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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슬러(The Wrestler, 2008)]                                                           



[<더 레슬러>의 포스터]


팔꿈치와 가슴이 부딫히는 소리로 아버지를  표현하는 배우는 미키 루크 뿐이라고 모 평론가가 말한 영화가 바로 <더 레슬러>이다.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파이>, <레퀴엠>, <천년을 흐르는 사랑>으로 그만의 내공이 있다는것을 보여주었으나 그닥 흥행성의 영화들은 아니었기에 흥행 감독의 반열에 들지는 못하였다. 허나 2년여� 지난후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더 레슬러>로 흥행과 평론 두 부분 모두를 만족시키며 천재감독의 반열에 들어가게된다. 그의 능력은 최근 영화 <블랙스완>으로 인해 다시금 주목받고있다. 



[미키루크와 대런 아로노프스키 - 좌측부터]


<더 레슬러>는 감독뿐 아니라 그 주연 배우도 다시금 주목을 받게 한 작품이다. 주연 미키루크는 1986년 <나인 하프 위크>에서의 섹시하고 잘생겼던 배우였다. 허나 80년대 섹시하고 잘생긴 남자였던 그는 권투라는 스포츠에 빠지게되고 연기를 관둔채 아마추어 권투선수로 5년이라는 세월을 보내게된다. 9승 2무라는 전적에도 불구하고 불과 5년만에 더이상의 권투는 불가능할 정도로 몸을 망친 그는 연기자로서의 전성기를 흘려보낸 대가를 90년대 내내 치르게된다. 한때 한편의 영화로 2400만 달러를 벌던 그는 권투생활 5년만에 할리우드에서의 명성을 잃었고, 한때 불꽃같은 사랑을 했던 두번째 아내 캐리 오티스 마저 그를 떠났으며, 친구들도 떠나갔고, 얼굴에는 권투로인한 흉터만이 늘어갔다. 그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가스요금과 전기세도 내지못해 모든것이 끊긴 월세 500달러짜리 아파트와 그가 기르던 개들뿐이었다. 미키 루크는 동생이 마미애미에서 암으로 죽을때도 비행기 값이 없어서 가보지 못했고, 술만 취하면 헤어진 아내에게 전화하여 오열하던 나날을 보냈다. 게다가 권투로 얻은 상처를 없애려 한 성형수술의 부작용으로 그의 섹시하고 아름다웠던 외모는 추하고 주름지게 변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로서의 마지막 오기였을까 비디오영화 작품에 거의 삼류 배우로서 출연할때 마다 객기를 부려서 감독이나 여타 배우들과 마찰이 잦았고 심지어 킴 베이싱어로부터는 인간 재떨이라는 욕을 먹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2005년 <씬 시티> 마브 역할로 다시 주목을 받았고 드디어 2008년 <더 레슬러>의 주연을 맡게되었다. <더 레슬러>로 제 2의 연기전성기를 맞이하게된다. 사실 그의 캐스팅엔 비화가 많은데 미키 루크의 악명에 캐스팅을 꺼리는 제작사와 담판을 지은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원래 대규모 영화의 구성이었던 <더 레슬러>를 미키루크를 채용하면서 저예산 영화로 만들어내야만 하게되었으며 망가진 몸과 괄괄한 성격을 가졌던 미키루크와도 담판을 지어 그에게 15kg의 근육을 새로히 만들게 하였고 촬영장에서의 마찰도 없도록 조치하였다. 제작비가 부족하여서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스턴트맨이나 엑스트라를 동원하지않고 실제로 미키루크가 레슬러들과 경기를 벌이게하여 그 장면을 영화에 삽입함으로써 꾸며지지않은 진실된 사람들의 환호성과 모습을 영화에 담아내기도 하였다. 아무튼 영화속 랜디 '더 램' 로빈슨의 생을 실제로 체험해온 미키루크는 <더 레슬러>에서 눈빛하나로 보일듯말듯한 미소하나로 관객의 마음을 휘어잡는 참으로 진솔한 신들린 연기를 펼쳐내었고 그는 새로운 봄날을 맞이하게되었다. 그는 이후  <아이언맨 2>, <익스펜더블>에서 액션 노익장(?)의 면모를 보여주었으며 2011년 현재 <씬 시티2>를 준비중이라한다.




