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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글쓴이
위화 저
푸른숲
평균
별점9.2 (128)
newday

p20 소의 걸음이 느려지자 노인은 이내 다시 고함을 질렀다.


"얼시! 유칭! 게으름 피워선 안돼. 자전! 펑샤! 잘하는 구나. 쿠건! 너도 잘한다."


 


푸구이 '노인'이 푸구이라는 이름의 '소'에게 하는 말.


 


p21


"소가 자기만 밭을 가는 줄 알까 봐 이름을 여러개 불러서 속이는거지.


다른 소도 밭을 갈고 있는 줄 알면 기분이 좋을테니 밭도 신나게 갈지 않겠소?"


 


노인이 소에게 여러 이름을 부른 이유이다.


얼시는 노인의 사위, 유칭은 노인의 아들, 자전은 노인의 아내, 펑샤는 노인의 딸, 쿠건은 노인의 외손자이다. 이들은 모두 죽었다.


 


마을의 지주인 부잣집 도련님으로 태어나 방탕한 생활을 하는 문제아로 살다, 도박으로 전재산을 잃고, 그 충격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난한 소작농으로 살게 된 푸구이. 어머니가 병들어 쓰러지자 의원을 부르러 나갔다가 전쟁통에 군대에 끌려가서 2년후 집에 돌아와보니 어머니는 죽고, 어린 딸은 병에 걸려 귀머거리에 벙어리가 되어 있었다. 아들을 학교에도 보내고 잘 키워보려고 애썼지만, 현장(고을관리)의 부인이 출산하다 피가 모자라 아들이 헌혈을 했는데, 피뽑는 사람의 실수로 피가 다 뽑혀 병원에서 아들은 어린 나이로 죽고만다. 딸 펑샤를 마음씨 좋은 사위에게 시집보내고 마음 놓고 있었는데, 외손자 쿠건을 낳다가 아들 유칭이 죽은 병원에서 딸마저 죽게된다. 그리고 아내마저 죽고, 사위는 시멘트판에 깔려 죽고, 외손자도 병들어 죽고 홀로 살아 남은 푸구이. 자신과 닮은 늙은 소를 푸구이라 부르며 밭을 갈고 있다.


 


참 험난한 역사적 시기에 그만큼 험난한 가족사를 겪으며 살았던 푸구이. 아내, 아들, 딸, 사위, 외손자를 모두 자신의 손으로 장례를 치루고 묻어야했던 그는 때로는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안심이 된다고 말한다. 자신이 죽을때 누구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나라를 위해 희생을 한 영웅도 아니며 어떤 위대한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산것도 아닌데 그저 평범하게 사려는 사람의 인생도 이렇게 힘들수 있다는걸 보여준 소설이었다. 그 고난의 삶 속에서 푸구이와 자전의 사랑, 얼시와 펑샤의 사랑, 펑샤와 유칭의 남매간의 사랑, 할아버지와 외손자의 사랑, 소에대한 사랑까지 이들이 힘든 인생을 버틸 수 있었던건 사랑때문이었다. 살아간다는 것, 태어나고 죽음을 맞는 생명들이 모두 위대해보인다. 어느 생명 하나 쉽게 태어나고 쉽게 죽는건 없기 때문이다.


 


p283


"어린 시절엔 빈둥거리며 놀고,


중년에는 숨어 살려고만 하더니,


노년에는 중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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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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