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영화리뷰~^^*

헵번공주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6.6.8
*2016년 6월 1일 개봉/지난 주말에 엄마랑 보고왔다.
딸이라면 엄마랑 봐도 괜찮겠지만,동성끼리 말고, 한 가족끼리는 보면 대략 좀 난감하고 뻘쭘할수도 있어요.역시나 쓰다보니 스포많음.알아서 지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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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영화는 <친절한 금자씨>나 <올드보이>보면..참 색이 인상적이다.영화전체의 느낌을 좌우하는데.의상이나..여기 <아가씨>에서도 미술팀이 꽤 고생 많이한것 같더라.
처음에 예고편 봤을때엔 시대배경도 일제 강점기 시대인것도 그렇고, 아가씨의 분위기도 어둡고해서
영화 보기전까진 무슨 호러 영화인줄 알았다.그런데 영화보고나니..볼만함.호러 영화 아니었다..
두 여인의 러브 스토리, 성장기..였다.
상황적으로 부분부문 좀 잔인하긴 했지만..심각한 와중에 방심하게 유머를 터뜨리게되는 부분이 있더라.
예를 들면..하정우가..마지막에..그 심각한 와중에.. 내 ***은 살리게 되서 다행이야.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장면 이랄지.
하녀가 백작 하정우에게 애기 주먹만한 **가리에 다시 한 번 내 손 갖다 대기만해봐.- 라며 화내는 장면이라던지.
아가씨에게 가르쳐주면서 아가씨,처음인데,타고나신듯해요! 라며 놀라는 장면이라던지..
백작이 아가씨에게 그림 가르쳐주는데..그 그림이..못그려도 너무 못그렸다던지..저게 사람을 그려놓은건지,뭔지.그리고 영화 초반에 하녀가 그 귀족 이모부네 차를 타고 들어가는데..문이 중간에 열려서 일어나려고 했더니..운전기사가..아직 집앞까지 도착하려면 더 가야되니..멀었으니 좀 더 자두라고 했던 장면..
변태 이모부가 마지막에 백작에게..첫날밤 얘기 조금만 더 해달라고 보챈다던지 하는 장면들..
지금 생각해보니..여기저기 소소하게..지금껏 봐왔던 영화와는 달리 자잘하게 웃음 포인트를 많이 심어둔것 같았다.
코우즈키 역-조진웅- 아가씨의 이모부 역할.
-조선인인데 일본인이 되고싶어했고,일본인에게 잘보여서 막대한 부를 쌓았다. 일본 사람들에게서 그 산속에 전기까지 끌어들여올 정도로.. 암튼..고서를 수집하는게 취미인데..고상하다고?전혀~ !
음란소설을 사들이고 낭독회를 열어 가짜를 팔아재끼고 원본을 사모으는게 취미다.
변태 성욕자임.어린 조카에게 음란소설을 다른 백작,
다른 부자들 앞에서 읽으라고 강요함.자기 마누라도 능욕해. 하나뿐인 조카까지도..부인 버리고,,조카와 결혼하려고한다.그 막대한 재산 때문에..어찌나 짜증나던지.. 잔인하고 악랄하더라,일주일간 그 대저택을 비우면서..조카보고..그 지하실을 잊지말라며..
비열하더라..그놈의 돈이 뭔지..영화상에서 아가씨 속이는 사기꾼 백작과 하녀보다 훨씬 더..친일파 보다..훨씬 더 나쁜 놈이지 싶더라..
어떻게 인간의 탈을쓰고..아휴! 마지막에 백작에게 첫날밤 얘기 해달라고 조르는데..백작은 계속 시간을 끌며 뜸을 들이고..이러는게..꼭 천일야화가 생각나더라..죽지 않으려고..다음 이야기는 또 내일..내일 얘기해줄게요..하는..듣는 사람은 궁금해서 미칠려고하고..
지하실방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생각나기도했음..근데 이건 무슨..섬뜩했다.
백작-아가씨를 속이러 들어온- 하정우-고판돌
사실은 제주도 머슴.,얼떨결에 어쩌다보니..백작이 되었음.딱히 부자가 부러웠던건 아닌데..돈보다도..부자들의 여유.
예를들면 와인을 가격도 안보고 바로 그냥 이거주세요.이러고 바로 주문한다던지 하는..그런것들이 부러웠다고한다.
코우즈키가 초대한 낭독회에 왔다가..아가씨 <히데코>에게 살짝 반하고,
이모부가 그녀의 재산을 노리는 걸 알고는 아가씨에게 접근해서 감옥같은 생활에서 빼내주겠다며,코우즈키를 엿먹일 작전을 짜는데..그녀에게 여자로써는 관심이 없고..재산에만 관심이 있다.그리고 하녀를 끌어드려서 자기 작전을 더 완벽하게준비하려 한다. 하녀에겐 비밀로..! 능글능글 능청스럽다.백작이면 백작답게..매너? 이딴거 없다.여기서도 간간이 체면 구기고웃겨준다.나중에 코우즈키에게 아니 어떤 미친놈이 자기 부인과의 첫날밤을 떠벌리냐면서..자긴 이제 그만하겠다고..
나중에 자기 상황을 파악하게 됐으면서도..아가씨를 처음에는 돈때문이었지만..나중에 조금은 좋아하게된것 같더라.그냥 그런 느낌을 받았다.
아,춘화를 작게 담배로 말아서 피는 장면이 2-3번 정도 나오는데..자기가 자기 나름의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향유하는 방식이라면서..
나오는데 인상적이었음.
