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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 빨간지구
글쓴이
조천호 저
동아시아
평균
별점8.9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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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 빨간지구>

요즘 장안의 화제이지만, 깜찍한 표지이미지와 텀블러가 솔직히 탐이나서 구입한 책이다.

저자분께 죄송하지만, 사실 처음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왜냐하면, 과학적인 지식이야 예전에 배운 듯하면서도(물론 꽤 오래된 이야기인 20세기이군요) 약간의 무기력도 있었던 듯...해결방도도 얼추 아는 이야기이지만, 다만 실천의 문제가 걸리는 그런 우울함(?)이라고나 할까?

과학책이면서 사회과학이면서 인문학적 요소를 두루 가지고 있다. “기후변화의 이해와 해결방안”이 부제로 삼을만한 구성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몰입하게 되었던 이유는 크게 1) 대중적인 언어와 표현, 2) 통섭적 구성과 체계, 3) 정의-정확한 의미와 과학적 차이, 4) 부드럽지만, 정곡을 찌르는 내용들이다.

1)번과 3)번 예를 소개하면, 기존 책들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문장들을 소개하면, “기후는 우리가 아는 세계이고, 날씨는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다. 즉, 알고 있는 기후가 날마다 다르게 날씨가 된다. 기후는 우리가 앞으로 무슨 옷을 살지 알려주고, 날씨는 우리가 지금 무슨 옷을 입을지 정해주는 것이다.” (p. 60) 와 “기록이 한번 깨지면 우연이다. 다시 깨지면 우연의 반복이다. 세번째 깨지면 추세가 된다. 매번 깨지면 변화가 된다.” (p.72)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소주제별로 두괄식의 형식을 빌린 매력적인 문장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이 책은 달랐다. 아니 다름의 반복이었다. 세번째 다르면 놀라운 책이고, 주제별로 다르면 필독서가 된다.” 로 표현하고 싶다.

2)번 예시의 문장을 고르라면, “탄소에 가격을 매기는 것은 탄소배출이 해로우니 감축해야 한다는 신호가 될 것이다. 탄소 가격을 정하려면 기후피해 비용과 온실가스 감축비용간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 감축비용은 지금 발생하지만, 위험 감축의 편익은 미래에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현재 비용을 기준으로 미래 편익을 할인한다. 할인은 이자를 거꾸로 적용한 것이다. 할인한다는 것은 내일보다는 오늘의 돈 가치가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p.195) 왜 기후변화가 가장 큰 시장 실패인지 위와 같이 정의한 이후, 구체적인 숫자로 설명해내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에서 민주주의, 정의, 세계적 협약의 공정성 부분은 저자의 평소 생각이 그대로 투영된 내용이다. 즉, 세상의 복잡성과 해결의 연결성을 보여준다.

특히, 5장 대응편과 6장 예측편은 아프지만 기후변화의 해결방안으로서 트럼프 정부의 부정과 빗나간 정책, CCS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의 불완정성, 인공강우의 현대판 기우제등 담담하지만 과학자의 소신이 녹아 있다.

미세먼지, 폭염, 극한 날씨의 증후등도 설명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 부분에서 먼지의 장점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좋아지고 있으며, 중국 영향도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6장의 예측편은 과학하는 자들의 자세라고나 할까?를 솔직하게 설명한다. 김승섭교수의 “우리 몸이 세계라면”에서 과학하는 자세- 합리적 의심의 또다른 버전이다.

2100년까지 온도상승을 1.5도이내로 막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인데, 시민들의 성찰을 요구하는 부분이 있다. “~~(중략)~~ 시민은 맑은 공기를 요구하면서 오염먼지 배출로 누리는 편익을 함께 요구할 수 없다. 오염먼지는 정부 관료와 전문가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모든 사회 구성원이 함께 성찰해야 하는 문제다.” (p.181)

마지막에 나오는 글(페북에 작성한 글 발췌했다는 글)은 30년간 근무하고 국립연구기관장출신의 과학정책 방향과 현장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주변에 이 동네(대전 연구단지포함) 지인들이 있다면 사실 누구나 알고 있었을 내용이기도 하지만, 결국 저자의 의도는 현재 우리 과학 정책의 전환이 “푸른하늘 빨간지구” 출발점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이제...아주 조금 아쉬운 부분은 그림 설명과 이미지들이 전체적인 편집에 다소 미흡한 요소라고 판단된다. 20년전 (living the environment, 10th) 출간전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림의 표현력은 지금봐도 놀랍다. 사실 부럽다고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보통 책의 띠지도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딱딱한 표지는 결국 사진처럼 가지고 다녔다. 출판사 사장님의 글에서 제작 진행과정을 이미 알고 있었으니...아쉽지만 패스

끝으로, 매체별 산소 (안정)동위원소 분포 설명을 하면서 머리속으로 이런저런 계산아닌 계산들을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었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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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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