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음이
  1. 그림책/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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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보여 주고 싶어 이 놀라운 세상을
글쓴이
상드린 카오 글그림/이경혜 역
풀과바람
평균
별점9.7 (29)
해맑음이

그림책은 나에게 언제나 옳았다.

효진이가 초등학교 들어갔을 때 학교 도서관에 학부모 명예사서를 2년동안 했다.

일주일에 2,3번 학교에 들락날락했는데 그 시간에 그림책과 만났고 물들임했던 소중한 시간.

1년에 250권에서 300권 정도 그림책을 읽은 것 같다.

효진이는 시큰둥한 반응에도 나는 좋았다. 행복했다.

아이들만 보고 읽는 그림책에 대한 편견을 내 머릿속 지우개로 말끔히 지웠다.

그 기억이 너무 좋아서 여전히 그림책을 만나면 신 난다.

내 마음이 화안해진다.

백지 상태가 되어 알록달록 예쁜 그림책이 내 마음을 수 놓았으면 좋겠다.

효진이가 그림책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아 덩달아 그림책과 만나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신간 서평단에 올라오는 그림책으로 흥미를 조금씩 보였지만, 신청하지는 않았다.

그림책에 대한 애정이 식었나보다 생각했는데.....

눈에 띈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한 권씩 만나니 '어머 이를 어째?' 호들갑 떤다.

이런 내가 조금 귀엽다. 아이처럼~~ ㅎㅎㅎ

 

그림책은 글보다 그림이 많다. 상상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

같은 그림책을 읽더라도 생각은 제각각이다.

답이 없는 그림책이라 무엇을 상상하든 자유롭다.

사소한 질문은 작은 생각으로부터 나온다.

질문에 답할 필요도 없다.

그냥 느낀대로 마음 속에 담아두어 하나씩 하나씩 필요할 때 꺼내면 된다.

그림책 <너에게 보여 주고 싶어 이 놀라운 세상을> 제목이 밝고 긍정적이라 좋다.

표지의 파아란 하늘이 깊고 우묵해서 저 파아란 세상에 그냥 들어가 흔적을 남기고 싶다.

 

 

그림책은 조금 특별하다. 짧은 이야기들이 만화 형식으로 되어있다.

큼직큼직한 하나의 그림이 한 페이지에 싣렸는데, 조각의 그림들이 더 마음에 들어온다.

특히 좋은 것은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어 끝 마무리하는 형식이 아니라

조각난 이야기들이 펼쳐져있어서 오롯이 일기장처럼 오늘 나에게 일어난 일, 오늘 내 마음 상태를

알 수 있어서 더 공감이 간다.

 

겨울잠에서 깬 주인공 아이,

땅 속에서 동글동글 꼬물이가 삐쭉, 콩~ 올라왔으니 '땅콩'으로 이름 붙여본다.

땅콩이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이다. 얼마나 아름답고 예뻤으면 보여주고 싶을까?

들여다보니깐, 정말 이 세상이 놀랍다.

평범한 것도 다르게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아이, 땅콩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 땅콩이다.

친구들에게 잊혀질까봐 상처받을까봐 걱정하는 여린 아이, 땅콩이다.

자신의 마음을 깍아먹는 일에 절대로 의기소침하지 않는 자존감 강한 아이, 땅콩이다.

 

 

감성이 풍부하다. 혼자서도 잘 논다.

겨울 사그락사그락~ 눈밭에 발자국으로 콩콩콩 찍으며 꽃을 만들어낸다.

이 그림 한 장면만으로도 따뜻함이 마음 가득 안긴다.

겨울 눈이 잘 내리지 않는 곳이지만, 겨울 깊어가고 눈이 축복처럼 내리게 되면

땅콩이처럼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눈밭에 콩콩콩 뛰어 흔적을 남기고 싶다.

에이 어른인데 뭘 그걸 아이처럼 해요? 물으면..........

누가 어른이예요? 음.... 여기는 어른이 없는데 라고 (웃으면서) 되받아칠거다^^

귀한 풍경은 날마다 해마다 경험되는게 아니니깐.

 

 

땅콩이, 먹음직스럽고 탐스럽게 잘 익은 복숭아를 따러 룰루랄라~~~

'~며칠 동안 밖에 안 나가면 다들 나를 잊어버려' 아......

혼자도 좋긴 한데, 잊혀지기는 싫다는 말이 가슴 짠하게 다가왔다.

사람이라면 홀로 있어도, 같이 있어도 외롭지만 그래도 함께 살아가는거다.

이런저런 사람 다 있어서 흥미로운 세상, 함께 나눌 친구가 있는 그 시간은 외롭지 않다.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라 / 너무너무 억울해서 / 딱딱딱 따지고 / 꽥꽥꽥 소리쳐....

친구와 사소한 일로 싸워도 벼락부터 피하는 그 시간만큼은 화가 가라앉는 시간이다.

벼락에 뒤돌아 휙~~ 자기 길로 각자 가지 말아야 한다.

틈을 줘야한다. 변명이 아닌 해명할 시간을.

다른 것이 아닌 싸움의 원인이 된 그 부분만 오해를 풀고 나면 다른 것도 오해가 풀린다.

우리는 한 사람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하지만, 그 앎에 대해 너무나 서툴면서 성급하다.

빨리 알아가는 것보다 시간을 두고 은근하게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그림책이지만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깊은 깨달음을 준다.

 

누구나 앞날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가지고 있다.

편하고 아름답고 넘어지지도 않는 포장 잘 된 길로 한참 잘 가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어느 순간 막막함에 더이상 나아가지 못할 때도 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보지 않은 길' 처럼 항상 못 가본 길에 미련과 아쉬움이 남는다.

땅콩이는 분위기를 전환시켜 줄 바람을 만났다.

길은 한 길만 있는게 아니었다. 여러 갈래길 있지만 선택은 자기 몫이다.

무엇을 하든 그 선택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계절의 색감을 잘 느끼게 해준 예쁜 그림책이다. 강력추천해요^^

그림책을 고르는 나만의 느낌, 녹슬지 않았다.

지금 생각난건데, 책 선물을 하게 될 경우 이 그림책 참 좋을 것 같다.

책 받을 사람이 글자만 있는 책은 은연중에 부담스러워 할 수 있으니깐^^

왠 그림책을 선물로 어른에게 주냐? 또 태클거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네요.

당신, 그림책 안 읽어봤지요? 읽어보시고 얘기합시다^^

읽어봤는데 느낌 없더라구요?

우째요. 감성 충전 쫌 해보고 오시요~~~

가을 온 사방에 펼쳐졌는데 이 세상이 놀랍지 않나요?

느낌 없어요? 몰라요?

 

 

항상 보는 풍경이다. 봄여름가울겨울 저 나무들을 보면 제때 옷 입은 계절을 잘 느낄 수 있다.

같은 풍경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다.

내가 보는 것을 날마다 보여주고 싶다. 색색깔 매번 갈아입은 계절의 품격을^^

봐도 또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다. 그래서 더 놀랍다.

매번 달라지는 내 생각과 느낌처럼 아침과 밤낮의 공기가 자연에도 덧입혀져 다르게 생동한다.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고,

아주 조그만것에도 감동할 줄 아는 이 마음.....

그림책과 나는 합이 잘 맞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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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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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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