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블15기 리뷰

해맑음이
- 작성일
- 2018.9.10
1984
- 글쓴이
- 조지 오웰 저
더디(더디퍼런스)
비극적인 이야기를 만나는 것은 불편하고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그 불편함으로 인해 현실과 마주한 현재의 자유가 퍽이나 달콤하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안이다.
다행이라고..... 조지오웰의 <1984>를 읽으면서 느꼈던 생각이고 감정이다.
인간의 본성이 처참히 무너지고,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며 사악해질 수 있는지를 가늠한다.
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은 말살되고, 극한의 공포는 결국 인간이기를 포기하게끔 만든다.
미래의 전체주의 사회(영사; 영국 사회주의)를 그려낸 디스토피아 소설, <1984>
디스토피아가 뭐지? 느낌은 오는데..... 유토피아랑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하니 역시나
이 사회는 주로 전체주의적인 정부에 의해 억압받고 통제받는 모습으로 그려지며, 현대의 부정적인
측면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가상사회이며, 개인이 고통받는 미래를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기능한다.
소설은 처음부터 암울하다. 두려웠다. 미래의 가상세계라 하지만 현대에도 우리 주변에서 다른 양상으로
충분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에 본질은 비슷한 것 같다.
24시간 내내 감시받고, 모든 것에서 억압과 통제받는 일상이라면???
서로가 서로를 믿을 수 없으며, 심지어 나 자신의 신념도 믿어서는 안 되고 모든 과거의 기억은 제거되고 소멸되어져야하는 사회에서 살아간다면 그것은 정상인가? 비정상인가?
가상세계, 오세아니아에서만 가능하다. 모든 것은 왜곡되어지고, 수정되고, 사라진다.
오세아니아, 빅 브라더만이 진실이다.
시시각각 과거는 현실에 맞춰 수정되었다. 이런 방식으로 당이 한 모든 예측은 정확했다는 증거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현실과 상충되는 뉴스나 의견은 기록에 남지않고 삭제되었다. 모든 역사는 현실에 맞춰 최대한 자주 고쳐 덧쓴 양피지 위 글씨 같았다. 수정 과정이 완료되면 사실이 왜곡되었다는 것을 증명할 그 무엇도 남지 않았다. (P57)
텔레스크린, 사상경찰, 신어는 오세아니아를 유지케하는 강력한 도구들이다.
끊임없이 이중사고(과거를 망각)를 부여하고, 역사 날조는 체제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과거란 기억은 없다. 오로지 당과 빅 브라더에게만 복종해야 한다. 지식인은 필요없다. 단지,
앎이 얕은 무지한 사람들만이 필요하다. 맹목적인 복종만으로 그들은 매일 통제받는다.
과거를 기억하기 원하고, 과거는 지금보다 더 비참했는지가 궁금한 참 인간, 맹목적인 복종과 그 체제속에 예속되기를 거부한 인간, 윈스턴. 그가 목숨을 아끼지않고 지켜내고 기억해내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가? 오세아니아에서 윈스턴은 요주의 인물이다. 비루하게 목숨 구걸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것 같아 그는 더 많은 감시와 통제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누구나 극한의 상황에 닿으면 비참할지라도 목숨을 구하지 않겠는가? 목숨과 자유(인간의 존엄)는/은 인간의 본성이란 면에서 양날의 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를 죽이기 전에, 그를 우리 중 한 사람으로 만든다는 뜻이네. 우리는 세상에 잘못된 생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견딜 수가 없어. (중략) 그 뇌를 완벽한 상태로 복구시켜 놓는다네. 과거 전제 군주들은 백성들에게 '너희는 이런저런 일을 하지 말라'고 명령했고, 전체주의 국가는 그 시민들에게 '너희는 이런저런 일을 하라'고 말했다면, 우리는 '너희는 이러저러 하다'고 말한다네. 모두가 깨끗하게 정화되었지.(P344)
내면의 가장 약한 인간의 본성을 건드려 회생불가능하게 만들며 체제에 결국 순응하게 만드는 것이 그들의 최종 목표가 된다. 신념에 불복한 순교자로 만들어 영광스럽게 죽기를 놔두지 않는 그들의 수법은 퍽
지능적이다. 사람의 뿌리깊은 마음 속 생각을 지배한다. 빼박의 자기부정을 계속 시킨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이다"
"권력은 신이다"
미래의 가상세계, 오세아니아를 영원히 굳건할 것 같은 오세아니아로 만든 강령이 머리속에 셋업된다.
그 강령 앞에 (그들에게-내부당원)를 붙이면 더 실감나게 와닿겠지. 전쟁없는 평화는 있을 수 없고, 진정한 자유는 간섭이나 지배를 받는거고, 사람들의 무지는 오세아니아를 영원히 존속시킬 수 있는 힘이 된다. 무결점, 흠 없는 순수 인간 윈스턴도 결국 본성 앞에서 나약한 인간임이 드러났을 때 그가 한 말이다. 권력을 가진 자는 절대 그 권력을 내려놓는 법이 없다. 권력을 차지할수록 인간은 끝없는 탐욕이 생기기 마련이니까. 권력은 무소불위다.
내 생각이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나 한 명에 불과하다고 해서,
그것이 내가 미쳤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P289)
전체주의 사회에서 한 명 바보 만들기는 참 쉽다. 많은 사람(존재감 적은 외부당원/아예 무시되는 프롤들)들이 당의 꼭대기(실체없는 빅 브라더/지능적 착취자 내부당원)에 복종하는 사회, 진정 미친 사회다.
어쩌면 우린 늘 시대마다 물었을지 모른다. 정의로운 인간, 인간다운 인간은 정말 없는걸까? 광기어린 사회에서 정의는 항상 묵살되어왔다.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성경에서 고돔과 소모라의 멸망 이유는 정녕 의인 한 명이 없었기 때문인데,.... 다가오는 의미가 묵직하게 느껴진다.
개인의 생각을 철저하게 단순화시키고 부정하게끔 만드는 사회 속에서 유토피아를 꿈 꿀 수 있을까?
그러나, 그 오만불손한 디스토피아도 막을 내린다.
현대 사회 인간들은 이성적으로 잘 받은 교육 바탕 위에서 무지하지도 않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로이
말할 수 있고, 도덕과 양심/인간의 존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니깐.
단지 평범한 인간이 아닌 이젠 더 똑똑하고 스마트한 물질문명(기계)와 4차 산업혁명의 진척 여부에
따라 인간의 위치가 조정될 수 있다는 부분이 위기감을 초래할 수 있지만 충분히 사회적 합의가 가능한 부분이다. 당연히 누리는 자유는 어쩌면 수많은 사람들이 흘린 희생과 피의 산물이라 더 소중한 가치가 아닐까 싶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6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