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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gosoda
- 작성일
- 2021.7.26
트레블 인 유어 키친
- 글쓴이
- 박신혜 저
브레인스토어(BRAINstore)
여행의 큰 즐거움 중의 하나는 낯선 곳에서 그 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음식을 맛보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이유로 미식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때론 너무나 맛있는 음식을 발견하기도 하고 때론 익숙치 않은 맛에 당황해하기도 하는데 그런 것들이 모두 즐거운 추억이 된다. 여행지에서의 추억 중 음식과 관련된 기억이 가장 강렬하고 오래 남기도 하는데 여행지에서 먹었던 음식의 맛을 떠올리는 것이 그날의 기억을 되살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입과 눈과 코로 그 순간을 기억하게 되어서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인 것 같다. 사실 여행이 아니어도 다른 나라의 이국적인 음식을 맛본다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다. 몇 해 전 세계음식 페스티벌이 열렸을 때 한자리에서 다양한 나라의 대표 길거리 음식을 맛볼 기회가 있었는데 무척이나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그런 경험을 위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도 같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진 지금 해외에 나가 그런 추억을 다시금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여행 그 자체보다 그 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을 다시 느끼고 싶은 마음도 있을텐데 [트레블 인 유어 키친]은 부엌에서 세계요리 여행을 떠날 수 있게 해주는 요리책이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부터 시작해서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의 동남아 국가, 중동의 이란과 터키, 그리고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의 유럽국가, 미국과 호주, 쿠바와 페루와 같은 남미 끝으로 저 멀리 나이지리아와 모잠비크 등의 아프리카 국가에 까지 전세계을 일주하며 29개 나라의 대표 요리를 소개하고 만드는 레시피까지 알려주고 있어서 그곳에 가지 않더라도 자신의 집에서 방콕 미식여행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29개 국가의 음식을 소개하는데 그 수가 좀 작은 듯해도 말 그대로 전세계 모든 지역의 나라의 나라를 골고루 선별해 놓았기 때문에 각기 다른 스타일의 세계의 맛을 전부 맛볼 수 있어서 부족함이 없다. 단순히 음식의 레시피만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각 나라 요리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 현지 요리에 쓰여 풍미를 살리는 재료들, 그 나라만의 맛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요리 비법도 수록하고 있어서 세계음식문화를 인문학적인 측면에서 배워보고 상식을 키울 수도 있다. 전에 여행을 가서 그 곳에서 먹어봤던 음식도 있을 수 있고, 앞으로 그 곳에 가면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음식도 있을 수 있을터라 과거의 맛있었던 기억을 다시 되살리거나 가보고 싶은 나라의 맛을 미리 느껴보면 좋을 것 같다.
일단 각 국가 당 기본 하나의 요리를 소개하고 있는데 중국과 일본, 인도는 둘 이상 복수의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먼저 그 나라의 음식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기본 재료, 즉 소스나 향신료, 많이 사용되는 부재료 등을 예쁜 일러스트로 소개하고 있어서 그 나라 요리의 특징도 조금 알 수 있다. 어느 나라는 인공감미료, 소스가 많이 활용되고, 어느 나라는 자연의 향신료가 많이 사용된다는 식으로 그 특징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해당 나라의 식문화를 간략하게 정리해놓아서 그 국가의 음식과 문화를 이해하는데 약간은 도움이 된다. 그러고나면 본격적으로 우리가 만들어볼 음식이 등장한다. 일단은 그 음식에 대한 개요처럼 음식의 역사, 문화적 배경, 탄생과 관련된 이야기 같은 인문학적인 스토리로 속을 꽉 채우고나서 본격적인 조리법을 알아본다.
일단 집에서 외국의 맛을 똑같이 재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조리 방법도 현지의 방식과 똑같이 재현하기 어렵고 재료 등도 현지와는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인데 그래서 책에는 원래 조리법과는 조금 다르게 우리의 주방의 상황에 맞게 재현할 수 있는 방식을 알려주고 있어서 현지의 맛을 비슷하게 구현해낼 수 있다. 그리고 소스 등은 시판되는 제품을 사서 사용해도 되지만 집에 있는 재료로 직접 만들어서 비슷한 맛을 내는 법도 알려주기 때문에 그 재료가 없다고 만드는 것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조금은 색다른 다른 나라의 이국적인 맛을 주방에서 만들어 보며 해외여행의 기분을 내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
차슈판(홍콩)
주성치의 팬들에겐 암연소혼반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있는 바로 그 음식. 돼지바베큐덮밥인 차슈판. 차슈는 일본 라멘에 올라가는 고명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홍콩(중국)의 돼지고기를 꼬치에 꿰어 구운 차슈를 그대로 가져온 이름이라고 한다. 차슈판은 말 그대로 돼지고기에 소스를 발라 꼬치에 꿰어 구운 차슈를 청경채, 계란 후라이와 함께 밥 위에 올려놓은 것인데 영화 식신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차슈판을 먹어보고 싶어할 것이다. 나 역시도 이 암연소혼반을 무척이나 맛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 후로 홍콩에 가지 못해서 이것을 먹을 기회는 없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한국에서 이 광동식 차슈를 접하기는 어렵다고 하는데 하지만 오븐으로 비슷한 맛을 낼 수는 있다고 한다. 책에는 이 차슈판을 만드는 조리과정이 잘 나와있어서 그동안 그토록 먹어보고 싶던 바로 그 암연소혼반을 직접 만들어서 먹어보려 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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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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