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상사 한 분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 책을 선물하셨기에,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동안 이런 류의 책을 읽지 않았던 것이 참으로 잘한 일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책은 자발적 노예를 양성하기 위한 성공을 미끼로 한 기득권층의 프로파간다이며 동시에 사다리 걷어차기의 결과입니다.
우선, 제목을 한번 보죠.
과연 우리는 이기는 습관을 길러서 뭘 이기려고 할까요? 책은 말합니다. 인생은 경쟁의 연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다른 사람을 이겨서 패자의 시체를 쌓아 올려 누구보다 높이 올라가야 한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경쟁 과정에서의 이익은 고스란히 회사와 기득권층에게 돌아갑니다.
출근시간보다 일찍 나와서 일하고, 퇴근 시간보다 늦게 남아서 일하라고 합니다.
왜 그래야 하나요? 이기기 위해서랍니다.
쓸데없는 것에 신경쓰지 말고, 놀려고 하지 말고, 자기계발에 힘쓰고, 상사의 비위를 맞추고, 눈치와 감각을 익히며 회사에 충성하라고 합니다.
왜 그래야 하나요? 이기기 위해서랍니다.
남들이 "이정도면 충분하다" 라고 해도 멈추지 말고 더 일해야 한다고 합니다.
설령 일에서 실패해도, 동료가 도와주지 않아도, 회사에서 충분한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 모든 원인에 대해서 스스로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라고 합니다.
내 업무가 아니라고 해도, 나서서 자기가 맡아서 일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조직의 실수도 나의 실수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일하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조직은 개인보다 중요하고, 설령 너 같은 것 따위 없어도 조직은 아쉬운 것 하나도 없고, 너를 대체할 수 있는 싸구려 인력따위는 차고 넘쳐있기 때문이랍니다.
원래, 피땀을 빨아 먹히고 껍데기만 남아서 버려지는 것이 당연하니까, 그렇게 버려지지 않기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하라고 합니다.
그러면 이길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게 과연 누구를 위해 이기는 것이고 무엇을 위해 이기는 것입니까?
조직이란 도대체 뭐란 말입니까? 홉스에 따르면 조직은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 구성원들의 계약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구성원과 조직의 관계는 상호 호혜적인 관계가 되어야 하지, 하나가 다른 하나를 착취하는 관계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구성원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그런 조직에게는 과감하게 손가락을 날릴 수 있어야 합니다.
당신의 노력에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지 않으려는 조직에게는 과감하게 손가락을 날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책을 쓰면서, "나도 그랬거든. 그러니까 너도 그렇게 해야 해. 그러면, 나처럼 성공할 수 있어" 라며 특수화된 개인의 성공 사례를 마치 당연한 법칙인 것처럼 포장하며, 이제는 성공할 수 없는 자발적 노예의 길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저자에게도 과감하게 손가락을 날릴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삶이 경쟁의 연속이라면, 그 경쟁의 대상은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어야만 합니다.
자신의 재능과의 싸움이어야 합니다.
하고 싶지만, 타고난 재능이 없다며 포기하려는 자신과 싸워야 합니다.
재능이 있지만, 그 재능을 피우지 못하게 하는 자신의 게으름과 싸워야 합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만큼 했다면, 설령 그 결과가 남보다 적다고 해도, 승리자인 것입니다.
진정으로 이기는 습관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는 과정에서 헤메는 것이 무서워, 누군가가 가르쳐주는 길만 따라가고, 그 길에서 안심하고, 그 길을 벗어나려는 사람들을 비웃으며 무시하지 않는 것, 즉 이런 책에 휘둘리지 않고, 그 헤메임을 소중히 하고, 즐길 수 있는 습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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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