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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성진의 생각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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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마다 가던 북한산 산책길. 갈 때마다 곁눈질하던 길이 있었습니다. 길이 험할 것 같아 아예 올라갈 마음을 안 먹었던 길, 어떤 이유에선지 오늘은 그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처음 올라보는 길입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험하진 않았지만 원래 가던 길보다 힘들긴 했습니다.



 



처음 가는 길이 주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걷는 내내 눈을 쉬지 못한다는 것. 저 굽이를 지나면 어떤 길이 나올까? 오르막 다음 길은 어떤 길일까? 호기심 어린 눈으로 살피며 걸을 수 있다는 것. 집중하며 걷게 된다는 것. 관심이 지금 현재에 머문다는 겁니다. 익숙한 길을 걸을 때 오만 생각이 머리를 스칠 때와는 다릅니다.



 



다음 번, 또 다음 번 가게 되면 오늘처럼 걷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익숙한 길을 걸을 땐 자동 모드로 걷습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의식하지 않아도 목적지에 어느 새 도착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익숙한 일상을 보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민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그냥 살아집니다. 



 



의식이 없는 좀비처럼 살게 될까봐 노심초사하며 보냅니다. 내 표정과 말, 그리고 태도에 자주 주의를 보내려고 애쓰는 이유입니다. 한결같이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를 가장 경계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길을 걸을 때처럼 뭔가 다른 것을 하고 있을 때 주의가 살아납니다. 가능하면 반복하던 일상에 변화를 주려 노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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