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블13기 리뷰

해맑음이
- 작성일
- 2018.1.8
곰돌이 푸 이야기 전집
- 글쓴이
- 알란 알렉산더 밀른 저/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이종인 역
현대지성
어릴적 봤던 만화 중에서 앙증맞은 '곰돌이 푸' 잊을 수 없다.
알록달록 색감에 등장하는 동물들이 너무 예뻐서 아직까지 머릿속에 남아있다.
무담시 꿀단지를 사랑했던 그 귀요미 푸가 제일 인상적이다.
스토리보다 그림으로 더 많이 기억되는 만화다.
생각이란 것이 머리에 들어있지않는 '푸'지만 그가 다른 숲 속 다른 친구들과 나눈 교감은 단순했다.
단순했지만 철학적이면서 심오했음을 알 수 있다.
곰돌이 푸를 검색하면 푸와 친구들이 TV에 방송되었던 많은 이미지들이 뜬다.
그들은 숲 속에 모여산다. 곰돌이 푸와 꼬마 돼지 피글렛, 크리스토퍼 로빈, 토끼 래빗, 캥거와 루,
올빼미 아울, 당나귀 이요르, 아기 호랑이 티커.... 우둔한 듯 너그럽고 따뜻하며, 소심하기도 하고, 지혜롭고, 영악하면서 잘난 척 하기도 하고, 귀엽고, 천방지축에다 우울하고 부정적이기도 하지만 그들은 나름의 성격 그대로를 인정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 이미지에 익숙한터라 스토리가 마음 속에 잘 들어올까 싶었는데, 다행스레 이야기와 함께 이미지가 고스란히 연상되었다. 본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생경하다니 신기했다.
영국 판타지의 최고작으로 꼽히는 <곰돌이 푸 이야기>는 저자인 밀른의 외아들 크리스토퍼 로빈이 주인이고, 로빈이 사랑하는 동물들이 주민인데 아들에게 들려주는 아빠의 멋지고 이토록 환상적인 이야기는
잊을 수 없는 큰 선물이라 느껴진다. 어떤 아빠가 이런 모험 가득한 이야기들을 조곤조곤 해줄 수 있단 말인가? 아이들 이야기지만 곰돌이 푸 이야기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축소판으로 펼쳐져있다. 결코 가볍지않다. 원작 동화 2권을 묶어 함께 수록한 <곰돌이 푸> 이야기 전집을 만날 수 있어서 아주 기쁜 마음으로 구매했는데, 뿌듯한 마음 가득이다. 1권; 위니 더 푸는 그림은 없고 글만 있어서 아쉬웠지만 2권; 푸 코너에 있는 집에서는 오리지널 컬러 그림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즉흥적으로 엉뚱한 모험을 떠나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이 밟는 땅이 그들에겐 그대로 나침판이 된다.
단어로 인한 오해가 기발한 언어 유희가 되고, 푸가 읊는 시는 서정적인 노래가 되고 아름답다.
꼬리를 잃어버린 당나귀 이요르에게 꼬리는 찾아주는 이야기는 기막히며 항상 우울한 이요르에게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를 해주는 것도 엉뚱하지만 이요르에겐 잊을 수 없는 날이 된다.
넓은 숲 가운데서 모여사는 그들은 서로의 일상이 궁금하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 올빼미 아울의 집이 있는 나무가 쓰러져 아울의 이사를 돕는 이야기며, 소심한 꼬마 돼지 피글렛이 용감해지는 이야기는 저절로 미소짓게 한다. 그 중에서도 곰돌이 푸가 항상 11시 언저리 즈음엔 무언가를 먹어야 될 때를 기막히게 잘 안다는 것이다. 미루는 법이 없다. 모험을 떠나서도, 친구네 집에 가서도 무언가를 먹어야 될 때는 어김없이 집으로 돌아온다. 꼭 예전에 울 엄마 아빠가 날 어둡기 전에 집에 들어와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얘기 하신것처럼.........
피글렛, 사랑은 어떻게 쓰는거야? 사랑은 쓰는게 아니야. 느끼는거지.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강은 알고 있어. 서두르지 않아도 언젠가는 도착하게 되리라는 것을.
노력한다고 항상 성공할 순 없지만 성공한 사람은 모두 노력했다는 걸 알아둬.
만일 네가 100살까지 산다면 나는 100에서 하루 덜 살고 싶어. 난 너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으니까.
네가 있는 곳에서 다른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어. 때로는 네가 그들에게 가야해.
다른 누군가를 위한 작은 배려와 생각들이 모든 것을 달라지게 만들거야.
오늘이 무슨 요일(day)이야? 오늘(today)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이네.
이걸 기억하겠다고 약속해줘. 넌 네가 믿는것보다 더 용감하며, 보기보다 강하고, 네 생각보다 더 똑똑하단걸. / 사랑은 많이 많이 양보하는거야. 그래야 너가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거든.
겉으로 어리숙하고 모자란 듯 보여도 곰돌이 푸의 영롱한 명언은 소박함 속에서 매일 하루치의 감사함을
실천하는데서부터 오지 않았나싶다. 친구들 이야기에 항상 귀 기울여 잘 듣고 그것에 판단하지 않고 고스란히 이해하며 받아주는 것이 평상시 삶에 잘 물들여지지 않았나싶다. 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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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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