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독서리뷰

하우애공식계정
- 작성일
- 2017.1.29
장사도 인문학이다
- 글쓴이
- 정진우 저
무한
장사는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장사는 인문학이다. 사람을 통한 이해와 배려의 시작이 인문학의 시작이니까. 인(仁)의 정의는 사랑이고, 성경을 두 글자로 압축하면 '사랑'만 남게 된다. 수많은 고전과 인문학의 정의를 찾아보더라도 그 안에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 사랑을 빼버린다면 인문학은 존재할 수 없다._(P.117)
서비스업을 하는 기업에 근무하다보니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듣는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말이 있다. 남들보다 아래에 있으라는 것이다. 여기서 남이란 고객이 되겠다. 고객 아래에서 고객을 섬기는 일이 곧 서비스고 서비스인이 가져야 할 태도라는 말이다. 그래서 서비스인, 비즈니스맨은 물에 자주 비유된다. 물이 아래로 흘러가듯 낮은 자세를 취하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서비스인 비즈니스맨이 고객 머리 위에 있으면서 고객의 마음을 잡을 수 없다. 충분히 경험으로 이해가 가는 말이다.
이것은 영업의 기본, 장사의 기본이기도 하다. 고객을 왕처럼 모셔야 하고, 때론 애인처럼 세심한 관심과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 이런 마음가짐이 아니면 사실 장사를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대인관계의 기본 중의 기본이 남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사람, 고객이 찾지 않는 매장이 잘 될 수가 없다. 이 말은 곧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장사나 서비스가 잘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사람의 발길이 끊어지면 장사도 곧 망한다는 의미니까 말이다. 장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그 사람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보편적인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사람을 대하는 모든 사람들은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런 면에서 장사에 능통한 사람, 비즈니스에 능통한 사람은 인문학의 대가라고 할 수 있다. 인문학을 배워서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다. 최소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현실에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이 책 <장사도 인문학이다>를 읽으면서 생각했다. 사람을 모르고,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장사를 하면 안 되겠구나. 고객인 내가 가기 싫었던 식당, 매장, 만나기 싫었던 비즈니스맨은 장사의 기본 중의 기본도 모르고 물건을 팔려고 했었구나하고 말이다. 장사만 시작하면 고객이 알아서 찾아올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음식이 맛이 없고 친절하지 않은 매장이 그런 곳이다. 고객이 찾지 않는 장사가 잘 될 리가 없다는 건 어린 아이도 알만하다. 그런데 그걸 모르고 장사를 하겠다고 덤비는 사람들이 있다. 많다.
흥하는 장사보다 망하는 장사가 더 많은 시대다. 그만큼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장사의 기본 중의 기본도 모르고 장사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망하려고 장사를 하려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 <장사도 인문학이다>에 그 답이 나온다. 앞서 이야기한 장사의 기본에 해당하는 것들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힘을 발휘하는지 이 책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인문학자의 이론서가 아니라 인문학을 일상에 실천하는 사람의 책이라 무척 유익하다.
인생의 바닥을 경험한 이가 깨달은 장사의 지혜를 이 책에서 만난다. 처음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들, 장사가 왜 안 되는지 알 수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장사란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내 물건을 사도록 하는 것이다. 그 중심에 사람이 있다. 이 사실 때문에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이들이 하는 게 좋다고 느낀다. 인문학자가 되라는 게 아니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 책이 유익한 점이 바로 그 핵심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책 한 권으로 장사를 대박내는 비법을 배울 수는 없다. 하지만 단 한 가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지혜의 말들을 머리속에만 집어넣고 있는 사람들은 많다. 말로만 지혜로운 사람은 넘쳐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정진우씨가 말하는 지혜들은 몸으로 직접 체험해 깨달은 것들이다. 이것을 직접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책에서 배운 것을 자신의 매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연구해야 한다. 배운 것을 직접 매장에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바꿀 수 있는 게 없다면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 좋아요
- 6
- 댓글
- 4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