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거나 아이를 키워본 사람들은 알 겁니다. 아이가 잠든 조용한 밤, 그 시간이 얼마나 평화로운 시간인지 말입니다. 저는 아이가 넷인지라, 아이 넷이 모두 자야 제 시간이 생깁니다. 무엇이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지요. 오늘은 싸이프레스에서 출판된, <스티커 아트북 - 명화2>를 펼쳤습니다.






<스티커 아트북 - 명화2>이라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스티커 아트북 - 명화 1》이 있겠지요? 1권에는 모나리자, 절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키스 등의 작품에 스티커를 붙여 작품을 만듭니다.






<스티커 아트북 - 명화2>에는 우유 따르는 여인, 폴리베르제르의 바, 그네, 타히티의 여인들, 파이프를 물고 귀에 붕대를 맨 자화상, 알프스 산맥을 넘는 나폴레옹 등으로 10개의 명화에 스트커를 붙여 작품을 만듭니다.

<스티커 아트북 - 명화2>는 명화 바탕지에 작은 색색깔 스티커를 붙여서 명화 작품을 완성하는데, 스티커 조각이 크면 클수록 쉽고 작으면 작을수록 스티커를 붙이기가 어려워집니다. 앞에 실린 작품이 난이도가 낮다고 해서 저는 두 번째 작품인, '폴리베르제르의 바'를 선택했습니다.






우선 책 뒤쪽에 있는 스티커를 뜯고, 송곳을 준비합니다. 송곳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작은 스티커를 붙일 때나 실수로 잘못 붙인 스티커를 다시 뜯어 붙일 때 사용했어요.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하던 색종이 찢어붙이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훨씬 정교한 작업입니다. 바탕지에 쓰여진 숫자를 보고 스티커를 찾아서 그 자리에 붙이면 되는데, 바탕지에 그려진 도형의 모양을 잘 살펴서 스티커를 붙여야 합니다.
스티커 아트북은 색깔이 다른 작은 스티커를 붙여서 명화 작품을 만들기에 완성한 후에 성취감이 느껴져서 참 좋습니다. 스티커를 제자리에 붙이려고 온신경이 손끝에 집중하게 되어 잡다한 생각이 사라지거든요.






'폴리베르제르의 바'라는 작품을 제 손으로 완성하고 나니 딱 1시간이 지났습니다. 1시간 동안 엄청 집중해서인지 1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피곤한 줄 모르겠습니다.

'스티커를 붙일 때 삐뚤삐뚤해지면 어쩌나?' '스티커 조각 사이에 흰선이 보이는 게 싫은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스티커를 붙이기 전부터 걱정을 시작했는데, 막상 스티커 조각을 붙이면서 그런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삐뚤삐뚤 붙여진 나만의 작품, 흰선이 보여 더 매력적인 스티커로 만든 명화... 은근 매력 있습니다. 매끈한 작품을 원한다면 스티커 명화보다는 프린트된 명화를 선택하는 게 좋고 내 손에서 내가 집중해서 만든 작품을 원한다면 <스티커 아트북 - 명화2>가 좋겠지요.






'폴리베르제르의 바'는 마네 최후의 걸작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스티커 바탕지 뒤편에 작품과 작가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명화와 작가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어 좋습니다.

손끝에 집중해서 뭔가를 만드는 걸 너무 좋아하기에 <스티커 아트북 - 명화2> 덕분에 새로운 취미가 생겨서 일상이 즐거워질 것 같습니다. 지시하는 대로 스티커를 붙여서, 집중만 해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스티커 아트... 머리가 복잡한 날, 색연필의 색깔을 고르는 것도 힘들어 지치는 날...<스티커 아트북 - 명화2>가 특별히 좋아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