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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글쓴이
스위즈 저
애플북스
평균
별점9 (16)
mangosoda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일본어를 배우는 것이 유행이었고 일본을 심층탐구하는 책도 많이 나왔었다. 길거리 상가에도 일본어로 된 안내문이 붙어있고, 실제로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을 많이 찾았다. 그런데 지금 대세는 단연코 중국이다. 중국어를 배우는게 인기고, 누구나 중국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거리의 상가에는 중국어로 된 안내판이 붙어 있는 중국인 전용 가게도 많아졌다. 보통 일본은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고 말을 하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중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는 인식이 있는데 보통 중국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싸구려의 대명사, 짝퉁의 천국, 지저분하고 질서를 지키지 않으며 어디서나 시끄러운 사람들, 꽌시 문화, 미세먼지 주범 같은 상당히 부정적인 것들이 많다. 아무래도 우리와 이웃해있는 일본과 중국은 둘 다 우리에게 피해만 주는 양아치 국가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보니 그들에 대한 평가 또한 상당히 박한 것도 사실이다. 아무렴 하나의 나라, 하나의 민족이 이렇게까지 일방적으로 부정적일지 의문이 들지 않을수 없는데 그렇다면 과연 실제 중국의 민낯은 어떤지 궁금해진다. 



 



[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은 중국에서 대학원을 마친 후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싱가포르에서 10년 간 일을 한 경력의 중국인 인문학자가 중국인의 시각과 외부인의 시각으로 자신이 속한 중국 사회를 안밖에서 바라보며 자신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중국과 중국인의 이미지와 외부인들이 생각하는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관점 사이에 얼마나 공통점이 있고, 어떻게 다른지 분석하며 중국의 문화와 민족성을 해설한다. 여기서 형식적으로는 미국과 싱가포르에서 생활한 이력 때문에 외부인, 외국인의 시선으로 중국을 바라봤다고는 하지만 어쨌건 저자 자신인 중국인이므로 중국인들이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는 중화사상 같은 민족성이 기저에 깔려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글의 첫머리에 '중화민족은 지혜롭고 근면한 민족'이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중국인이 아니라 중화민족이라는 표현을 쓴 것부터가 저자의 중국인 특유의 중국중심적 사고를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그런데 의외로 중국인들이 감추고 싶을 단점이나 부끄러운 부분들이 상당히 객관적이고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어서 생각보다는 깊이있게 중국인과 중국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가뜩이나 체면을 중시여기고 허세가 많은 중국인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 정도의 자기비판은 굉장히 아픈 것으로 나름 객관적으로 분석하려는 의도가 보여서 좀 의외라고 생각된다. 책은 총 10장으로 중국인의 언어와 음식, 모방과 창조, 사고방식, 수학능력, 도덕과 양심, 실용성과 조악함, 이미지와 전통, 권력과 신분, 허세와 체면, 절제와 질서 같은 중국인만의 문화와 민족성을 잘 보여주는 테마들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서 우리가 중국에 대해 가지는 여러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열거했었는데 책에도 그러한 내용들이 나오며 왜 그런 부정적인 문화적 특성이나 사회성을 가지게 되었는지가 언급되고 있어서 중국과 중국인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된다.



 



중국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부정적 인식은 짝퉁, 가짜, 조잡한 물건이 판을 친다는 것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하면 세계적으로 짝퉁, 조잡함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 우선 저자의 변명으로는 중국인은 실용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니 미적인 부분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고 한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마음은 과학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데 그런게 없으니 과학기술 발전이 억제되었다는 것. 그리고 이런 사고방식에 더해서 정교함이 상당히 떨어지고 꼼꼼함이 부족한 습관이 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아무거나'라는데 말그대로 인생 대충 사는 거다. 열심히 진지하게, 정교하게 정확하게라는 인식이 부족하다보니 대충대충 그럭저럭에 만족하며 살게 되고, 이런 모습은 뛰어난 품질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내는데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결국 적은 노력으로 대충 빨리 고만고만한 제품들을 만들게 되고 그게 지금의 메이드 인 차이나의 이미지를 가져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돈으로 성공을 판단한다.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데 이 말은 일본에도 있고 한국에도 속담이 있으니 돈이 만능인 건 동아시아 공히 공통인가보다. 어쨌건 중국은 돈이 전부인 사회이고 강력한 역할을 한다. 돈으로 안 되는 일은 없고 돈은 중국에서 가장 큰 힘이라고 한다. 돈이 없으면 일이 안 되고, 돈이 적으면 큰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중국인들에겐 강하게 인식되어 있다는데 그래서 결국 돈으로 성공을 판단하는 사회가 되버렸다. 반대로 돈이 없는 사람, 즉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정면 승부에서 경쟁자를 이길 수 없고, 그럴 때 도덕성으로 상대를 공격하게 된다. 우리도 정치인이나 유명인의 도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중국은 그 정도가 더 심한 모양. 그래서 악담과 비방은 성공한 사람의 훈장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이니 얼마나 돈많은 사람에 대해 시기, 질투가 많은지 알 수 있다.



 



중국인들은 공정하고 긍정적인 경쟁을 통해 모두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상향평준화가 아니라 자신보다 높은 상대를 끌어내리고, 비슷한 사람을 발로 밝고 올라가는 상대적 상승을 중시한다. 어쨌건 너보다 잘 살면 된다는 경쟁 전략인데 이런 나라는 발전이 없다. 병적으로 경쟁을 하며 어떻게든 상대를 밟고 올라가려고만 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나만 잘 살고, 내가 이길 수만 있다면 법이나 도덕 같은 건 그야말로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무시해버리게 된다. 영토가 넓고 인구가 많아서 나 하나쯤이야 하는 사고가 자연스럽게 생겨났는데 작은 이익으로 차근차근 성실하게 돈을 벌려는 마음보다는 법이나 규범을 무시하며 큰 해악을 끼쳐서라도 큰 돈을 쉽게 벌려고 하는 성향이 더해져서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중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 중의 하나가 환경 문제인데 미세먼지와 오염된 강물은 이런 중국인들의 여러가지 의식들이 모여서 만든 재난이라는 것이다.



 



책은 10개의 챕터로 되어 있지만 그 내용들이 제각각이 아니라 챕터마다 주제는 달라로 기본적인 중국인의 인식과 성향, 사고방식들이 서로 공유되고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하나로 귀결되는 부분이 많다. 책을 통해 중국인의 문화와 민족성을 살펴보고 이해하고 나니 그동안 중국과 관련된 기사나 게시글을 보며 중국인들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고, 이상하게만 여겨졌던 문화와 중국 사회의 여러 현상들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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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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