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칙한 빌 브라이슨

해맑음이
- 작성일
- 2015.11.7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 글쓴이
- 빌 브라이슨 저
21세기북스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여행 작가’란 별명을 가진 빌 브라이슨.... 실망시키지 않으시네요^^
유쾌함도 전염되나보다. 밋밋하게 본 책이 아니라 아주 아주 재밌게 보았다.
특유의 위트와 유머라면 따라오지 못할 정도라고 하니, 빌 브라이슨의 책, 또 다시 입증 완료~~~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남은 기억들이 많은데,
빌 브라이슨의 입담 때문에 피식~~ 웃음이 아니라 박장대소를 했다.
빌 브라이슨은 여행 작가란 명성답게 여행기를 많이 썼다. 그 여행기들의 제목을 보면 거의 이 형용사가 붙는다. "발~ 칙~ 한~" ’발칙하다’는 하는 짓이나 말이 매우 버릇없고 막되어 괘씸하다란 뜻인데......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미국학’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영국산책’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영어산책’ ......... 왜 좀 자극적인 이 용어를 썼을까?
빌 브라이슨만의 특유한 문체에서 느낌이 온다. 대략~~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여행기들은 아주 많다. 그 여행기들의 특징은 대체적으로 사진과 느낌의 밋밋함이 전해진다. 그 많은 여행기들 속에서 좀 차별되고 눈으로 보암직도 하고, 읽고도 싶게끔 만든 요소들이
그의 여행기 속에 들어있는 것 같다. 오히려 그의 이 여행기는 사진은 한 장도 들어있지 않았다.
활자화 된 글만이 300여 페이지에 달한다. 자칫 지루하기 쉽고 언제 몇장 읽고 손에서 놓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의 입담이 더해지면 밋밋했던 여행기가 반짝 변신을 해서 웃음보를 터지게 만들더라....
아이오와 주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기자 생활을 하고 20년만에 돌아와 어머니가 빌려주신 툴툴대는
고물 자동차를 몰고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 속의 여행을 떠난다.
동쪽으로 다시 서쪽으로 미국 38개주를 둘러본다.
어린 시절 추억의 한 자락으로 남은 가족끼리의 여행에서 언제나 단골메뉴는 ’아버지’였음을 볼 수 있다.
박물관을 가더라도 비용이 든다 싶으면 그 여정을 취소하고 박물관 주변의 다른 곳으로 차를 돌리기
일쑤고, 표지판을 보고 가더라도 자존심 때문에 길을 묻지도 않고 혼자만의 판단으로 갈데까지 간 후
길을 잃어버리는 일은 다반사고, 피곤한 여정 후 잠자리를 위해 모텔이나 호텔에 가야되는데 꼭 뭔가가 부족한 허름한 곳만 들어가고, 여행에서 먹는 즐거움도 한 몫 하는데 그 즐거움조차 없었던 여행...
괴짜? 구두쇠? 발칙한 아버지? 아이들보다 더 민감한 아버지?를 둔 작가의 복(?)이라 할 수 밖에 없겠지.이렇게 묘사된 작가 빌 브라이슨의 아버지는 진짜 요즘 시대로 치면 천연기념물은 되고도 남을 분 같다.
가족 여행은 모두다 즐겁고 행복해야 되는데, 작가의 기억 속에 여행은 엉망진창으로 얼룩진 여행의 파편들만 남았으니, 이런 점 때문에 빌 브라이슨이 다시 그 유년의 추억을 더듬어 진지하게 여행의 참 묘미를 느끼며 들여다보며, 혹여나 어릴적 함께 한 가족여행에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되찾고 싶어서 계획한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아버지의 그 아들...
빌 브라이슨 작가의 특유한 입담은 말 하기 좋아하는 아버지를 쏙 빼닮은 것 아닐까???
그래서 여느 여행기보다 더 재밌는 것 같다.
솔직함 감정들과 심기 불편한 감정들 여행기에 다 들어있고, 큰 그림 그려진 미국이란 나라를 구석구석 다니면서 느낀 감정의 기록들은 어릴때 나름 생각했던 미국과 차이가 나는 것에 연민의 감정도 녹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 건물들을 만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변함에 대해 아쉬워 하는 부분들도 있고.....
화려한 미국의 겉모습보다 내면의 곪아터진 미국에 대해 거침없이 미주알 고주알 입 바른 소리를 하며
펼쳐보이는 것은 아마도 자신의 모국인 미국을 더 사랑해서 그런가보다 하는 생각도 든다.
몇번 국도의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만나게 되는 州마다 역사적인 사건의 장소였고, 어떤 역사적인 인물이 있었는지 부가적인 설명을 곁들인 그만의 독특한 어조는 나란히 함께 여행하며 배워가는 기분이랄까?
와~~ 와~~ 탄성을 지르며 여행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것만 같다.
우울했던 마음들 급 유쾌하게 만드는데는 빌 브라이슨의 여행기만한 책 없을 것 같다.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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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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