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사진
칼슈레이
  1. ㄴ영화 분석평

이미지


[핑크 플라밍고, Pink Flamingos, 1972]                                             




[영화 <핑크 플라밍고>의 포스터]


관객의 비위를 실험하는 영화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영화"를 표방하는 영화
상영 당시 관객들에게 "구토용 봉지"를 나누어준 영화
여장한 뚱뚱한 남자배우가 여자주인공을 연기하는 영화
극중 남성의 항문을 클로즈업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들어간 영화
극중 진짜 개똥을 여자주인공역 배우가 집어먹는 장면이 들어간 영화
1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125만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인 언더그라운드 영화
"누가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인간'이냐는 엽기적인 타이틀"을 위해 경쟁하는 캐릭터들을 그리는 영화
여성을 납치하여 강제로 임신시켜 아이를 낳게한후 그 아이를 레즈비언 커플에게파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

이렇듯 다양한 타이틀을 지닌 작품이 바로 언더그라운드 영화계의 전설 존 워터스 감독의 <핑크 플라밍고>이다.
"눈에 띄지만 굉장히 주위에 어울리지않는 물건이나 상황"을 의미하는 영어 표현인" 핑크 플라밍고"를 제목으로 삼은 이 작품은 상기의 설명만 듣는다면 분명 "3류 포르노그래피영화이리라 생각하며 외면하시는 분들"이 많이 존재하리라 생각한다.
그렇게 받아들이신 분들의 견해를 부정하지는 않겠다. 존 워터스 감독의 <핑크 플라밍고>는 분명 "포르노그래피로 불릴만한 색채"를 지니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한가지 첨언을 하자면 이 작품은 분명 "포르노그래피 이상의 무언가"를 지닌 영화라 생각한다.
즉 본인은 "<핑크 플라밍고>는 작품의 선정적이고 저속한 외관속에 속 내재하고있는 '포르노그래피 이상의 무언가' 때문에 컬트적인 인기를 끈 영화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선정적이고 저속한 외관속에 "포르노그래피 이상의 무언가"를 내재하고있는 영화 <핑크 플라밍고>]


이 영화가 지닌 "포르노그래피 이상의 무언가"에 대해 설명하기위해 잠시 이 작품이 탄생했던 1972년 경의 미국을 이야기해보기로하자.
기성세대가 구축한 사회규범에 대해 분노섞인 강한 반발을 보인 이 시기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의 모든 규범에 맞서 무제한의 자유를 외치며 파괴적인 방식의 반발을 보였었다.
베트남 전쟁, 히피문화, 반전운동, 뉴레프트(신좌파)의 등장은 미국사회전반에 걸쳐서 큰 영향을 끼쳤고 그 영향력에 있어서 영화산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시기 젊은이들은 "기성세대가 만든 기존 헐리우드 영화들에 대해서 저열한 상업주의에 빠져있으며 제한없는 자유를 억압하는 영화들이다"라고 말하며 반사회적이고 형식파괴적이며 파격적인 내용을 말하는 영화들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내용의 면에서 마약, 섹스, 잔혹취미, 의상도착, 페티쉬즘, 동성애, 종교부정, 반사회적심리를 이야기하며 형식의 면에서 기존 헐리우드의 매끄러운 진행과 화면구성을 부정하는 상업성을 고려하지않은 독특한 영화스타일들이 "언더그라운드 영화"라고 불리며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언더그라운드 영화"가 모든이들의 무조건적이고 전폭적인 환영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흔들리는 화면, 찢어진 필름, 먼지낀 렌즈, 통일성없는 구성 등의 형식파괴적 기교들로 인해 이 형식의 영화들은 곧잘 사람들에게 난해한 영화로 받아들여지곤했고, 외설스런 대사와 선정적인 장면은 "포르노그래피와 이 새로운 스타일들이 다를게 무엇이냐"라는 평가를 듣기도하는 등 이 새로운 영화 스타일은 여전히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그저 불쾌감을 유발하는 영화에 불과했다.



[루이스 부뉴엘과 살바토르 달리의 1929년작 초현실주의 영화 <안달루시아의 개> - 이 작품은 안구를 면도칼로 얇게 저며내는 장면, 당나귀 시체가 올려진 피아노, 구멍난 손바닥에 개미가 들끓는 장면 등이 들어가있는 충격적인 영화이다]

하지만 이전 1920~30년대 유럽에서 만들어진 <안달루시아의 개>와 같은 실험적인 초현실주의 전위 영화들의 영향으로 형성된 뉴아메리칸 시네마(마야 데런, 조나스 매커스, 앤디 워홀 등의 감독들이 만든 영화들)가 대중들에게 지녔던 인지도, 팬덤층의 규모에 비하자면, 그 영화들의 배다른 형제일 <핑크 플라밍고>, <엘 토포>, <홀리 마운틴>, <록키 호러 픽쳐 쇼> 등으로 대표되는 60~70년대 "언더그라운드 영화"의 대중성은 엄청난 수치였다.



