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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유키
- 작성일
- 2020.4.29
블랙 걸
- 글쓴이
- 에밀리 플라토 글그림/이희정 역
밝은미래
매학기 초 인권을 주제로 한 활동들을 합니다.
매년 반복되고, 매년 생각하는 부분이지만 항상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개학을 하였지만 이번에도 인권의 중요성에 대한 배움이 있었고 흑인 인권 운동에 관련된 유튜브 자료를 시청하기도 하였습니다.
예전 그림책으로 접한 로자 파크스에 대한 이야기는 알았기에 이번 영상은 더욱 친숙하게 다가왔습니다.
사실 유색 인종 차별에 관련된 것은 부당한 대우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가 직접 겪어낸 사건들이 아니기에 머리로만 이해하려 하는 경향이 없잖아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방법을 통하여 자주 이야기를 접하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인간의 권리에 대해 배워가는 것을 멈추지 않다보면 나와 관련없는 사건이란 생각은 점차 멀어지게 됩니다.
로자 파크스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접했을 때 참 좋았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내용인데 줄글로 표현된 책 보다는 전달력이 좋은 매개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로자 파크스 이전에 이미 자리 양보 거부를 했던 흑인 소녀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소녀의 이름은 클로뎃 콜빈입니다.
이번엔 클로뎃 콜빈의 이야기를 그래픽 노블의 형식으로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이것도 만화가 아니냐는 아이의 질문에 만화와 소설의 중간 역할을 하는 그래픽 노블이라는 한 장르라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이전에도 그래픽 노블 작품을 왕왕 읽곤 하였었는데, 그래픽 노블이란 말을 눈으로 떠억하니 읽으면서도 아이 머릿 속에는 만화책이라고 각인되어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까도까도 새롭기만 한 양파 같은 녀석이네요.
깔끔한 그림풍, 솔직히 제 시선을 확 끌어당길 그림풍은 아니였는데 첫 장을 여는 순간 깔아놓은 장치들에 흠짓 놀랐답니다.
준비할 새도 없이 이야기로 푹 빠져들게 하는 첫 부분이였거든요.
무심코 지나치게 되는 배경이 주는 효과에 새삼 놀라게 되었답니다.
1950년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시, 당시 흑이을 대하는 시대적 배경에 관한 간략할 설명과 더불어 나는 지금부터 흑인 소녀라는 감정이입 장치까지 확실히 심어넣어 줍니다.
이야기로 빨려드는 이 장치들 덕분에 분노가 치미는 수준이 로자 파크스보다 더 격렬하게 일어났던 것 같습니다.
클로뎃 콜빈이 자란 환경을 소개해주고, 그 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짐 크로 법 등 이야기의 흐름에 익혀야 할 배경지식은 적절한 위치에 제공된 각주 덕분에 가독성 있게 넘어 갈 수 있었답니다.
백인과 흑인의 자리가 분리된 버스 안, 백인의 자리가 꽉 차면 흑인은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법이 있었다 합니다.
버스안의 상황은 로자 파크스의 그 날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끝까지 읽다보면 클로뎃 콜빈의 이야기 흐름 속에 로자 파크스의 역할을 제대로 알 수 있게 됩니다.
세상이 그녀의 이름을 알아주고 못알아주고의 차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세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 했던 그녀의 용기를 잊지 말아야 할 것 입니다.
재판이 마무리 되어가나 싶을 즈음 검은 종이가 나타납니다.
뜬금없이 나타난 종이에 인쇄가 잘못 되었나 싶은 착각이 들었지만 뒷 장의 내용을 보면 어떤 끔찍한 일이 있었는지 이 한면의 표현에 다 담고 있다는 것에 감탄했습니다.
이 또한 하나의 문제로 다루고자 할 수 있는 심각한 내용이지만, 이 이야기의 핵심 주제는 인종차별에 관련된 투쟁이 주이기에 간략한 표현으로 상황을 이해시킨 작가의 센스가 좋았습니다.
여러 악재가 콜빈에게 생기고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로자 파크스가 같은 행동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 후로도 백인에게 버스 좌석을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경험이 있었던 콜빈 외 네 명의 흑인 여성분들이 흑백 인종 불리법에 관한 심판을 청구했답니다.
간결한 내용 설명으로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었지만 간략히 소개된 인물이나 제도 등에 관련된 설명을 따로 찾아보아야 하나 싶었었는데 더 알아보기를 통해 궁금했던 내용들을 더 깊이 알 수 있게 도와준답니다.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여러 종류의 차별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처럼 부당함에 용기낼 자신이 없다 하더라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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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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