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mangosoda
- 작성일
- 2020.3.28
미원식당
- 글쓴이
- 미원x이밥차 저
그리고책
한꼬집만으로 죽은 요리도 마법처럼 맛을 살려낸다는 마법의 가루 미원. 처음 미원이 만들어졌던 무렵에는 각 가정의 찬장에 늘 있는 소금, 설탕과 같은 대표양념으로 사랑받는 조미료였다고 한다. 아주 적은 양만으로도 감칠맛을 살려주기 때문에 어떤 음식에도 미원은 투입되었고, 엄마의 손맛은 미원맛이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인공조미료가 건강에 나쁘다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미원을 쓰는 것은 나쁜 것이고, 미원을 쓰는 식당은 나쁜 식당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되어 버렸다. 갑자기 불어닥친 웰빙 열풍에 MSG는 더욱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여버렸다. 하지만 이미 FDA에서 MSG가 건강에 무해하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인식은 그리 좋지만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웃기게도 어지간한 식당에서는 전부 미원을 사용하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인데 밖에서는 맛있게 잘 먹으면서 집에서만 건강을 따지면서 MSG를 혐오한다. MSG는 건강에 무해한 것으로 다 허가받고 판매하는 식품첨가제다. 그러니 오바하지 말고 맛있게 먹자.
옛날에는 미원이나 다시마 같은 조미료를 많이 사용했고, 확실히 미원은 감칠맛을 확 끌어올려주었다. 적은 양으로도 맛을 살려주고, 재료가 부실해서 맛이 밋밋하거나, 간을 잘 맞추지 못해도 맛을 잡아주기 때문에 미원은 요리가 서툰 사람에겐 더욱 고마운 조미료다. 미원식당은 미원을 이용해서 만든 다양한 음식들을 소개한다. 혼밥식탁, 혼술상, 분식, 다이어트 식사, 디저트. 목차에도 나오듯이 혼자 밥을 차려 먹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음식들이 많다. 혼밥을 하는 사람들은 뭔가를 거창하게 만들거나 많은 양을 만들기가 어렵다. 특히 국 같은 것은 재료를 많이 넣고 대량으로 끓여야 재료의 맛이 우러나서 깊은 맛이 나는데 혼밥으로 먹을 정도의 소량을 만들다보면 깊은 맛을 내는 것도 쉽지 않다. 이때가 바로 미원이 등판할 때다. 미원 100g이 내는 감칠맛은 닭 100마리나 소 한마리를 우려낸 효과를 낸다고 하니 요리가 서툰 혼밥을 하는 사람에게는 빛과 소금과 같은 존재 같다.
요리가 서툰 사람을 타켓으로 해서 그런지 책의 가장 처음은 밥숟가락으로 계량하는 법이 나온다. 가루 분량 재기, 다진 재료 분량 재기, 장류 분량 재기, 액체 분량 재기의 표준 레시피를 알려준다. 요리를 많이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계량도 잘 몰라서 한숟가랑이 어느 정도의 한숟가락인지 헷갈려서 난감한데 이렇게 딱 정해주니 이후 나오는 레시피는 모두 이렇게 통일해서 사용하면 되니 편하고 좋다.
책은 [재료준비, 소스 및 드레싱, 양념 및 밑간, 만드는 법, 조리 TIP]의 루틴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체 레시피는 한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어렵고 복잡한 음식은 없다는 뜻이다. 완성사진과 레시피 한장이 전부다. 역시 쉽고 간단한 것이 제일이다. 간단히 만들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감칠맛 넘치는 음식들. 계량컵이나 계량스푼도 필요 없고 책의 첫머리에서 알려준 대로 밥숟가락으로 계량해서 뚝딱 만들면 되는 간편 레시피가 총 60종이 소개되어 있다.
보통 미원이라고 하면 국물맛을 내는데 사용한다고 생각해서 국이나 찌개 만들 때 사용한다고만 생각했었다. 예전엔 나물을 무칠때도 미원을 넣었던 것을 본 적이 있지만 주로 국이나 찌개 같은 국물요리의 육수를 만들 때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온갖 형태의 음식에 다 활용을 할 수 있었다. 국물요리는 물론이고, 달걀말이, 파스타, 비빔밥, 김밥 그리고 샐러드와 빙수, 파르페, 게다가 각종소스에도 미원을 첨가하는 건 정말 의외였다. 샐러드는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날로 먹는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샐러드에 미원을 넣는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생각해보면 안될 것도 없는 것이다.
미원은 한식과 중식, 분식, 양식, 다이어트식, 디저트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될 수 있어서 요리의 국적과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맛을 내는 것을 도와준다. 그리고 라면땅이나 분홍소세지칩 같은 옛날 생각이 나는 레트로한 요리부터 멘보샤 같은 최근 유행하는 뉴트로 요리까지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어서 젊은 세대의 입맛도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맛있는 것에는 나이가 없으니까 말이다. 물론 책에 나오듯이 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레트로한 그릇, 컵, 도시락을 굳이 사서 뉴트로 감성에 맞게 음식을 담아 먹지는 않겠지만 요리가 서툴러서 밥을 잘 챙겨먹지 않던 사람이 미원의 마법으로 맛을 낸 다양한 요리에 도전해서 맛있게 혼밥을 할 수 있다면 미원 한꼬집은 식탁을 풍성해게 해주는 마법이 될것이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