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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일 침대맡 미술관
글쓴이
기무라 다이지 저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평균
별점9.4 (35)
mangosoda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란 말이 있다. 모든 곳에 적용되는 말이겠지만 특히 문화, 예술 분야에서 이 말이 딱 들어맞는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문화, 예술 영역 중에서도 대중음악이나 영화 같은 대중문화는 그나마 관련지식이 없더라도 그것을 즐기는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회화나 미술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똑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관련 지식이 전무한 사람과 그것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의 눈에 비친 것은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품을 보더라도 뭐가 어떤지 잘 보이지도 않고, 별다른 감흥도 느껴지지 않을 땐 지식과 경험이 주는 효용을 실감하게 된다.



 



모르면 재미가 없고, 관심에서도 멀어지게 된다. 그래서 가끔씩 미술과 미술사에 흥미를 가지고 그림을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해 공부를 해보려고 책을 읽기도 하지만 길고 긴 미술사와 수많은 작품들을 제대로 공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흥미를 잃고,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고 결국 회화, 미술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지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미술작품을 보고, 느끼고,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 저자는 미술작품을 '보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읽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종교화에서 발전한 서양 회화는 그림 속에 종교적인 가르침과 정치적인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그려졌다. 기본적으로 과거의 서양 회화는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란 의미이다.



 



[63일 침대맡 미술관]은 루브르 미술관에 소장된 6,000점 이상의 회화 중 각 국가와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을 선별해 미술사적으로 그 작품들을 읽고 이해하는 법을 소개한다. 루브르 미술관에는 13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미술 작품이 6,000점 이상 소장되어 있는데 그렇게 많은 작품들을 모두 알 수는 없는 노릇이고, 알 필요도 없다. 책에서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플랑드르 지역의 회화 중 시대별, 지역별로 꼭 알아야 할 대표 작품들을 엄선하여 서양 회화 발전의 시초인 종교화부터 세기별 역사화의 특징, 또 거기에 담긴 메시지 등을 분석하며 그림을 읽고 이해하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회화는 시대별, 지역별로 독특한 특징을 나타낸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시대에 따라 화풍과 회화가 추구하는 바가 크게 달라지는데 시대상과 그 도시의 변화를 살펴보면 그와 더불어 미술의 변화도 눈에 들어오게 된다. 미술계의 변화, 혁신은 사회의 변화와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에서는 나라별로 주목해야 하는 회화를 소개하기 전 우선 시대별로 각 나라의 회화의 특징과 변화를 간략하게 짚어주고 있다. 정치지형의 변화나 경제 상황과 맞물려 회화 양식이 변화하고, 유행하는 그림 형식이 바뀌는 것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런 흐름 속에서 그 시대가 추구하는 회화의 형식을 가장 잘 담아내거나 새로운 스타일을 개척한 주목해야 할 작가는 누구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국가별, 시대별 회화의 흐름을 살펴본 후 국가별로 꼭 알아야 하는 작품들을 하나씩 소개하는데 그림과 함께 한페이지의 짧은 설명으로 작품의 의미, 화풍과 경향, 작가에 대한 설명, 제작 후기, 트리비아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전체적인으로는 저자가 계속 주장했듯이 그림을 보고 감상하는 측면이 아닌 그림에 담긴 이론적인 의미와 함의를 읽어내는 측면에 집중한다. 그래서 색감, 구도, 운동감, 기법 같은 그림 자체에 대한 기술적인 분석은 좀 부족하게 느껴진다. 붓터치가 어떻고, 색이 어떻고, 명암이 어떻고 같은 식의 내용은 짧게 언급되고 넘어가는데 아무리 그림이 아니라 그림의 의미를 읽어내는 것이 목적이라고는 해도 그림의 기술적인 측면이 그림의 의미와 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은 아쉽다고 하겠다. 예컨대 봉준호의 기생충에 담긴 여러가지 메세지와 함의를 텍스트로 읽어낸다고 하더라도 그 기호를 카메라나 편집, 미장센이라는 기술과 떨어트려서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그림으로서 읽어내는 설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설명이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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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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