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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호랑이
글쓴이
조경숙 글/양상용 그림
국민서관
평균
별점9.9 (16)
짜그리맘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곶감을 무서워하는 호랑이!









얼마 전 우연히 본
포털사이트에서
농가에 내려오는 멧돼지를 퇴치할 목적으로
동물원에서 호랑이 똥을 구해다가
밭이나 농가 주변에 뿌려둔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참말인지 거짓인지는 확인할 방법은
없으나
제가 어릴 적 외할머니가 들려주신 옛이야기 속에
지금은 사라져 버린 야생
호랑이가 있었는데
저희 외할머니가 어릴 적에 할머니의 아버지를 따라 산에
올라갔다가
저~ 멀리 걸어가는 호랑이의 뒷모습을 본 적이 있대요
집채만 한 뒷모습이
너무 무서워서 자신도 모르게 오줌을 싸버렸는데
산에서 내려오는 동안 혹시 호랑이가 따라오지는
않을까
계속 뒤를 돌아봤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렇듯
사람에게나 동물에게나 무서운 존재임에는
틀림없는
호랑이!

지금은 안전한 동물원 우리 안에
가둬놓아 호랑이인지 고양이인지
무섭지 않게 만날 수 있고 사진도 찍어대지만
그 옛날
행여 만날까 봐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야생 호랑이는
어떻게 그림을 그릴 수가 있었을까요?
지금으로부터 약 200여 년 전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듯 사실적으로 그린 호랑이 그림이 있습니다
바로 단원 김홍도가 그린 '송하맹호도'라는 그림이에요
국민서관에서 한국화의 명작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그림책으로
처음 시작된 <우리 옛 그림> 첫 번째 이야기
김홍도의 송하맹호도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호랑이'는

마주칠까 봐 무서운 호랑이를 어떻게 이렇게
사실적으로 세세히 그렸을까?
하는 작가의 궁금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송하맹호도는 호암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어요
저희는 지난봄 용인 여행 때 미술관에서 보고 왔는데
그림 앞에서 깐도리가 호랑이
눈이 너무 무섭다고 했던 말이 기억이 나네요

직접 그림을 보고 와서
그랬을까요?
이 책의 내용이... 그리고 정말 단원 김홍도 선생이
호랑이 그림을
어떻게 그리게 되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산속을
호령하던 호랑이는 어느 날 산 아래 세상이 궁금해졌습니다
인간들은 자신들이 최고라고
한다던데
호랑이를 보고도 그런 건방진 소리를 하는지 확인을 해 봐야겠다며
긴 꼬리를
흔들며 천천히 마을을 내려갔지요

마을 어귀에는 김홍도가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소리 없이 다가온 호랑이가 무얼 하고 있느냐고 묻는 말에
김홍도는 침착하게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대답을 했고

이번에는 김홍도가 묻고  호랑이가
대답합니다

"산에 있어야 할 호랑이가 사람 사는 곳에는
웬일이지?"

"심심해서 구경이나 할 겸 내려왔는데 일단 너부터 잡아먹어
볼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호랑이
' 책의 그림은
단원 풍속도첩 속  김홍도의 그림처럼 수묵담채화로 표현되어
있어요

호랑이도 민화 속 어딘가에 등장하는 익살스러운 호랑이의 모습과
닮아있고요

잡아먹겠다는 호랑이의 말에도 김홍도는 놀라지 않고 빙긋
웃습니다
우리 할머니는 뒷모습만 보고도 오줌을 쌌다는데...
"그냥 죽기는 억울하니 내기를 해서 결정하는 게
어떻겠나?"

