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아이들이 제일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은 '캡틴언더팬츠'예요. 최근에 보물창고에서 <캡틴 언더팬츠 4권, 똥빤스 교수의 음모>가 나왔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원서라도 좋으니 캡틴 언더팬츠를 더 사달라고 조르더라구요. 그리고 애니메이션 캡틴 언더팬츠도 꼭 보고 싶다고 하고요. 완전 캡틴언더팬츠의 팬이 되어버린 우리 아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빠라빠라 빠라밤, 트랄라라' 효과음을 내면서 놀아요. 봤던 책을 또 보고 또 보면서 조지와 해럴드의 기발한 장난을 보고 킥킥거리면서 웃어대고요.

캡틴 언더팬츠는 시리즈로 구성되지만, 도서관에서 1권이 없다 해도 빌려서 보시면 돼요. 이 책은 <캡틴언더팬츠 4권, 똥빤스 교수의 음모>의 앞인데, 캡틴 언더팬츠가 어떻게 만들어지기 되었는지 친절하게 코믹북으로 알려주고 있어요. 조지와 해럴드는 장난기가 많지만 재미있는 만화도 그릴 줄 아는 아이들이지요.

조지와 해럴드는 심심한 학교 생활이 싫을 뿐이에요. 그래서 학교 게시판의 글자를 바꿔서 재미있게 만들 뿐이에요. 그리고 조지와 해럴드는 보통 아이들과는 달리, 상상했던 장난들을 실제로 해볼 뿐이며 선생님들은 그들의 장난에 완벽하게 걸려들 뿐이에요.

한편, 뉴스위스랜드라는 곳에 사는 한 박사가 지구의 쓰레기 문제와 먹거리 문제를 해결할 대단한 발명품을 만들었어요. 그는 100% 노벨상을 받을 사람이었지만, 발명품을 세상에 알리기 전에 그의 이름이 먼저 알려져서 놀림거리가 된 사람이에요. 낙담하던 그는, 순수한 아이들은 그의 이름을 놀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조지와 해럴드의 학교 과학 선생님으로 와요. 그러나... 아이들은 그의 이름이 똥빤스라는 걸 알고 엄청나게 낄낄거리고 웃네요.

똥빤스 교수는 달리쥐라는 로봇으로 아이들의 웃음을 멈춰보지만, 똥빤스 교수의 전체 이름이 삐삐 뿡뿡 똥빤스라는 걸 알게 된 아이들은 다시금 웃음보가 터져버려요. 그리고 조지와 해럴드는 똥빤스 교수가 주인공인 새로운 코믹북을 만들어요. 이 책을 본 똥빤스 교수는 이성의 끈을 놓아버려요. 똥빤스가 만든 발명품으로 학교는 성냥갑만큼이나 작게 만들고, 달리쥐와 연필은 크게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개명을 강요해요. 모두가 웃긴 이름을 가진다면 삐삐 뿡뿡 똥빤스라는 이름도 하나도 안 웃기겠죠?

위기에 빠진 조지와 해럴드, 아니 복실이와 치즈볼... 그들을 구해주는 건 누굴까요?

<캡틴 언더팬츠> 책을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조지와 해럴드가 만들어내는 만화, 조지와 해럴드의 기발한 장난, 그리고 또 하나는 손으로 만드는 애니메이션 효과인 것 같아요. 다른 말로, 팔랑팔랑 책장 넘기기라 하는 건데, 책장을 빨리 넘김으로 움직이는 듯한 착시효과를 만들어내는 거예요. 효과음은, 책을 읽는 사람의 몫이구요.

위기에 빠진 조지와 해럴드는 어떻게 위기에서 벗어날까요? 캡틴 언더팬츠는 언제 어떻게 변신을 해서 똥빤스 교수에게 어떤 공격을 할까요? 악당과 히어로의 대결구도에서도 재미가 없으면 캡틴 언더팬츠가 아닐 거예요.ㅎㅎ 캡틴 언더팬츠와 똥빤스 교수의 대결은 책으로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래요.

이름이 너무 웃겨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 한 똥빤스 교수... 똥빤스 교수가 바라던 세상은 모두가 웃긴 이름을 가지게 되는 거였어요. 작은 나라, 뉴스위스랜드의 사람들처럼요. 제 이름은 분홍이 미친 빤스예요.ㅋㅋ 제 이름을 바꾸자마자 아이들은 웃음보를 또 터트리네요. 자기네들 이름은 이미 바꿔봤다며 알려주는데, 첫째는 코찔찔이 원숭이 박치기이고 둘째는 복실이 닭똥집 박치기, 셋째는 내 사랑 피자 박치기, 넷째는 코찔찔이 낄낄 박치기네요.ㅋㅋㅋ 누가 누구 이름을 두고 웃을 처지가 안 되네요. <캡틴 언더팬츠>의 저자 대브 필키도 어릴 적 이름 때문에 놀림을 많이 받았다고 해요. 그래서 모두가 웃긴 이름을 가지면 이름을 가지고 놀리지 않을 거란 생각을 했대요.

재미있는 책을 많이 쓰는 대브 필키는, ADHD와 난독증, 행동장애가 있었다고 해요. 조지와 해럴드처럼 소란을 피워서 복도로 쫓겨날 때마다 만화를 그렸다고 해요. 캡틴 언더팬츠도 이 때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장애가 있고 또 세상의 기준에 맞지 않는 행동을 했었지만, 결국 그는 그 때 이미 세계적인 작가가 될 준비를 하고 있었네요. 조지와 해럴드처럼 장난꾸러기 아이들, 혹은 대브 필키처럼 ADHD를 앓는 아이들도 멋진 꿈을 꿀 수 있고 그 꿈을 실현해낼 수 있을 거예요. 대브 필키처럼요. <캡틴 언더팬츠>로 신나게 웃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작가 대비 필키의 약력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어요.

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은 아이들, 신나게 웃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은 아이들, 그리고 ADHD로 고통 받는 아이들, 그리고 그의 가족들에게 <캡틴 언더팬츠>를 추천하고 싶어요. 세상에는 착한 마음씨의 멋진 개구쟁이도 있다는 걸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