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리뷰

lovjes1
- 작성일
- 2012.1.14
때굴 때굴 때굴
- 글쓴이
- 모토나가 사다마사 저
진선출판사
아이들의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것이 쉽게 잊혀지는
이유는 이미 습득된 지식과 경험이 가로 막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큰소리 치지 말아야지... 야단 치지 말아야지...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속으로 다짐하지만
엄마는 바쁜 와중에 작은 아이가 화장실을 가다가 바지에 쉬를 한다거나 빵을 부숴뜨려 바닥에 모두
떨어뜨리는 것 같은 일거리를 제공하는 행동을 하면 저도 모르게 주의를 주면서 야단을 치게 된답니다.
아이는 단순한 것을 좋아하는데 엄마는 어려운 것을 가르쳐 주고 싶어하고 더 많은 것을 알려 주고
싶어 하는 욕심 또한 아이와의 소통을 가로 막는 또 하나의 장애물이 되는것 같아요.
때굴 때굴 때굴...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소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지요.
아이는 이 책이 마치 자신을 위한 책인것을 담번에 안 것이기라도 한 것처럼 한 번 읽고는
계속 그 책을 갖고 다니다 몰래 감추어 두고 제가 찾으면 그 때서야 이렇게 말한답니다.
" 엄마, 하나, 둘, 셋 해봐.. 그러면 때굴 때굴 책 내가 찾아 줄께. "
어쩔 수 없이 숫자를 세면 아이는 자기만의 장소에서 자신의 책을 찾아 제 손에
쥐어 준답니다. 요즘 특히 숫자 말하고 행동하기 놀이를 좋아하는 딸아이에게
이 책은 더없이 좋은 벗과 같은 책이 되었답니다.
글자는 아직 익히지 않았지만 때굴 때굴 형형의 색깔 공들이 울퉁불퉁 언덕을 넘고
산을 넘고 바람을 타고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며 공이 가는 곳으로 눈길을 돌리지요.
어쩌면 작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렇게 잘 읽을까 싶을 정도로 아이가 공이 움직이는
모습에 푹 빠져 책에 열중해 있는 걸 보면서 저도 아이와 마음을 같이 하여
제 주장, 의견, 의도대로만 하지 말고 아이의 눈길을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쁜 미소로 엄마와 눈 맞추고 싶어하는 아이와 오랫만에 때굴 때굴 때굴 굴러가는
것들을 집 안에서 찾아 굴려 보기 놀이를 하였죠.
때굴 때굴 공이, 구슬이, 동전이 굴러가는 걸 어쩌면 아이들은 이렇게도
즐거워할까요?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가벼워지고 행복해 졌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만들어 준 일본의 추상화가라는 작가에게 부러움과 동시에
감사하고픈 마음이 든 그런 책이었답니다.
참.. 저는 떼굴 떼굴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떼굴떼굴이 때굴때굴의 큰 말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더불어 여린말은 데굴데굴이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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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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