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음이
  1. 지혜의 샘 ▶201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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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글쓴이
오구니 시로 저
웅진지식하우스
평균
별점9 (39)
해맑음이

사람은 누구나 나이든다. 젊었을 때는 그 나이듦이 실감나지 않았지만,

내 아버지가 내 어머니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고 나는 엄마가 되면서 생각만 했던 나이듦이

몸과 마음으로 받아지게 된다. 그 나이듦에 대해 부모님은 얼마나 서글프실까 생각하니 한 켠 마음이

짠하게 저려온다. 해가 거듭될수록 부모님을 뵈러 가면 뭔가 하나씩 달라져있다.

안 보이던 흰머리가 불쑥 튀어나와있고, 꼿꼿하던 허리는 조금씩 굽어져가고, 얼굴에는 주름이 하나씩

길을 만든다. 그 나이듦이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아직 부모님은 일을 하고 계신다.

쉬어도 되는 연세인데, 쉴 수 없는 상황인지라 자식으로서 많이 미안스럽다.

건강하셔야 되는데, 덜컥 아프시면 어떻게 하나? 현실적인 고민에 도달한다.

자식들도 사는게 녹록치 않아서....... 부모님으로 인해 요즘은 생각이 더 깊어진다.

수중에 모아놓은 돈이 없으면 우리나라는 노인들 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살아가기 힘든 현실인데.

그렇다고 복지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잘 구축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 나라는 지금 저출산과 더불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다.

30년 후에는 노년부양비가 현재보다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기사를 봤다.

30년 후가 아니라 지금 당장이 더 문제다. 빈곤한 독거노인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실의 사각지대 속에서 치매라고 불리는 반갑지 않은 손님까지 온다면.... 생각하기도 싫다.

그렇다고 나라가 뾰족한 대책을 세워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아니다.

선거때만 되면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한 말들의 잔치일 뿐이다.

노후를 건강하게 평안하게 보낼수는 정말 없는것일까?

이러나저러나 돈 없는 사람들이 서러울 뿐이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는데얄미운 옆집 나라 일본이 노인 복지 면에서는 좀 많이 부럽다. 덩달아 그들은 치매를 대하는 자세도 남달랐다. 흔히, 우리는 '치매'라고 생각하면 중병걸린 것처럼 격리해야되고, 치매 환자가 집에 있으면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망연자실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덤덤하게 받아들이지만 그 비용과 희생의 수고로움을 알기에 감당하기에 버겁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반면, 일본은 치매를 심각한 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으로서 한 개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단지 이해와 관용이 좀 더 필요한 사람들이구나!!!

 

 

일본의 한 방송PD가 작년에 한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일명,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우연한 기회로 가게 된 현장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 낸 사례다.

기억장애, 가출, 폭력, 폭언, 힘든 간병,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무서운 병,... 부정적인 느낌을 다르게

볼 수 있는 프로젝트란 느낌이 들었다. 치매 환자이기 전에 그들도 사람이란 말이 묵직하게 닿는다

 

치매는 이젠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얻는 병이 아니었다. 젊은 사람들도 치매에 걸릴 수 있다.

그리고 영원히 고쳐지지 않는 병도 아니다. 끊임없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작년 6월에 일본 도쿄에 딱 2일만 문 여는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이 생겼다.

이 식당에서는 주문을 받는 스태프들이 모두 치매나 인지 장애를 앓고 있다.

치매 환자도 얼마든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치매 환자를 과소평가 하지 않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데 이 프로젝트의 의미가 크다.

그렇다고 허투로 식당을 오픈하지 않았다. 식당답게 음식의 질을 고집하는 것과 실수가 목적이 아니기에 일부러 실수를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룰을 만들었다.

치매를 앓더라도 얼마든지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뿌듯함이란 동기부여,.... 얼마나 중요한지^^

처음에는 음식이 바뀌어 나오고, 주문을 다시 확인하고.... 당황스러웠지만 이해가 되고 아울러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의 그 따뜻함을 잊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치매 환자이기 전에 같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사람마다 굳게 닫힌 편견의 문 빗장을 활짝 열 수 있게 하는데 무척 공감되었다.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에서 치매를 앓고 계신 분들도 자신이 살아있음을 일로 통해 확인받고 싶다.

 

때론 사회적 약자에 대해 실수를 허용하고 너그럽게 봐주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할 것 같다.

치매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걸릴 수 있기에.....

평상시처럼 옆집 사람, 동요없이 늘 하던 일을 할 수 있도록 그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사회적 제도가 뒤받침되었으면 참 좋겠다. 아울러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프로젝트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도 활성화 되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공감대 형성이 우선되어야겠지. 마음이 따뜻해졌다.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이 널리널리 퍼져서 우리 사회 곳곳에 온기를 불어 넣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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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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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표사진

    나날이

    작성일
    2018. 11. 30.

  2. 대표사진

    해맑음이

    작성일
    2018. 12. 1.

    @나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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