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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gosoda
- 작성일
- 2021.9.25
압축 고전 60권
- 글쓴이
- 토마스 아키나리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사람들은 책을 통해 지식을 얻을 뿐 아니라 희노애락의 감정적 경험도 하게 되기 때문인데 그래서 때론 책으로 인해 우리의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인생의 해답은 책이 있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 중에서도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계속 회자되는 책을 고전이라고 하는데 고전에는 인간관계, 돈, 행복, 삶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모든 해답이 있다고 말해진다. 지금 우리들이 껴안고 있는 수많은 고민과 의문들은 긴 역사 속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고찰하고 그에 대한 답을 고전 속에 담아놓아서 오래전 쓰여진 고전에서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고민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고전이 인류가 축적한 예지의 아카이브라고 소개한다.
물론 고전 좋은 줄은 다 안다. 그러나 인문학적으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고전들은 그 수가 너무나 많고 각 고전들의 분량도 적지 않아서 그것들을 전부 섭렵하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언제나 고전에 대한 목마름과 갈망이 있지만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고전은 읽는 것도 힘들지만 그 자체로 내용이 너무 어렵고 이해하는 것이 쉽지가 않아서 따로 설명없이 원본만 쌩으로 읽는 것은 솔직히 현실적으로 비효율적이기도 하다. [압축 고전 60권]은 이렇게 어려운 동서고금의 철학과 심리학, 경제학 분야의 고전 60권을 선별하여 그 핵심을 알기 쉽게 정리하여 놓은 고전 개론서이다.
고대로부터 전해지는 지혜, 사고와 이성, 인생과 고뇌, 정치·사회, 경제·생활, 심리·언어, 현대의 사상, 일본이라는 총 8가지 키워드로 고전들을 분류하여 각각의 주제가 잘 녹아있는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책에 소개된 리스트를 보면 인문학이나 문학, 철학 등에서 항상 인용되는 작품이라 읽어본 적은 없어도 너무나 익숙하게 많이 들어본 주옥같은 작품들이 선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고전의 내용만을 요약해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고전을 둘러싼 책의 배경과 작가에 대한 해설까지 더해져 있는데 고전은 그 책이 나온 시대적 배경과 당시의 상식을 기반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그런 상식이 바탕이 되어있지 않으면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힘들다. 그래서 그 고전의 배경까지 배경까지 꼼꼼하게 알려줌으로써 작품의 이해를 돕는 것이다.
각 고전의 설명은 두어장으로 마무리하고 있는데 그만큼 핵심만 간략하게 요약해서 설명하고 있다. 쉽고 간략하게 정리해놓아서 특별히 많이 어렵지는 않기 때문에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큰 어려움은 없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특별히 중요한 부분은 따로 형광팬으로 표시를 해두어서 중요한 포인트를 한 번 더 정리해서 볼 수 있다. 마지막에는 고전이 나에게 건내는 말이라는 코너를 통해 고전을 통해 사유하고 생각해봐야 할 것과 고전이 현대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는 조언을 담고 있다. 중간중간 가벼운 일러스트가 삽입되어 있는데 고전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거나 설명하는 내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형식은 아니라서 조금 아쉬움이 있다. 고전의 의미나 핵심 내용을 일러스트로 알기 쉽게 제시해서 직관적으로 바로 알 수 있게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일러스트라면 좋았을 것 같다.
서두에 책의 난이도를 별점으로 표시해놓은 것도 재미있는데 아무래도 별점이 낮으면 조금 가볍게 읽게 되지만 별점이 높을수록 바짝 긴장하며 글을 읽게 된다. 별점은 그 고전의 중요도나 내용의 깊이와는 상관없이 단순히 얼마나 쉽게 읽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한다. 내용이 심오하더라도 가독성이 뛰어나고 접근이 쉽다면 별점이 낮은 식이다. 그러나 별점은 낮지만 역시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것도 있어서 고전의 높은 벽을 느끼게 된다. 가령 니체의 '짜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겨우 별점 두개라니 니체는 언제나 어려운 사상의 대명사처럼 느끼고 있었는데 왜 두개 밖에 안되어서 가볍게 도전했지만 역시나 니체의 철학은 쉽지만은 않았다.
특이하게 책에는 '명저 연관도'라는 그래프가 수록되어 있는데 책에 소개된 60편의 고전을 시대순, 지역별, 철학사 등의 다양한 분류에 의해 각 고전간의 상관관계나 상호영향관계 등을 보여준다. 가령 철학의 명제라는 것은 어느 순간 갑자기 뚝딱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철학의 큰 흐름 속에서 이전의 철학 사상의 영향을 받아 앞선 선배 철학자들의 지혜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거나 그것을 부정하는 것에서 철학적 사유가 깊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사상이 담겨 있는 고전 역시 이전 고전들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한 점에서 고전 간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것은 고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각 고전의 해설에서 소개되는 고전의 배경을 '명저 연관도'를 통해 큰 틀에서 도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고전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된다.
저자도 말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고전을 압축하고 압축하여 간략하게 핵심만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 원본의 내용과는 비교할바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평소 안면은 있지만 정확히 그 내용을 알지 못했던 고전들을 간략하게나마 맛보고 고전이 우리에게 던지고자 했던 메세지에 대해 생각해보며 고전과 조금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이 책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고전이 있다면 원작을 찾아보며 고전에 대한 지식을 늘려가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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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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