["언더그라운드 영화"의 전설 <핑크 플라밍고>, <엘 토포>, <홀리 마운틴>, <록키 호러 픽쳐 쇼>]


이 새로운 영화들은 참신했고, 관객의 일탈 충동을 자극했으며, 시대적 트렌드에 적합했다. 그렇기에 다수의 관객의 지지를 받지는 못했지만 짐짓 종교에 가까운 충성심을 지닌 팬덤층이 형성되는 컬트적 성공을 거둔 영화들로 성장해나간 것이리라.
존 워터스 감독의 <핑크 플라밍고>는 이러한 시기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언더그라운드 영화"이다.
 
그때로부터 몇십년이 지났지만 요즘에도 컬트적으로 열광하는 소수의 팬덤층을 제외한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그저 불쾌감을 유발하는 영화로서 받아들여지는 작품이기도하다.
하지만 누군가 본인에게 이 작품에 대해 말해보라면, 비록 이 작품은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영화를 표방"하고있고, 실제로 극중 충격요법을 통해 관객들의 역겨움을 끌어올리려고 시도한 영화이기는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영화를 표방하는 것'과 '실제로 가장 역겨운 영화인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는 표현이다"라고 말하고싶다.



[<핑크 플라밍고>의 감독 존 워터스(左)와 극중 여장을 한채 여자주인공역을 연기한 남자배우 디바인(右)]


분명 <핑크 플라밍고>는 "한장면을 고정적으로 잡은채 길고 지루하게 스텝진의 이름을 보여주는 오프닝 크레딧, 아무때나 흔들리는 카메라, 종종 먼지나 실같은 것이 보이는 카메라 렌즈, 종종 초점이 어긋나는 화면, 고르지 못한 음질, 비논리적이고 일관성이 없는 줌과 커트들" 같은 파격적 형식을 지녔고 "여주인공으로 설정된 여장한 남자배우 디바인(Divine), 관음증과 가학성향과 노출증 같은 성적 페티쉬즘을 지닌 캐릭터들, 성전환자나 레즈비언 혹은 게이같은 성적 소수자의 등장, 외설적인 대사" 같은 파격적 내용을 지닌 작품으로 그 파격적인 형식과 내용은 요즘의 관점에서 보아도 참으로 선정적이고 충격적이다.
하지만 <핑크 플라밍고>의 이러한 파격적 형식과 내용은 포르노그래피의 쾌락적 도구로서 기능한다기보다는, 기존 질서에 대한 반사회적 반발을 위한 도구로서 기능
하고있기 때문이다. 
즉 이 작품은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영화를 표방함으로서 기존 질서에 대한 반사회적 반발"을 하고있지만, "실제로 가장 역겨운 영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좀더 자세히 이야기해보자면 "원색계열의 색을 이용한 눈에 확띄면서도 묘한 밸런스감이 느껴지는 영화의 색감", "자칫 잔혹함이나 엽기성이 정도를 넘어설 것 같은 장면들에 신나는 곡을 배경음악으로 깔고 유머러스한 캐릭터들의 외향을 강조시켜 해당 장면들을 위트있게 처리한 감독의 재능," "자칫 역겨움이 정도가 심해 불쾌하다고 까지 느껴질수 있을 주연 캐릭터 디바인(Divine)을 유머를 통해 가까이 하고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싫지만은 않은 애증어린 캐릭터로 연기해낸 남자배우 해리스 글랜 밀스테드(Harris Glenn Milstead)의 재능".



[디바인의 대단한 유명세 -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속 마녀 우르술라는 그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한다]