[전성기 시절의 섹시한 미키루크와 현재의 미키루크]


미키 루크의 딸 역할로 나오는 에반 레이첼 우드는 제 52회 샌프란시스코 국제 영화제 미드나잇상(Midnight Award, 주목되는 젊은 배우들에게 주는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87년생의 아름다운 그녀는 명 중견배우와 명 감독과 호흡을 맞추기도 하는데, 2007년 작품인 <킹 오브 캘리포니아>에서 마이클 더글라스와 호흡을 맞추었고 2008년 작품인 <더 레슬러>에서 미키 루크와 연기하였으며 그녀의 2009년 작품인 <왓에버 웍스>는 우디 알렌 감독의 작품이다. 언급된 3개의 작품에서의 그녀를 보면 연기에서보다는 그녀 자체에서 매력이 흘러나오는 연기자 같은데 연기를 못한다기보다는 그녀의 아름다움이 연기에 주목할수 없게 만들정도의 배우이다.
미키 루크가 가슴에 품고있는 여인으로 나오는 마리사 토메이는 1992년 <나의 사촌 비니>로 주목받기 시작하여 <언테임드>, <온리 유>에서 매력적인 남자배우들(크리스찬 슬레이터, 로버트 다우어 주니어)과 주연을 맡기도하였으나 이후 특별히 주목받거나 주연을 맡는일없이 조연으로 뼈가 굵은 중견 배우이다.
<더 레슬러>의 각본가 로버트 D. 시겔은 <더 레슬러>가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여타 작품들처럼 너무 무겁기지 않게 잘 조율한 듯한데 이는 그의 이전 작품인 B급 코미디이자 '스티븐 시걸'이 등장하는(반어법이 아니라 장르가 코미디 맞다) <양파 무비>에서의 경험이 바탕이 된듯하다.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이전 작품들이 너무 무겁고 일반 대중에게 어필하기 힘든 영화들이었기에 약간은 가벼움이있는 로버트 D. 시겔과의 만남 그리고 로버트 D. 시겔과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중간에서 잘 조율을 해준 공동제작자 마크 헤이먼의 역할은 <더 레슬러>를 관객과 평가단 모두에게 갈채를 받는 영화로만들었다. 그렇기에 대런 아르노프스키는 <블랙스완>에서 마크 헤이먼과 다시 호흡을 맞추었는지도 모른다.
음악 당담은 클린트 멘셀도 이후 <블랙스완>에서도 감독과 함께 작업하였으며 의상담당 에이미 웨스트콧 역시 이후 <블랙 스완>으로  감독과 다시 만나게된다. 편집자 앤드류 웨이스브럼도 마찬가지로 <블랙스완>에도 참여하게된다.
이렇듯 <블랙스완>이 성립될수있는 발판인 일명 '대런 아로노프스키 사단'이 완성된 시점이 바로 영화 <더 레슬러>이다.
1969년생 감독이 겪었을 미국 프로 레슬링의 전성기 시절들, 그중에서도 가장 절정이었던 헐크 호건이 활약했던 80년대의 향수를 그대로 간직한 캐릭터를 등장시켜 프로레슬링이 쇠퇴한 현대의 상황에 살아가는 과거의 공룡을 묘사하는듯한 영화 <더 레슬러>. 이 영화는 프로레슬링이라는 한때 미국을 비롯한 일본, 한국, 멕시코 등지를 뒤흔든 세기의 아이콘의 쇠퇴 이야기를 과거 기성세대의 쇠락과 그들이 적응코자하는 현대 삶에의 괴리, 과거에의 향수라는 좀더 광범위한 양상의 묘사로 이끌어간다.


 



<시놉시스>                                                                                     
80년대 프로레슬링 전성기를 주름잡던 대 스타였던 일류 선수 랜디 '더 램' 로빈슨(미키 루크)는 20년이 지난 현재에는 식료품 전문점에서 일하여 잎에 풀칠하고, 고된 프로 레슬링 선수 생활동안 얻은 늙고 병든 몸을 이끌고 작고 보잘 것없는 집에서 홀로 지내는 삼류 인생을 살고있다.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약물없이는 유지도 안되는 늙고 병든 몸, 자신을 떠난 아내와 딸에도 불구하고 아직 레슬러의 꿈을 버리지 못한 그는 작은 링에서 보잘것없는 레슬링 경기를 푼돈 받고 해나가며, 온갖 흉기를 사용하는 익스트림 레슬링 시합을 하고, 전성기시절을 지난 늙고 골병든 동료들과 보잘것없는 사인회를 하는 등 고된 삶을 살고있다. 그에게 유일한 낙은 자주가는 스트립바의 전성기 지난 늙은 댄서 캐시디(마리사 토메이)를 찾아가 돈을 주고 그녀의 시간을 사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캐시디와 스트립바 밖에서도 인연을 이어가려하고 친 혈육 스테파니(에반 레이첼 우드)와도 연락을 하려 노력하지만 랜디에게 현실은 냉혹하기만하다. 냉혹한 현실속에서 뭉그러져가는 꿈을 위해 랜디는 심장병으로 죽을수도있다는 의사의 경고를 무시한채 전성기적의 경기를 이어가는 생애 최고의, 혹은 최후가 될지도 모르는 빅 매치를 나가려 링에오르는데...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속 주인공 미키루크의 파란만장한 생애는 로버트 다우어 주니어의 생애와 비교되기도한다. 배우 로버트 다우어 주니어는 최근 <아이언맨>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나 그 역시 알콜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경험이있으며 그 암흑기동안 모든 돈을 잃고 다시금 등장한 것이었다. <아이언맨>의 코믹스 스토리상 토니 스타크 역시 알콜중독으로 힘겨워하는 내용이있기에 실제 아이언맨과 어울리는 로버트 다우어 주니어의 캐스팅이었는데, 적어도 그는 배우로서 얼굴은 남아있었으나 미키루크는 모든것을 심지어 외향마저 잃고 추락하였기에 로버트 다우어 주니어의 재기보다 더 눈물겨운, 재기와 그에 따른 감동을 영화 <더 레슬러>에서 보여주었다.



