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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딜레마의 모든 것
글쓴이
이용범 저
Nomad(노마드)
평균
별점9.6 (37)
mangosoda



 



 



딜레마란 두 가지의 선택 사항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서 어느 것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태를 말하는 용어이다.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처지를 이르는 것인데 이런 딜레마는 보통 그렇게 주어진 상황이나 환경 때문에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어느 하나의 옵션을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에 마주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환경적 요인,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딜레마는 인간의 성향이나 내부적인 요인에 기인한다고 한다. 말하자면 상대에게 피해를 주지만 개인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일을 해야할지 하지 않을 것인지 고민을 한다면 그건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가지고 있는 이기적 성향과 이타적 성향의 갈등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하나의 옵션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딜레마에 빠지는 것은 그 선택지를 취하지 못하게 만드는 심리, 내면의 장벽 때문인 것이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단순히 딜레마는 상황적인 문제라고만 생각했는데 결국엔 상황을 유도하는 인간의 심리와 내면의 문제였던 것이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인간 딜레마의 모든 것]에서는 인간은 왜 딜레마에 빠지는지, 딜레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딜레마를 불러일으키는 인간의 본성 중심으로 딜레마의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다. 책은 크게 도덕적 딜레마, 선과 악의 딜레마, 남자와 여자의 딜레마로 나누어서 인간이 겪게 되는 여러가지 딜레마를 소개하고 있다. 도덕적 딜레마와 선과 악의 딜레마는 근본적으로 같은 개념에서 출발하지만 선과 악의 경우가 조금 더 심각하고 중한 문제를 유발하는 딜레마처럼 보인다.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것이 인간의 딜레마는 인간의 마음 속에 공존하고 있는 이기적 성향과 이타적 성향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보이는 여러가지 잔인함이나 폭력적인 면 때문에 생물학적으로 이기적이라고 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인간은 여전히 이타적인 성향도 보이고 있다. 저자는 이 이타심이 생존에 이익을 주는 행위이고, 이익이 있기 때문에 이타심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으로 인해 상호 거래를 통해 이득의 기회를 확대시켜왔고 그런 협력이 이기주의자들에 맞서서 이타적인 성향을 인간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게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조금 삐딱하게 보면 이타심이란 결국 전체주의적 이기심에 다름 아닌 것이다. 어쨌건 이런 공동의 이익을 위해 인간의 감정은 다양하게 진화하고, 선악 개념에 기반하여 도덕적인 것을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며 지금까지 온 것이다.



 



1부 도덕적 딜레마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딜레마는 이런 인간의 이기심과 이타심을 잘 느끼기 어렵지만 2부 선과 악의 딜레마에서는 앞서 말한 내용들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인간 본성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것 중 루시퍼 이펙트라는 것이 있는데 여기서는 인간이 사악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을 소개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실행된 교도소 실험인데 모의 감옥에 두 그룹의 대학생 지원자를 넣어놓고 한 쪽은 교도관 역할을 다른 한 쪽은 수감자 역할을 시켰다. 시간이 지날수록 교도관 역할을 맡은 사람들은 가혹하게 변했고, 수감자들은 점차 수동적으로 변해갔다. 서로가 심리 실험에 지원한 같은 대학생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실제상황처럼 인식하고 그렇게 행동한 것이다. 단 5일 만에 성추행을 하는 등 가혹행위는 도를 넘었다고 한다.



