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사진
lmxuconu
  1. 기본 카테고리

이미지




[블로그와] 들까마귀의 통로

[미디어스] 사실 강호동의 하차 이후 지난 한 달간의 방송은 나영석 PD의 ‘꼼수’였습니다.중심을 잡아주던 큰형의 부재가 확연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최대한 줄이면서 우선은 남은 이들의 캐릭터와 관계를 새로운 5인 체제에 적합하게 재조정하고, 그들을 보는 시청자들 역시도 강호동 없는 다섯 명의 1박2일에 익숙해지도록 말미를 준 것이죠. 이별은 갑작스러울 수 있지만, 그 빈자리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역시 시간이거든요.

무척 다행이도 이런 의도를 100% 이상 만족시킨 성공적인 한 달이었습니다.개인 미션 수행을 중심에 놓았던 장터 특집은 위기와 절박함을 느끼며 분발했던 멤버들의 노력을 에너지로 삼으며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각 멤버들의 개성과 캐릭터를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오랜 기간 동안 변두리의 방청객으로만 머물렀던 엄태웅과 김종민은 드디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이승기의 균형 잡기를 중심으로 이수근과 은지원이 재치를 뽐내는 구도가 만들어 졌습니다.거기에 나영석 PD의 진행이 밑바탕이 된 것은 물론이구요.

유홍준 교수와의 경주 답사는 이렇게 새롭게 조직된 1박2일이 함께 손발을 맞추는 조용한 예행연습이었습니다.유홍준 교수의 해박하고 유려한 해설과 함께 여행의 중심을 문화재 순례에 맞추면서 다시 한 번 호흡 조절에 나선 것이죠. 자유도를 대폭 줄인 정해진 답사 루트를 수행하는 비교적 꽉 짜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돌발 상황을 만들기보다는 발견한 캐릭터를 좀 더 숙성시키는 여지가 있었거든요. 비록 멤버들의 활약이 좀 덜하다 해도, 방송의 포인트를 위대한 문화유산 소개에 맞출 수 있는 빼어난 여행 소재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들의 말처럼 옷을 벗고 돌아다녀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 고작 3가구 5명이 사는 영월의 오지에서 이야기의 중심은 결국 출연자일 수밖에 없거든요. 아무리 자연 경관이 빼어나다 해도 산과 강을 비추는 화면만 주구장창 보여줄 수는 없으니 말이죠. 철저히 먹고 자는 여행이라는 나PD의 설명은 이제는 우리끼리 알아서 잘해보자는 말과 다름이 없습니다.이제부터야말로 진정한 진검승부. 이들의 오지 여행은 새로운 1박2일의 진정한 출발을 알리는 시작점이었어요.

결과는 대성공입니다.도착 시간 맞추기, 저녁식사 복불복의 미션 수행에서 계속되는 멤버들의 승리와 행운을 보며 나PD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나도 안 되고 있다며 푸념을 늘어 놓았지만, 그 속내는 분명 안도와 만족으로 가득 차 있었을 겁니다.제작진의 반응만으로 도착시간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천재 은지원의 놀라운 감각, 강아지와 함께 교감하는 착한 동네 백수형 엄태웅의 따스함, 능숙하게 조율과 연결을 지휘하는 쉐프 이승기의 철저한 데이터 요리, 나물하나를 무치면서도 어리바리 캐릭터를 재확인해주는 언어술사 김종민의 순박함,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수근옥으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고무줄 백숙의 요리사 이수근의 성장까지. 각각의 개성이 충분히 담긴 이들의 저녁 식사는 바로 이 어우러짐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누구 하나 빠지지 않은 고른 활약으로 각각의 분량을 충분히 맡아 주었어요.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사락 인기글

  1. 별명
    사락공식공식계정
    작성일
    2025.6.17
    좋아요
    댓글
    10
    작성일
    2025.6.1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19
    좋아요
    댓글
    124
    작성일
    2025.6.19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19
    좋아요
    댓글
    52
    작성일
    2025.6.19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