[영화속 랜디의 실제 이야기 같은 헐크 호간의 이야기 - 아이언 쉬크와 헐크 호간 좌측부터 ]


영화는 80년대 전성기를 맞은 헐크 호건의 스토리를 말하는듯한데, 영화속 랜디와 아야툴라의 빅매치는 헐크 호건과 이이언 쉬크의 경기와 같은 양상이다. 거기에 헐크 호건도 80년대 WWF의 전성기에는 수많은 헐크매니아들과 레슬링 빅매치들, TV 드라마등지에서 대 활약이 빛났으나 이후 아내와의 이혼과 그로인한 빚더미, 딸 브룩과 아들 닉의 제멋대로인 행동으로 2007년 권총자살을 시도하기도한다. 2010년 12월 15일 제니퍼 맥다니엘과 재혼하기는하나 늙은 노구를 이끌고 2005년 돈을 위해 다시금 WWE 링으로 올라선 그를 보면 영화 <더 레슬러>의 랜디 더 램 로빈슨과 겹쳐진다.(필자는 아이언 쉬크와 결전하는 헐크 호간의 이미지가 영화속 랜디와 아야툴라의 매채와 비슷하기에 헐크 호간이 먼저 떠올랐으나 성민수 레슬링 해설의원의 칼럼에 따르면 렉스 루거라는 선수의 삶과 더 비슷하다고한다. 헐크 호간은 최근의 현황이 안쓰러우나 돈 문제로는 랜디처럼 고생하지않았기에 그런듯하다.)
그리고 다큐멘터리 <Bigger, Stronger, Faster>를 보면 헐크 호건, 아놀드 슈왈제네거 등이 다니던 유명한 피트니스 센터 골든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Gym rat'이라하여 체육관 단골들이 등장한다. 그중 집도, 돈도, 가족도 모두 잃은 남자의 이야기가 있는데 그는 골든짐 앞 주차장에 세운 밴에서 생활하며 계속 하여 늙은 몸을 이끌고 운동과 스테로이드를 맞으며 나이를 먹었어도 언젠가는 다시 뜰것이라고 계속하여 운동은 하는데 그의 모습에서도 랜디의 모습이 겹쳐지니 여러 현실들과 겹쳐보이는 영화 <더 레슬러>의 이야기는 강하게 관객들에게 다가오고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최근 릭플레어와 난투극을 벌인 피투성이의 헐크 호간]


 



[다큐멘터리 <Bigger, Stronger, Faster>에 등장하는 또 다른 실존하는 랜디]


굳이 레슬링의 비유를 들지 않더라도 흘러간 좋은 세월에의 향수를 버리지 못한채 과거를 살아가는 이들은 주변에도 있으며 얼마의 세워을 살아왔든 누구나 약간씩은 흘러간 좋은날들의 환상을 가지고있기에 우리는 랜디의 모습에 열광하고 공감하며 눈물흘릴수있게 된다.
사실 영화 <더 레슬러>에서의 랜디를 보며 필자는 <우아한 세계>와는 다른 이유로 아버지가 생각났다. <우아한 세계>에서 송강호가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면 <더 레슬러>의 미키 루크는 그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젊은 이들처럼 '꿈'이라는 것을 쫒는, 젊은 이와는 달리 더 현실가능성이 없고 말그대로 뭉그러져만가는 '꿈'이라는 낱말을 쫒는 어른의 모습으로 등장하여, 아버지가 이룩하지 못했을 혹은 이룩하려 노력하시는 꿈의 편린을 보이게하였다. 필히 우리네 아버지들도 꿈이 있었을 것이고 지금도 꿈이 있으실것이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좌절되어버린 아버지들의 빛나는 꿈의 편린을 애달프게 보여주는 영화 <더 레슬러>. 
영화를 본지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가끔 Bruce Springsteen가 부른 주제가 The Wrestler의 가사가 머리속을 맴돈다.



[넘어지고 다쳐 불가능할 지라도 여전히 빛나는 그 이름 '꿈'에의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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