 



또 하나의 유명한 실험이 소개되고 있는데 스탠리 밀그램 교수의 소위 복종 실험이다. 처벌을 통해 학습과 기억을 향상시키는 실험을 한다고 하며 지원자가 맞은 편 공간에 있는 학습자를 연기하는 연기자에게 문제를 내게 한다. 문제를 틀리면 지원자에게 전기 충격을 주는 버튼을 누르게 하는데 문제가 틀릴 때마다 전기의 강도는 점차 높아진다. 실험을 하기 전에는 버튼을 누르는 것을 거부하고 그런 부당한 실험을 하는 연구자에게 항의할 것이라고 에상했으나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연구자의 지시에 따라 버튼을 눌렀다. 심지어 연기자는 고통스러운 연기를 하다가 의식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계속 전기 충격을 주는 버튼을 눌렀다. 재미있게도 연구자가 교수가 아닌 연구 보조원이었을 때는 지시에 따르는 지원자의 수는 크게 줄었다고 한다. 연구자는 연기자의 고통을 보며 버튼을 누를 것을 거부하는 것과 권위에 복종하는 두 가지 마음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때 많은 사람들은 다른 누군가에게 크나큰 고통이 가해진다 하더라도 권위자의 말에 순순히 따를 것을 선택했다.



 



이런 심리는 실험이 아니라 실제 역사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선한 독일인의 딜레마라고 불리는 유대인 학살의 지시에 따른 독일군의 이야기이다. 독일군 병사에게 1800명의 유대인 중 일할 수 있는 사람을 골라내고 나머지는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임무에 투입되기 전 거부하거나 회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지만 500명의 병사 중 12명 만이 주어진 임무를 맡지 않았다. 이들은 강성 나치 당원도 아니고, 평범하게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던 보통사람들이었다. 이들은 1년도 안되어 3만 8000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는데 왜 평범한 이웃집 사람이 전쟁이 벌어지자 극악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게 된 것일까? 아돌프 아이히만은 나치의 친위대 중령으로 유대인을 학살하는 임무를 맡았던 사람이다. 전쟁 후 숨어지내던 아이히만은 모사드에 의해 체포당해서 법정에 서게 되는데 거기는 아이히만은 상부의 명령만을 지시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사람들은 그럼에도 아이히만을 비난하고, 잘못된 지시를 거부하지 않았다는 것도 잘못이란 말을 했다. 하지만 만약 내가 이런 상황에서 그런 명령을 받았을 때 어떠한 선택을 할 수 있겠는지 생각해보자. 민간인 학살이라는 명령을 거부할 것인지, 자신의 임무를 수행할 것인지. 그야말로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전쟁은 살인을 하지 않으면 내가 죽게 되는 특수한 상황이다. 그러나 저자는 꼭 전쟁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말대로라면 인간은 딜레마에 빠질리가 없다. 앞서 살펴본 권위에 복종하는 실험과 독일군의 홀로코스트의 상황만 보더라도 자신의 행동이 끼칠 영향을 생각하지 않고, 권위에 복종한다면 딜레마에 빠질 이유가 없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시키는대로 하면 되니까 말이다.



 



반면 책에는 이에 반하는 병사의 딜레마라는 것도 소개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 젊은 군인들은 눈을 번뜩이며 상대의 심장에 아무 거리낌 없이 총알을 박아넣는다. 실제로도 전쟁이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그런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예상과 달리 병사들은 전쟁터에서 총을 제대로 쏘지 못한다고 한다. 내가 죽이지 않으면 죽는 상황임에도 총을 쏘지 못한다고 한다. 물론 영화를 보면 그런 고문관들이 한두명씩 나온다. 용감하지 못한 찐따 같은 나약한 병사들 말이다. 마셜 준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수천명의 병사와 개별 면담을 하고 '총 쏘기를 거부하는 남자'라는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여기에 따르면 전쟁 중 적과 맞닥뜨렸을 때 적을 향해 제대로 총을 쏜 미군 병사는 15~20%에 불과했다고 한다. 80~85%는 일부러 다른 곳에 쏘거나 아예 방아쇠를 당기지도 않았다고 한다. 인간은 천성적으로 살인자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하는데 앞서의 권위에 굴복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는 상황과는 정반대의 내용이다. 이렇게 인간의 마음에는 이기심과 이타심, 도덕적 본성과 악한 마음이 서로 공존하고 있고 이런 것들이 어느 한쪽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딜레마를 만들어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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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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