김홍도는
자신의 그림에서 틀린 곳을 찾아내면 잡아먹어도 좋다 말하고
찾아내지 못하면 자신을 부탁을 들어달라
합니다

김홍도의 허무맹랑한 말에 호랑이는 어이가
없었지만
심심했던 찰나니까... 재미 삼아... 그러지 뭐....
김홍도의
그림은 얼핏 보면 지나치기 쉽지만
틀리게 그린 그림이 한 군데씩 있어요
아래 그림에
노란 부분으로 동그랗게 표시된 부분을 잘 보세요~
손의 방향, 발의 방향이 잘못되어
있어요

한참을 끙끙거리던 호랑이는 하나도 찾아내지
못했고
김홍도가 웃으며 하나하나 짚어주자 억울하다며 어흥!! 울부짖었어요~
호랑이가
내기에서 졌으니 김홍도의 소원을 들어줄 차례이지요
김홍도는 호랑이에게 저기 소나무 앞에 가만 서있으라
말합니다

"늘 호랑이를 한번 그려 보고 싶었는데 마침 잘
됐다!."


김홍도는 위엄이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호랑이의 모습을
한참 동안이나 찬찬히 살펴보았어요
"왜 나를 그린다고
했지?"


"호랑이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동물인 데다가

다른 어느 동물보다 힘차고 아름답기
때문이지."


호랑이는
김홍도의 대답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위엄 있는 얼굴, 다부진 작은 귀, 앙다문

금방이라도 살아나 커다란 소리를 지를 것만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가 동물원에서 본 호랑이의 대부분은 열대
호랑이예요
열대 호랑이는 한국호랑이보다 체구도 작고 털도 짧은데
김홍도의  송하맹호도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늠름한 한국호랑이의
모습을 그린 데다 터럭 한 올 한 올을 세밀하게 그려내 감탄을
자아냅니다

송하맹호도를 김홍도의 스승인 강세황과 함께 그린 그림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그림의 위쪽에 있는 표암화송 이라는 낙관 때문이에요
표암은 김홍도의 스승인
강세황의 호인데
글자 대로라면 호랑이는 김홍도가, 소나무는 강세황이 그렸다는 말이 되겠지요


오랜
시간이 지나 그림이 완성되었습니다
커다란 머리를 앞으로 쓱 내밀고
굵고 긴 꼬리는 위로
치켜들고 서 있는 모습이
당장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았는데요
그림 속 자신의 모습을
본 호랑이도 깜짝 놀라 김홍도의 솜씨를 인정합니다

"당신 같은 훌륭한
화가를 만나게 되어 영광이오"

"내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오 이제 산으로 돌아가
다시는 내려오지 마시오"

"당신을 생각해서 앞으로도 사람은 잡아먹지
않겠소"


호랑이는 김홍도에게 공손히 말하고
바람처럼 산으로 올라가고
김홍도는 오래도록 호랑이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답니다

그럼 우리 외할머니가 호랑이에게 잡혀먹히지 않은

김홍도 덕분이었네요!
조선시대
최고의 화가를 꼽으라면 당연히 김홍도 일 것입니다

김홍도는 <서당>,
<씨름>등의 풍속화 뿐 아니라
산수화, 꽃, 새, 동물, 신선, 초상화는
물론
불화나 삽화에 이르는 모든 종류의 그림에
뛰어났는데

대게 한 종류의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대부분의 화가와는
달리
다양한 그림을 완벽하게 표현해 내는 김홍도의 재능을 알아본 사람은
이산으로 잘
알려진 '정조' 임금이었어요
정조는 도화서 화원인 김홍도에게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게
했고
김홍도는 중국의 그림을 모방하는 것이라 당당한 우리의 그림을 그렸지요
이러한
김홍도의 화풍은
당시에는 물론 후대 여러 화가에도 영향을 주었고
지금까지 조선 최고의 화가로
불리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봄에
봤던 송하맹호도는 깐도리에게 무섭기만 했던 호랑이 그림이었지만
다음번 방문 때는 김홍도와의 내기에서

'틀린그림찾기'를 못하는 우스운 호랑이로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무서운 호랑이든 우스운
호랑이든
'송하맹호도'가 멋진 호랑이 그림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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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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