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리뷰

유미
- 작성일
- 2018.2.14
7일 공부법
- 글쓴이
- 스즈키 히데아키 저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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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공부법>이라는 제목은 그렇다쳐도, "모든 시험은 7일이면 충분하다!"라는 문구에는 역시 불신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하지만 저자 본인이 실제로 독학으로 일본 도쿄대를 갔고, 500개 이상의 자격증을 독학으로 딴데다, 지금도 매년 50개 이상의 자격/검정시험을 치르고 있다고 하니 홀린듯 책장을 넘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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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하는 공부는 시험 합격을 목표로 하는 공부를 의미한다. 그리고 '7일 공부법'에서 중요한 것은 '7일'이라는 기간이 아니라, '짧은 기간' 동안 몰입해서 시험 합격에 필요한 내용을 추리고 추려서 기억시킨다는 점이다. 모든 시험이든 시험 범위라는 것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 범위를 모두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내용을 머릿 속에 넣었다 하더라도 정해진 시험 시간 내에 답을 찾아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오픈북 시험이라고 해도 미리 공부를 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저자는 중요한 내용을 추려서 '안 할 부분'을 거르고, '해야 할 부분'만 공부할 것을 강조한다. 이 과정을 7일이라는 사이클로 진행하는 것이 '7일 공부법'의 핵심이다. 범위가 넓고 어려운 시험의 경우에는 '6일 동안 주입+7일째 시험'의 사이클을 반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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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7일 공부법'의 흐름을 '이사'에 비유해 설명한다. 이사 짐을 쌀 때는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분류해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필요한 것은 챙겨 자주 쓰다가 이사 전날 집어넣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정해진 이사날까지는 짐싸는 작업을 마쳐야 한다. 7일 공부법도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처음 5일 동안은 기출문제를 보면서 '안 할 부분'을 추리고, 시험에 잘 나오는 문제는 뒤로 미뤄 나중에 공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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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 따르면, 사람은 한 번 외운 것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빠르게 잊어버린다. 그리고 두 번째 외울 때에는 처음보다 적은 시간이 들고, 그 다음에는 더 적은 시간이 든다. 대부분의 공부법 책에서 이 망각곡선에 대한 내용을 인용할 때는, '그래서' 중요한 내용은 자주 반복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잊어버리면 안되는 중요한 내용을 뒤로 미루었다가 시험 직전에 외워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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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시험 공부를 할 때는 문제를 '풀지' 말고 '외워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살짝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시험 합격을 위한 공부에서는 저 말을 부정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공부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지식의 축적을 통한 성장을 목표로 삼지만, 이 책에서의 공부는 시험 합격을 위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시험 합격을 위한 '현실적인' 공부법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p.25)
원래 시험공부는 합격이 목적이지 똑똑해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시험은 똑똑한 사람이 잘 보는 것도 아니고 외운 게 많은 사람이 잘 보는 것도 아니다. 출제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도 된다. 그래도 합격하는 방법이 있다. 시험에 나올 부분을 추려 전략적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그것만 야무지게 하면 누구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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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가벼운 책이라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 책에 제시된 '7일 공부법'을 실천해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변형해 적용해보는 과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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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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