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블12기 리뷰

해맑음이
- 작성일
- 2017.6.1
구석구석 박물관 1
- 글쓴이
- 박찬희 글/장경혜 그림
빨간소금
나는 늘 우리나라 수도 서울이 부러운게 하나 있다.
서울에 가서 살자고 하면 격하게 No~ No~ 라고 손사레 치지만, 그럼에도 부러운게 있다.
바로 문화적 향유 부분에서는 완전 부럽다. 속된 말로 구경거리가 많다.
그 구경거리들 중에서 미술관이나 박물관, 공연장........ 지금도 가슴이 뛰는데^^
나름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에서 나고 자랐지만 부산에서도 촌구석?(ㅋㅋㅋ)에서만 있었으니
직접 구경가는 것은 그림의 떡이다. 텔레비젼으로 대리만족하는 것만으로도 감사 감사^^
그나마 부산 촌뜨기 아가씨가 서울 남자를 만났으니 나름 출세했다고 혼자 피식 웃는다.
근데 서울 남자 만나면 뭐하냐구요? 서울 남자랑 부산 옆 마산에서 살고 있는데요.
미술관에서 어줍잖지만 그럼에도 알만한 화가 '고흐' 특별전이나 빛과 색채의 마술과 인상주의에 대한
전시회가 열린다고 텔레비젼 광고를 보면 많이 아쉬워하는 내가 느껴진다. 그래, 가면 되지 뭘 그렇게
고민하냐고? 반문하지만 그 가는게 쉽지만은 않다는 것. 나의 사정과 상황이란 핑계도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위안이 되는 것은 책, 나에게는 책이 있다. 그 책으로 어디든 무엇이든 구경할 수 있다.
미술관에 이어 박물관 나들이를 책을 통해 처음으로 해봤다. 근래에 최순우 前 국립중앙박물관 관장님의 책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를 읽고 한국의 아름다움에 반했던 느낌이 아직 남아있다.
그 여운이 고맙고, 제대로 된 박물관 맛보기라도 구경했다. 책 <구석구석 박물관>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역사관 탐방이다. 아이들 그림책인데, 나에겐 애초부터 그 경계가 없었다.
내 호기심을 채워야하니깐^^ 그리고 나도 그림책 마니아거든요~~~
학창시절 때 수학여행 가면 늘 빠지지 않았던 코스 중 하나가 크든 작든 박물관이나 전시장이었다.
수박 겉 핥기식으로 힐끔 힐끔 보고 재빠르게 나왔던 기억이 난다. 전시된 유물들이 뭔지도 모르겠고.
친절하게 재밌게 설명해주시는 분도 없었고, 그냥 벽의 낙서처럼 '00 왔다 간다' 의미 부여 뿐이었다.
그런 시간들을 훌쩍 넘어 이제 40줄에 들어서니 그 때 없었던 호기심들이 뿜어져나오는 것 같다.
아는만큼 보이니 그 동안의 독서가 의미없지 않았나보다. 자꾸 눈에 띄니깐 저절로 더 알고 싶어진다.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처음에 떡~하니 펼쳐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주변 돌아보기부터 시작된다. 입이 자연스레 벌어졌다. 사진으로 봤는데 직접 가서
보면 얼마나 크고 대단할까? 히잉... 격하게 보고 싶다. 박물관 건물에 담긴 뜻과 전시를 즐겁게 관람하는 법, 국립중앙박물관 다양하게 즐기기와 전시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설명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국립중앙박물관 돌아보면 선사, 고대관이라고 신석기, 구석기, 청동기, 철기시대의 대표적인 유물들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매력. 특히나 국사 교과서에서 배웠던 내용들이 직접 유물을 보면서 알게되니 더 가깝게 다가왔다. 그 유물들이 박물관에 온 사연들도 우리네 굴곡진 역사만큼이나 파란만장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우리의 첫 나라 고조선과 삼(사)국시대(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의 한강유역을 두고 치열하게 전쟁하면서 그들이 얻으려고 했던 삶의 모습들도 그들이 사용했던 유물들을 보니 더 실감났다.
아울러 유물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 선조들은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 알게된다. 유물의 고향과 출토된 지역이 다름을 통해 지역과 지역, 나라와 나라간의 어떤 문화교류들이 있었는지도 흥미로웠다.
중, 근세관을 통해 고려와 조선에서 중요하게 여기던 가치(불교..)들이 무엇이고 그 가치를 통해 어떻게 나라를 세워나갔는지도 생각하게 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실도 아픈 역사지만 따로 있다. 지금과 가장 가까운 역사인 대한제국실까지 마련되어 있는데, 유물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숨가쁜 역사들의 현장이 고스란히 남겨져있다는 것이 뿌듯하면서도 역시나 아팠다. '우리들도 사정이 있었다'란 것을 말하는 듯......
우리 나라에서 발견된 유물이고 우리 역사인데 아직까지 남의 땅에 가 있는 유물들이 많이 남아있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일본에 있다. 전시가 열릴때마다 양해를 구하고 빌려야 된다고 하니.... 참,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반환이지? 당연히 돌려받아야 되는 것 아닌가? 우리 땅에 와서 도둑질한건데.....
문화재와 유물에 대해 많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더이상 우리 것 뺏기지 않지.
무지가 얼마나 가치를 폄화시키고 손상시킬 수 있는지 <구석구석 박물관>을 통해 많이 느끼게된다.
아울러 지키고 보존해야 되는 것이 비단 유물과 문화재 뿐일까? 전통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관심, 무심코 보던 우리의 시선들의 변화도 필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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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