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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글쓴이
김민영 저
청림출판
평균
별점8.7 (42)
하우애



 서평 한편을 쓰고 나면 무척 흡족하게 느껴지는 글이 있고 때론 거듭 읽으며 글을 고치고 다듬어야 할 때가 있다. 글쓰는 작가는 아니지만 내 마음에 드는 글을 블로그에 올려야한다는 나름의 의무감과 다른 지인들에게 욕은 먹지 말아야겠다는 부담감이 항상 글을 올리기 전에 몇 번을 거듭해 읽게 만든다. 얼마 전에는 읽을 때마다 고칠 표현들이 거듭 눈에 보여 선뜻 블로그에 올리지 못하고 수정만 하던 글이 있었다. 여러번 글을 고쳐도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을 하며 시간을 끌다가 차라리 이래저래 고민을 하기 보다 그냥 올려버리고 말자하고 바로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다. 당시에 '에라이 모르겠다'하고 '등록'을 누르도록 결심하게 해준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이 바로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였다.


 



 예전에 네이버의 한 북카페에 인터뷰 글을 보낸 적 있다. 그 때 질문 중 하나가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추천한다면?’ 이었는데 당시에 《첫문장에 반하게 하라》《꽂히는 글쓰기》《스틱!》세 권을 추천 했었다. 일단 내가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 서평 글들이 대부분 다른 블로거나 책을 읽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독자의 눈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목적에 부합하는 책이라 여겨 고른 책들이었다. 만일 지금 한 권의 책을 더 추천하라고 하면 이 책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를 추가하고 싶다. 그간 서평글을 쓰던 경험에만 근거해 내 식대로 글을 써오던 ‘내 마음대로 글쓰기 습관’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조목조목 알게 됐기 때문이다.


 


 대개 실용성을 추구하며 문학을 잘 안 읽으려는 사람을 만나면 저는 ‘좋은 소설을 읽으라’ 고 권합니다. 잠들어 있는 감성를 깨우는 데 소설 한 권, 시 한 편보다 좋은 약은 없기 때문이죠. (P.22)


 



 먼저 내 책읽기 습관부터 바꿀 필요가 있었다. 글을 쓰는 이들에게 관찰력이나 감수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같은 글감에 대해 쓰더라도 관찰력과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은 생각과 느낌을 풍성하게 풀어낼 수 있다고 한다. 실제 세밀한 관찰력과 문학적 감성이 뛰어난 사람들의 글은 표현에서부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그런 글들을 볼 때마다 부러움을 금치 못했지만 내 글을 다듬어보려고는 생각지 않았다. 독서 편식을 하지 않겠다고 누누이 결심은 했지만 항상 내 손에 먼저 자리를 잡았던 책은 경제 경영서나 자기계발서 육아서 등의 실용서 위주였기 때문이다. 특히 소설문학의 서평을 쓸 때 유달리 고생을 많이 했던 것도 이런 독서 습관과 무관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가끔은 마음을 울리는 소설을 읽으며 나의 딱딱한 생각에 감수성을 더해 보려고 한다. 


 



 누가 어떻게 볼까 신경 쓰지 말고, 배짱을 가지고 써내려가세요. 그 끝에서 얻는 열매는 쓰든 달든 분명 당신의 삶을 바꿀 겁니다. (P.35)


 



 저자는 일단 처음 글을 쓸 땐 띄어쓰기나 맞춤법에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 초고를 쓸 땐 고려 요소가 ‘0’ 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학교 교육에서 평가용 글에 익숙했던 사람들이 가진 ‘빨간 펜’의 공포를 벗어나라고 하고 있다. 나 역시 보여주는 글을 쓰다보니 글을 시작할 때부터 이 문장 저 문장 이 단어 저 단어를 재보며 단 몇 문장을 써 내는데 제법 시간을 소요한 경험을 자주 했다. 그럴 땐 처음부터 고민을 할게 아니라 초고는 과감하게 생각가는대로 써가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생각하며 글을 써 보라는 저자의 조언대로 편하게 말로 전하듯 술술 써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거란 생각이 든다. 물론 이것도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각 재료에 ①,②,③,④ ... 와 같은 번호를 매겨놓고 블록 쌓기를 할 때처럼 이리저리 순서를 바꿔봅니다. 연습은 최적의 순서를 발견할 때까지 계속 하세요. (P.72)