히데코 역-김민희-순진한 아가씨? 전혀~?!-
이게 영화가 1,2 3 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하녀와 아가씨의 상황/2부에서는 아가씨와 백작의 상황/3부에서는 그 이후의 상황이 그려진다.
김민희는 진짜 <화차>이후부터..연기가 쭉쭉 느는게 보인다.잘 어울리려나 싶었는데..영화보니 기우였다.
반전있는 아가씨 역할에 누구보다도 잘 어울렸다. 히데코의 어린시절은 너무 가여웠다.아니 어떻게 그 대저택에서 믿을 만한 사람
하나 없이..이모부란 작자의 학대를 받으며, 외롭게 살아왔을것을 생각하니..참 가엽고 그녀의 인생이 기구하더라.
그리고 하녀를 속여야하면서도..하녀에게 점차 빠져드는데..안쓰러웠다.
그리고 히데코가 낭독회 하는 장면이 3번 정도 나오는데..처음 한두번은 감정이 없다가..하녀가 방에 다녀간 후..소설 읽을때..
더 실감나게..감정이 실려있는것 같더라.그 변화가 좀 인상적이었다.
그 변태 성욕자들..다른 백작들이..음란소설 읽어주기만하는데..자기들끼리..
겉으론 아닌척 하면서..오만 드러운 짓거리는 뒤로 다하고..뭘 느끼고..정신줄 놓고 있던 장면은 좀 우스꽝스러웠다.
어떤 고서를 읽다가..경매를 하려는데..뒤에 삽화가 찢어졌다니까..다들 실망..아니..그림이 중요한게 아니겠냐며..
하고 불만을 내비치니..천장에서 인형 내려와서 시범 보이던 장면..좀 역겹더라..다들..하는짓이..
내가 여기 갇혀서 불쌍한데 내가 백작이랑 결혼했으면 좋겠어?내가 다른 사람 사랑하면 안돼?
아니요,백작님이랑 잘어울려요.백작님을 사랑하게 되실거에요.라던 하녀의 말에 아가씨는 따귀를 때리는데..
그때..하녀에 대한 마음이 드러난것 같더라.그리고 다른 하녀들이 길들인다고..숙희의 신발 한짝을 감추자..당장 찾아내라고,하녀들 뺨때리던 장면 인상적.
그리고 백작과의 작전으로..하녀를 불러들이게 되면서..
니가 내 욕을 해도 되고,도둑질을 해도 되는데..절대 거짓말은 하지 말라면서.. 하녀와 얘기하다보니..
넌, 마음에 없는 말은 못하는구나..하고 알아채더라.
마지막 즈음..나의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나의 타마코,나의 숙희(옥자).- 이 독백이..꽤 인상적이었다.
이 구절이..꼭 <로리타>의 첫문장이 생각이났다.
"로리타 내 삶의 빛이여, 내 허리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로ㅡ리ㅡ타 .
혀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가 세 걸음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 리. 타."
하녀 역의 김태리-옥자-타마코-숙희
이 영화에서 김태리라는 배우를 처음 봤는데..반해버렸다.매력적인 캐릭터같더라.
지금까지 영화상에서 이렇게나 능청스럽고, 발칙하고, 대담하고, 도발적이고, 욕망에 충실하면서 해피엔딩을 맞은 하녀..캐릭터..
가 있었던가?!
전도연의 <하녀>도..
레아 세이두의 <어느 하녀의 일기>도 하녀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이렇게 속시원하다거나 통쾌하진 않았다.
정사씬은 레아세이두 나왔던 <가장 따뜻한색 블루>가 생각났다. 그 영화에서는 좀 짜여진..보면서 참 힘들겠다.배우들이 뭔고생이야..
싶었는데..<아가씨>에서는 서로를 탐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워보였다.
두여인의 나이차랄까..신분차이랄까..감성.교감.따뜻한느낌은 <캐롤>의 감성과도 닮아있는듯 했다.
아가씨의 지하실 얘기듣고, 자기가 더 화가나서 서재에 있던 책들 죄다 갈기갈기 찢어발긴거 ,
뱀의 모형 산산조각내고 깨트린거 속이 다 시원하더라.
아가씨랑 담장 넘을때 숙희가
여행가방을 3개 쌓아서 계단을 만들어준 장면 인상적이었다.상대방을 배려해주는 모습이..
지금 뿐만 아니라..앞으로도..어려운일이 있어도..이런거 하나하나 하는거 보면..
그 사랑하는 마음을 알 수가 있었다.
두 여인이 초원 인가를 담장을 넘어서 시원하게 내달리는데 그 장면이 영화상에서 제일 좋았다.
남자들의 최후는...자기들이 한 짓이 있기 때문에..0.00001프로 정도 안된것 싶다가도..자업자득이다 싶다.
영화가 1,2부에 겹치는 장면이 많은데..각자의 입장에서 보는건 또 완전히 다르게 보이는지라..지겹다거나 하진 않았다.
여배우들이 고생이 많았겠다 싶다.이모로 나온 문소리씨도..어린 히데코역의 아역배우도..어린데 분위기가 있더라..꼭 신세경 같은 느낌이었음.
영화가 처음 생각했던거랑 다르게 흘러가서 좀 당황?했고, 1,2부로 나뉘어서 같은 상황의 상반되는 입장을 보여주는 방식도 자칫 지루할법도한데..미묘하게?반전있게..장면이나 대사가 부연 설명이 더 들어간다던가 해서 확연히 다르게 그려져서 지루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영화가 나온게 신기하고..200만이 넘었다는것도 좀 신기하다.
암튼 영화는 묘하게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더라.배우도..이야기도..볼만했다.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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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