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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abelly
- 작성일
- 2017.5.25
국가란 무엇인가
- 글쓴이
- 유시민 저
돌베개
유시민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그의 이력은 아마도 그가 세상을 보는 안목과 그가 가진 정신적, 양심적 역량의 크기 그리고 그가 삶에서 습득한 지식과 스스로의 노력했던 여러가지 것들에 기인했던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그는 학생운동을 했습니다. 독재라고 생각되는 국가 폭력에 대항한 것입니다. 공부를 잘해 국내 최고의 대학에 들어가서 말이죠. 그리고 뜻한 바 있어 직업 정치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행정가의 역량도 상당히 발휘했습니다. 그리고 직업 정치인으로서 처절한 패배와 환멸을 맛보고 정치를 떠나 이제는 전업작가 - 간간이 다른일을 하는 것도 같습니다만 - 로 살고 있으며, 본인도 작가로 불리길 원하는 거 같습니다. 그의 삶의 흐름을 따라가 보면 그는 처절한 국가 폭력의 희생생자임을 알수 있습니다. 아마도 정치를 시작한 계기가 되었을 겁니다. 자신이 당한 불합리하고 억압적인 국가 폭력이 다른 방식으로도 충분히 펼쳐질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의 그런 생각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쩌면 국가 폭력을 휘두를 수 있는 위치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만 나름의 역량을 발휘해 행정가로 정치가로 올바르게 합리적으로 행동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청년 유시민이 아닌 우리시대 어른 지식으로 국가폭력이 자행되는 현장과 역량이 부족한 국가의 허둥지둥거림과 처절한 실패의 역사를 목도하면서 글과 방송인으로서의 말로 현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유시민은 지난 시간 그가 써냈던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글을 다시 한 번 국민에게 상기시키고 정리해야 할 역사적 사명같은 것 혹은 답답한 자신의 심정을 갖았던 거 같습니다. 그것이 이 책을 개정해 다시 써낸 핵심적인 이유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활동가, 정치가로서 유시민이 아닌 전업작가로서 말이나, 객관적이고 축적된 경험과 지식으로 국가를 평가해야만 했던 사명의식, 역사의식을 말이죠. 원본은 읽어보지 못해 유시민의 이전 책과 어떤 내용이 바뀌고 추가되었는지 명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유시민은 여러기회에서 큰 차이가 없으며 이번 책만 읽어도 이전의 책을 읽어보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책은 인류사 탁월한 인물들이 국가를 보는 관점, 정의, 해석을 정리하고 비교해 가면서 우리 사회 비정상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국가 권력을 조금은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이해하게 하고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관심있게 판단하여 올바른 사고와 선택을 안내하는 책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국가란 관념적 대상이 어떻게 폭력적으로 바뀔 수 있는지 우리는 여러 사례들을 익히 보고 들어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책의 말미에 베버가 정치가 윤리에 대해 강조했던 신념윤리와 책임윤리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유시민은 베버의 사고를 옮기며 말하길 윤리적 지향을 가진 모든 행위는 화합할 수 없이 대립하는 두 가지 원칙에 따라 수행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는 궁극적 목적윤리 또는 신념윤리의 원칙이고 또다른 하나는 책임윤리의 원칙입니다. 신념윤리는 자기가 옳다고 믿는 대로 행하고 그 결과를 신에게 맡기는 것입니다. 결국 책임지지 않고 다른 존재에 의한 판단이었다고 한 발 뒤로 물러서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책임윤리는 자신의 행동이 낳게 될 예견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이런 비교를 통해서 자신감에 찬 정치가들을 조심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만이 적임자이며,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고, 자신만이 할 수 있다고 논리적 근거가 부족한 근거로 주장하는 이들, 특히나 정치가들...결국 그들은 선동가에 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만, 우리는 그릇된 판단으로 그런 선동가들을 선택해 왔던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지혜롭고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일반 대중이라면 그런 선동가와 책임있는 정치가는 구별해 낼 수 있는 안목을 지녀야 하며, 이시점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그것을 말하고 주장하고 싶었으며 이해시키고 싶었을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정치, 국가론을 공부하거나 관심있는 사람들, 혹은 학생...독자들이 유익하고 쉽게 습득할 수 있는 기본적인 참고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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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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