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 여류작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그중에서 은희경 작가도 절대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기에 이번에 처음 은희경작가의 책을 읽은게 작가에게 미안한 생각마저 드는 것이다.

내가 소설류를 가끔 읽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은희경 작가의 책을 받아들고는 기쁘고 행복할 정도였다.

얼른 책장을 넘기면서 읽기 시작했다.

 

책의 앞부분에서 류의 부모님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공중전화 부스에 기댄채 전화를 걸던 류의 엄마.

지나가던 류의 아버지는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시킨채 꼼짝을 할수가 없었다. 그렇게 두사람의 사랑은 시작되었고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맹목적인 사랑에 빠져 감행한 결혼은 시간이 지나면서 행복하지 않았고 결국 류의 부모는

이혼하게 된다.

 

소설의 또 다른 축인 작가 요셉. 그는 잘 나가지 않는 작가다. 아내와 이혼을 코앞에 두고 신도시의 작은 오피스텔에 살고있다.

신도시에 널려있는 카페를 이곳저곳  돌아 다니면서 커피도 마시고 사람도 만나고 일도 한다. (원고 읽기같은...)

어떤 경우엔 카페에서 끼니도 해결하는 요셉. 이런 저런 일을 하고 통장에 입금되는 많지 않은 돈으로 살아가는 요셉.

사회에 대해 비판적이고 지식인 인척 하며 살아가지만 실제로는 유부녀 애인이 사주지 않으면 생선회 사먹을 형편도 안된다.

 

냉소적이고 시니컬한 요셉. 대학강사인 요셉은 예전의 제자였던 이안이 찾아와  그가 준비하고 있는 영화에 출연해 달라고 하자

이안의 부탁을 들어줄 생각이 없었다. 이안은 요셉을 영화에 출연시켜서 그의 과거를 폭로하려는, 나름 복수를 꾀하고 있었다.

그런데 냉소적인 요셉은 자신이 열렬히 사랑했는데 이유없이 사라져버린 류를 만날수 있을거란 기대 때문에 영화출연을

결심하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 은희경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류, 요셉, 이안..

그리고 이채나 도경같은 인물들을 통하여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누가 어떻게 살아가던 인생은 그냥 물흐르듯 흘러 간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래서 제목조차 '태연한 인생'으로 지었나. 한동안 '너나 잘하세요'란 말이 유행 했었다. 요즘은 그냥 지나칠

줄 아는게 예의 라고 한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한다. 과연 그렇기에 이 책에 나오는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던 나름대로

잘 (?) 살아들 가고 있는 것 아닐까. 책의 제목처럼 겉으로는 태연한 인생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