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夏目漱石
- 작성일
- 2015.2.8
거꾸로 읽는 만화 세계사 1
- 글쓴이
- 유시민 원저/고경일 그림
푸른그림책
사실, 만화로 세계사의 한 사건을 알겠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날로 먹어보자라는 마음일 것입니다.
150여 페이지밖에 안되는 분량의 만화로, 드레퓌스 사건과 피의 일요일 사건을 이해해 보겠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날로 먹겠다는 마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날로 먹으려는 못된 마음을 단죄하는 것 처럼, 이 책은, 정말 수박 겉핥기의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GS25의 랍스터 과자에 랍스터가 0.003%들어 있는 것처럼, 이 책은 그저 "드레퓌스 사건이란것이 있었다. 피의 일요일이라는 사건이 있었다." 이상의 내용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억지로 배경이 되는 역사를 넣으려다 보니까, 시간상의 단락이 마구 생략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만화도 아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만화체가 아니었습니다. 특히나, 이 시리즈의 4권에서는 히틀러가 눈을 희번뜩하게 뜨고 죽어있는 모습이 몇페이지에 걸쳐 나오는데, 저 같은 성인도 보기 불편할 정도였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만화로 만드는 것은, 그만큼 진입 장벽의 문턱을 낮춰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게 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만화는 이런 "학습 만화"의 목표에 전혀 부합되지도 않고, 심지어 그것을 고려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냥 원본이 된 유시민씨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보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1권만 그럴까 싶어서, 4권까지 모두 읽어봤습니다만,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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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