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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수업 천양희
글쓴이
천양희 저
다산책방
평균
별점8.9 (14)
하우애

글을 쓰다 보니, 자주 쓰다 보니, 글쓰기의 유익함을 점점 더 많이 깨달아간다. 글을 많이 써 본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일단 글쓰기는 생각 쓰기이고, 글을 많이 쓴다는 것은 곧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구장창 많이 쓰려고 한다.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는 글을 쓰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생각들이 저절로 떠오른다는 것이다. 글을 쓰면 떠올리는 생각이 따로 있다고 느낄 정도다. 그런 이유로 무작정 글을 쓰기도 한다. 아무 생각이 없어도 일단 쓰면 쓸 게 생기기 때문이다.

 

글을 쓰면서 깨닫게 된 것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글쓰기의 혜택을 누리게 되면서, 글쓰기에 대한 믿음은 점점 더 강해졌다. 그래서 매일 글쓰기를 하고, 생각을 정리하기도 한다. 이런 누적된 경험이 나를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쓰는 사람으로 바꾸어놓는다. 그래서 글을 잘 쓰고 싶은 방법을 말하라고 하면 내 경험상 무조건 쓰라가 그 대답이다. 그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꾸준히 쓰기만 하면 누구나 글쓰기가 좋아진다. 그리고 더 잘 쓰고 싶어진다. 글쓰기에 대한 책들을 찾아 보게 된다.

 

글쓰기에는 특별한 전수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찢어버리는(지워버리는) 기본 방법이 있을 뿐이다._(p.55)

 

그래서 쌓아놓은 책들이 참 많다. 이 책 <작가수업 천양희> 역시 그 중 한 권이다. 단지 이 책은 여느 책과 다른 점이 시인이 쓴 책이라는 사실이다. 글쓰기에 대한 글에 무척 공감을 하면서도 시인의 시쓰기에 대한 글이 무척 인상 깊은 책이다. 시를 쓰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니지만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더불어 이 책을 읽고, 그리고 평소 글쓰기를 하면서도 해왔던 생각은 일단, 쓰기 위한 시간을 내야 한다는 사실이다. 글을 쓰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나에게 질문이 많아질 때 그때가 가장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을 때다. 산문을 쓸 때보다 시를 쓸 때는 차분한 분위기가 제일 바람직하다. ... 시를 쓸 때는 더욱 차분한 분위기라야 하고 마음도 차분해져야 한다._(P.11)

 

기계적으로 쓰는 데만 집중하다 이 책을 통해 마음을 가다듬는 글쓰기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일단 글을 많이 쓰면 명상에 빠진 듯 오직 떠오르는 생각에만 집중하게 된다. 글쓰기라기 보다 생각 쓰기라고 하는 게 맞다. 어떻게 표현할까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떠오른 생각을 글로 옮기기 바빠지는 것이다. 그렇게 옮긴 글들이 평소 생각지도 못했던 생각들인 것이다. 글쓰기를 하려면 마음이 가라앉아야 하고, 글을 쓰면 마음이 가라앉는 이유다. 평소 보다 훨씬 더 차분해 진다.

 

시가 고통의 언어라면 혼자 사는 삶 또한 고통으로 쓴 책이 아닐까 싶다. 그처럼 인간은 죽을 때까지 인간이라는 고전을 읽어야 하는 존재들인 것 같다._(P.83)

 

삶을 한 권의 책에 비유하기도 한다. 삶을 한 권의 책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의 가벼운 통찰력만 있으면 일상이 곧 읽을거리고 생각거리란 사실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글을 잘 쓰는 것, 공감을 주는 글을 쓰는 것은 여유를 가지고 삶을 살필 때 가능해진다. 삶과 유리된 글쓰기는 단지 글쓰기를 위한 글쓰기일 뿐이다. 글 속에 아무런 공감도 감동도 없는 그런 글이 된다. 물론 이런 글쓰기가 전혀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대작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나는 문득 인생의 목적은 자신을 아는 데 있고, 글쓰기의 목표는 글 속에 햇빛을 반짝이게 하는 데 있다고 한 말을 곰곰 생각해본다._(P.135)

 

시인이 쓴 작가수업 책을 읽으면서 기계적인 글쓰기만 반복하면 안 되겠단 생각을 했다. 누군가의 관심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글은 달라야 하기 때문이다. 시를 쓸 일이 없을지 모르지만 누군가의 마음 속에 간결한 몇 마디로도 잔잔한 물결을 일을킬 수 있는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많이 쓰는 훈련을 하다보면 더 나은 글쓰기를 하고 싶을 때가 분명히 온다. 문득 느낌 있는 글, 감성이 묻어나는 글쓰기를 하고 싶을 때, 이 책을 읽으면 좋은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을 쓰고 아픔을 되새기는 일이다. 시라는 약발로 나는 도심의 사막을 견딘다.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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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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