이 세가지 요소의 오묘한 조화로인해 <핑크 플라밍고>는 "쾌락적 포르노그래피로서의 무게감"보다는 "기존 질서에 대한 반사회적 반발을하는 언더그라운드 영화로서의 무게감"을 더 지니고있는 작품으로 완성되어 있으며, 작품속 엉성해 보이는 화면들과 내용들의 빈 틈새들은 "잘못 만든 완성품"의 느낌보다는 "미완성된 진행작"의 느낌을 지니게되어 그 빈 틈새를 메우기위해 관객들의 지적 참여를 요구하는 영화로서 완성되어있다는 것.
그리고 그로인해 이 작품은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기성사회에대해 장난기어린 발악을 하는 영화로 비추어지기도하고, 중산층과 자본주의를 조롱하는 듯하기도하며, 히피 문화 그 자체에 대해서도 자조섞인 조롱을 보내는 듯" 느껴지기도한다.
보는 이에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기에 어찌보면 기존 초현실주의 영화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되기도한다. 아마 "기존 초현실주의 전위 영화들이 지녔던 다양한 해석에의 가능성"이 연상되기 때문이리라.
이렇듯 <핑크 플라밍고>는 작품의 선정적이고 저속해보이는 외관 속에 "1960~70년대 당시 미국의 시대상을 담고있으며", 파괴적인 형식을 통해 "언더그라운드 영화라는 영화사의 한 부분을 장식"해준  "포르노그래피 이상의 무언가"를 내재하고있는 영화이다. 아마도 그러한 속성때문에 컬트 영화계의 전설이 될 수 있었으리라.
개인적으로는 "유명하고 흥행성있는 기존 영화들에 질릴때, 한번쯤은 이러한 컬트 영화의 전설적 작품을 보는 것도 정신 건강에 좋을 듯하다"고 생각하고있고 실제로도 종종 실행에 옮기곤한다.
컬트 영화를 보고나면 평상시에는 그닥 볼 기회가 없던 독특한 형식이나 내용을 접하게되어 정신적으로 새로운 자극을 받게되고, 그 자극은 이후 평범한 형식의 영화들을 감상할때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본글을 보시는 분들도 "유명하고 흥행성있는 기존 영화들에 질릴때 한번쯤은 이러한 컬트 영화의 전설적 작품을 보시는 것이 어떠할지" 권유드려보고싶다.
다만 본글을 보고 새롭게 컬트 영화를 접하고자하는 초보자분께 한가지 첨언을 드리자면 이왕이면 <록키 호러 픽쳐 쇼>로 워밍업을 하신뒤 <엘 토포>, <홀리 마운틴> 등의 작품으로 잠시 숨을 고르고나서 <핑크 플라밍고>를 접하시길 권유드리고싶다.
<핑크 플라밍고>는 전설적인 컬트영화 작품이고, 그 명성에 걸맞게 상당히 자극이 강하니까 말이다.


P.S. 존 워터스는 자신이 자란 볼티모어 인근에서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고, 친구 해리스 글랜 밀스테드(Harris Glenn Milstead)에게 여장을 하고 디바인(Divine)이라는 드랙퀸역을 해달라고 말했었다. 그리고 이후 이 영화의 컬트적 성공으로 디바인(Divine)이라는 캐릭터와 그를 연기한 해리스 글랜 밀스테드는 컬트계의 여왕으로서 굉장한 유명세를 얻게되었다고한다. 
해리스 글랜 밀스테드는 이후 자신의 예명을 디바인으로 고정하고 꾸준하게 여장 남자 캐릭터로서 활약하게된다. 
이후 디바인은 존 위터스 감독의 거의 모든 작품들에 등장하며, 2002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재탄생되고 2007년에는 영화로서 리메이크되기도한 1988년작 <헤어스프레이>에서 주인공의 부모역을 맡기도한다.(이에대한 오마주로서 2007년 리메이크작에서 존 트라볼타가 여장을 하고 나온 것이다)
참고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에 나오는 마녀 우르술라는 디바인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이기도하다.




<시놉시스>                                                                                               
디바인이라는 예명을 쓰는 기괴한 화장의 뚱뚱한 여인 뱁스 존슨(디바인, 해리스 글랜 밀스테드)은 하루종일 게걸스럽게 달걀을 먹으며 아기용 침대에 누워지내는 정신이상이 있는 어머니 미스 에디, 가학성향의 성적 욕구를 지닌 아들 크랙커스, 관음증을 지닌 친구 코튼과 함께 트레일러에서 지내는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인간"으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그녀의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인간"이라는 타이틀을 노리는 이가있었으니. 바로 도심지에사는 마블스 부부이다.
헤괴한 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이 부부는 여성들을 납치하여 임신시킨후 그들이 낳은 아이를 레즈비언 커플에게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로, 여기에다가 페티쉬즘과 노출증 또한 지닌 자신들이 당연히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인간"이라는 타이틀을 지녀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들은 디바인의 생일에 똥을 소포로 보냄으로서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인간"타이틀을 위한 선전포고를한다.
이렇게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인간"타이틀을 위한 디바인 가족과 마블 부부의 저열하고 저속하며 엽기적이고 비위상하는 공방이 시작되는데...




< src="http://api.bloggernews.media.daum.net/static/recombox1.swf?nid=33389520" quality="high" bgcolor="#ffffff" width="400" height="80"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칼슈레이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12.8.28

    좋아요
    댓글
    2
    작성일
    2012.8.28
    19세 이상 상품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12.8.17

    좋아요
    댓글
    2
    작성일
    2012.8.17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12.8.17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12.8.17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27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9
    좋아요
    댓글
    148
    작성일
    2025.5.9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9
    좋아요
    댓글
    130
    작성일
    2025.5.9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