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진의 생각서재

하우애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3.10.1
숨이 목까지 찰 정도로 움직여줘야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는 걸까요? 남산을 걸을 때도, 북한산을 오를 때도 급한 경사를 보면 힘껏 뛰어 오르고 싶어집니다. 헉헉 거리며 뛰고 난 후의 쾌감 같은 걸 즐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3일 간 쉬었던 몸을 북한산 산행길에 올려봤습니다. 원효봉까지 갈까말까 고민하며 걷기 시작했는데요. 가다보니 그냥 가지더군요. 움직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시작할 때 고민은 고민이 아닌 게 됩니다. 당연히 가는 길이 됩니다.
정상에 앉아 생각합니다. 이른 아침에, 원효봉 정상에 앉아 있을 수 있어 감사한 일이라고. 이 순간을 누릴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매순간 내가 머무는 시간, 그리고 장소가 선물이고 기적이란 사실을 혼자 고요히 있을 때만, 비로소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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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