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노트르담을 읽은 후 빅토르 위고라는 작가가 쓴 다른 책도 읽어 보고 싶었다.

그렇게 선택하게 된 레미제라블. 실제로 책을 마주하니 두께에 놀랐고, 이러한 분량으로 5권이나 쓰여진 점에도 한번 더 놀랐다. 한편으로는 빵을 훔쳐 옥살이를 하게된 장발장 이야기를 이렇게나 많은 분량으로 어떻게 풀어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의 제목은 '불쌍하고 비참한 사람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배경은 1832년으로 프랑스 대혁명 이후 왕정이 복고되어 여전히 배고프고 괴로운 민중들의 삶을 기반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1권 속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미뤼엘 주교였다.

당시 성직자들은 자신의 부귀와 영화만을 생각하였으나, 미뤼엘 주교는 오로지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생각으로만 가득찼다. 그의 이러한 모습을 나타내주는 문장 중 하나는 아래와 같다.  '그는 돈이 있는 동안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가고, 돈이 떨어지면 부자들을 찾아갔다.'

또한 

그 어떤 사람도 낙인 찍힌 장발장에게 한 끼의 식사 그리고 하루의 잠자리도 제공하지 않았 다. 하지만 미뤼엘 주교는 달랐다.

석방된 징역수이며, 가택 침입죄 및 절도죄를 지었으며, 네 번이나 탈옥을 시도를 했던 사람임을 밝힌 장발장에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당신은 당신이 누구인지를 내게 말하지 않아도 좋소. 여기는 내 집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집이오. 이 집의 문은 들어오는 사람에게 이름을 묻지 않고, 그에게 고통이 있는가 없는 가를 물을 뿐이오. 당신은 고통받고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이므로, 잘 오셨소. 그리고 내게 감사하지 말고 , 내가 당신을 내 집에 맞아들였다고 말하지도 마시오. 여기는 피신처를 필요로 하는 사람 외에는 아무에게도 자기 집이 아니오.  여기는 나의 집이라기 보다는 당신의 집이오. 여기 있는 모든 것은 모두 당신의 것이오. 어찌 내가 당신의 이름을 알 필요가 있겠소?'

이 외에도 200p 가량의 이 주교에 대해 쓰여진 글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다. 첫번째로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따듯해졌다. 두번째로는 스스로 부끄러워 지기도 했다. 나는 천주교 신자로서 매주 성당을 다니고 있었지만 돌아보니 가짜 신앙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힘든 상황에 닥쳤을 때 의지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생각하고 있던 것이 컸고, 성경처럼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도와주고 베푸는 행동은 찾기 힘들었다.

또 나보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만나기 보다는 나보다 더 낫고 괜찮은 사람만 찾아다닌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처럼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어떤 사람이였는지 돌아보는 기회되었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는 이기적인 모습의 내가 많았다면, 이제부터는 어려운 사람을 위해 행동하고 도와줄 수 있는 이타적인 사람이 되자고 다짐하며 독후감을 마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