 



 내 경우엔 단락을 띄워쓰기로 구분해 가며 글을 쓰는데 주로 어떻게 구성할지를 계획하지 않고 써내려 가는 편이다. 그리고 생각을 많이하며 글을 쓴다. 그래서 글을 쓰고 난 후 다시 읽고 수정하다 보면 흐름이 매끄럽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단지 단락 순서를 바꾸기만해도 자연스러워 지는 경우가 있다. 생각하며 천천히 써 놓은 글은 그냥 쭉 읽어볼 때와는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번 읽다보면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 갈 수가 있다. 저자도 순서대로 늘어놓은 재료를 말로 연결해 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독자가 읽듯이 똑같은 입장에서 쭉 한번 읽어 보는 것이다. 그럼 읽는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부자연스러운 부분을 캐치해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글쓰는 순서가 막막할 때 저자가 얘기한 대로 A-B-C-A', 또는 A-B-C-C'와 같은 식으로 글의 개요를 짜보는 것도 자연스러운 글의 흐름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문장이 길어지면 자칫 주어와 술어의 호응이 어긋나기도 하고 뜻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반대로 글을 짧게 쓰는 연습을 하다보면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곤 합니다. (P.121)


 



 초등학교 1학년인 큰 아이가 그림 일기를 쓸 때 모든 문장을 ‘~했는데’ 로 연결해서 서너 줄의 글을 한 문장으로 처리하는 걸 자주 봤다. 그 때마다 하나 하나 떼서 짧게 한 문장을 만들어 보도록 교정을 해주고 있다. 그런데 실상 직장에서 주고받는 보고서나 이메일 같은 글을 보면 이렇게 장황하게 문장을 만들어 의미가 모호하게 된 경우를 가끔 접한다. 나 역시 글이 길어질 때면 짧게 쓰는 쪽으로 문장을 다듬어 본다. 짧은 문장이 의미를 전달하기에 더 명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의 조언대로 1:1 글쓰기를 습관화 해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즉 한 문장에 하나의 생각만 담는 것이다. 단문쓰기에 약한 이들에게 저자가 권하는 방법은 소설가 김애란과 김훈의 글을 필사해 보라는 것이다. 두 작가가 단문을 구사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몇 가지만 예를 들었지만 책에는 모두 13단계의 글쓰기 노하우를 담고 있다. 나는 단지 블로그에 올리는 정도의 글쓰기만 하는데도 각 단계가 무척 유익한 내용들이다. 나처럼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한 일반인들이나 초보자들에게 더 없이 좋은 글쓰기 매뉴얼이라 여겨진다. 글쓰기 초보자들에게 무엇보다 가장 좋은 글쓰기 트레이닝 방법은 자주 많이 써보는 것이다. 많이 쓰다보면 자신감도 생긴다. 이 책의 저자도 언급하고 있지만 글쓰기는 자신감도 무척 중요하다. 그 자신감이란 것이 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많이 쓰고 연습을 하며 스스로 배양해야만 한다. 운동을 해서 근육을 키우듯 매일 글쓰기 운동을 해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이런 글쓰기 책을 참고하며 글을 다듬는다면 분명 자신도 모르게 글쓰기 실력이 부쩍 늘거라 생각한다.


 



 마라톤 풀코스를 25번이나 완주한 하루키는 ‘장거리를 달려야 하는 마라토너에게 다리의 근육이 필요하듯, 작가에게는 매일 같은 시간에 글을 쓸 수 있는 근육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합니다.(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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