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학년이 되는 딸아이 깐도리네 학교는

중학교, 고등학교가 가까이 있습니다

세 학교 학생들이 통학로를 함께 사용하고 있지요~

그래서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거나 픽업 갈 때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교복 차림에 앳된 외모 풋풋한 아이들의 외모와는 달리

입에서 나오는 거친 언어들 때문에 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한 문장을 이야기하는데 육두문자가 적어도 세 단어 이상은 포함되더라니까요
ㅠㅠ

위즈덤하우스의 신간 [욕 좀 하는 이유나]는

초등학생 사이에 욕으로 인해 생기는 에피소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욕을 하는 아이와 이유 없이 욕을 듣는 아이, 그리고 욕을 배우고 싶은
아이까지

욕을 대하는 아이들의 다양한 심리가 담겨있지요

초등학교 3학년인 유나는 학교에서 욕을 잘하는 아이로
통합니다

밖에서는 우아한 여사님이지만 집에서는 욕쟁이로 변신하는
할머니

욕을 생활화하는 고등학생 오빠와 함께 살아서인지

언제부터인지 유나도 자연스럽게 욕을 하게 되었지요

그러다 보니 며칠 전엔 유나를 못생겼다고 놀리는 애한테 욕 몇 마디 했을
뿐인데

글쎄 그 아이 엄마가 할머니에게 찾아와 유나가 더 세다며 항의를 한 일도
있고

오늘은 짝사랑하는 남자아이에게 고백했다가

욕쟁이라고 거절당했다니까요 ㅠㅠ

기분이 나빠져서 집으로 돌아가는 하굣길..

평소에 목소리가 어떤지 기억도 안 날 만큼 말수가 적은
소미가

할 말이 있다며 유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 욕 좀 하지? 나한테 좀 가르쳐줄 수 있어?"

소미가 욕을 배우고 싶은 이유는

누가 자신을 화나게 하거나 혼자서 화가 날 때 욕을 하기 위해서
하는데...

소미가 배우고 싶은 욕은 남들이 다하는 하찮은 욕과는
다른

창의적인 욕이라고 하네요!

욕은 다 똑같은 거 아닌가요?

소미가 바라는 창의적인 욕은 과연 무엇일까요??

소미에게 #창의적인욕
의뢰를 받은 유나는

그날부터 욕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합니다

크리스마스 날 산타 할아버지에게 받은 후

한 번도 펴보지 않은 국어사전을 꺼내어 단어 공부를
하고

단어가 의미하는 뜻보다

억양과 어감이 주는 느낌을 강조하며 욕과 비슷한 단어들을 수집하기
시작하지요

그러면서 얻게 되는 수많은 단어 지식은 덤~~ ㅎㅎ

두 아이는 작전회의까지 해가며

이유 없이 소미에게 욕을 하는 '임호준'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웁니다

호준이는 3학년 초에 새로 전학을 온 남자아이인데

영국에서 오래 살다 와서 그런지

친구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로 아이들에게 욕을 한대요
ㅠㅠ

엄마에게 일러도 봤는데

엄마는 증거가 없으면 항의할 수 없다고 하셨어요

무슨 욕을 했는지 알아들을 수 없지만 굉장히 기분이 나쁜 영어
욕!

도대체 호준이는 왜 착한 소미에게 욕을 하는 걸까요?

여러 친구들의 제보를 통해

호준이가 외국 생활을 오래 한 탓에 영어는 잘하지만

우리말에 서툴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어요

호준이가 우리가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로 욕을 한다면

우리는 호준이가 알아듣지 못하는 어려운 한글 단어로 된 욕을 하면
돼요

유나는 그동안 국어사전에서 배우고

랩을 하듯 갈고닦은 욕 실력으로 소미의 복수를 하러 호준이에게
찾아갑니다

그리고 속사포 같은 욕과 다시는 소미를 괴롭히지 말라는
말로

결국 호준이를 울리고 말죠

하지만 피나게 연습해 바라던 복수를 했다는 기쁨보다는

찝찝한 마음과 잘못했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드는 욕 복수!

사실, 호준이는 바쁜 부모님이 일하시는 동안

외롭게 지내는 아이였어요

오랜 외국 생활로 한국말이 익숙하지도 않고

학교생활에 적응도 못하겠고, 친구도 없고..

아이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서 욕을 하기 시작했는데

한국말보다 익숙한 영어로 욕을 하니 친구들이 멋있다고
했다나요?

아무튼, 호준이가 욕을 하기 시작한 이유는 외로움과 불만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해서 호준이가 아무 잘못이 없는 소미에게 욕을 한 것은
정당화되지 않습니다

호준이의 사정이야 어쨌든 자신이 힘들고 괴롭다고 해서

소미를 함부로 대하고 기분을 상하게 할 이유가 되지는
않으니까요!

본인이 힘든 일은 스스로 해결하고 극복해야 할
일입니다

친구를 타깃으로 삼아 화풀이를 하고 욕을 하는 건 명백한
잘못이지요

욕은 아이들에게

서로에 대해 알게 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전달하고 기분을 표현할 다른 방법을 찾게
되지요

기분이 상한다고 해서, 친구들이 다 한다고 해서

나도 욕을 할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거친 욕을 사용하는 말버릇 때문에 언젠가는 곤란한 상황이 되기도
할 테고요

내가 하는 말들은 상대방에게 내 생각과 됨됨이

그리고 내 가치관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바르고 예쁜 말을 사용하는 사람을

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라 평가하는 게 무리는
아니지요

스스로의 품격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내 기분과 생각을 이야기하기 위해

욕이 아닌 나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말에 진심을 담고, 대화를 나누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정 멋진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