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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ㄴ영화 분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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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The Professional, Léon, 1994)]                                          


 

[<레옹>의 포스터]

둥근 선글라스, 비니, 화분, 그리고 조숙한 소녀 마틸다로 기억되는 영화 레옹은 프랑스인 감독이 만든 프랑스 영화이지만 당시로서는 독특하게도 영어로만 제작된 프랑스 영화였다.
프랑스는인 특유의 문화적 자존감은 외국영화를 자국어로 더빙하여 개봉하도록하는 일을 할정도로 강하고 영화산업의 시작점인 영사기와 영화찰영장비를 겸한 '시네마토 크래포'의 발명가 뤼미에르 형제가 <공장의 출구>, <열차의 도착>등의 최초의 영화를 상영한 나라인 프랑스가 외국어인 영어로만 영화를 만들어낸 점은 전세계적 흥행에는 좋은 영향을 주었으나 자국내에서는 프랑스어로 영화를 만들지 않고 외국자본에 빌어 외국어로 영화를 만든점을 고까워하는 인물들도 많았다고한다.


[마치 한가족 같은 장 르노, 뤽베송, 나탈리 포트만]

허나 프랑스어로만 영화를 만든지 않았기에 헐리우드의 자본과 영국출신의 게리 올드만이라는 헐리우드 명배우를 기용할수있었다. 허나 영화 레옹이라하면 주연 장르노와 함께 영화를 이끈 12살의(영화 개봉 시기에는 13살, 오디션 시기가 11살이었음, 촬영은 대부분 12살때함) 어린 미국 소녀를 마틸다 역으로 맞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스라엘 출신의 미국 이민 1.5세대 나탈리 포트만은 원래 너무 어린 나이로인해 뽑히지 못할 위기에 처했었으나 감독 뤽 베송의 추천으로 수천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마틸다 역에 배정되었다. 그리고 뤽 베송의 선택은 처음 연기를 접하는 어린 소녀의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옳았음이 증명되었다.
<베티 블루>의 장 자끄 베넥스, <퐁네프의 연인들의 >레오스 카락스와 함께 프랑스 영화 정체시기 등장한 누벨 이마주를 이끈 <마지막 전투>, <그랑블루>, <니키타>의 감독 뤽베송은 <레옹>에서도 역량을 발휘하였고 헐리우드의 팝문화, 대중 문화를 누벨 바그 세대가 낳은 프랑스 특유의 몽환적 분위기에 접목시킨 모던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와 스릴을 지닌 영화를 만들어내었다.
물론 누벨 이마주라는 용어자체도 그리 많이 쓰이는 정식 용어가 아니며, 이 3명의 거장감독들이 80년대와 90년대 초반이후에는 헐리우드의 색에 너무 물들어버려 뤽베송도 <제 5원소>와 같은 영화를 발표하여 프랑스 영화의 쇠락과 헐리우드의 프랑스 영화계 침식을 촉진시켰다는 평을 듣기도하지만 <레옹>은 프랑스라는 영화의 본고장에서 한시대를 풍미한 거장이 만든 걸작중 하나이니 실로 시대를 풍미한 영화라고 하겠다.
뤽베송 감독의 영원한 파트너이자 감독의 데뷔작 <마지막 전투>부터 <서브웨이>, <그랑블루>의 주연으로 <니키타>의 단역으로 나온 모로코 카사블랑카 출신의 프랑스 배우 장 르노가 주연을 맡은 <레옹>은 장 르노에게 있어서 큰 의미를 준다.
오랜기간 프랑스 식민지였던 모로코에서 태어난 장 르노는 어릴적 부모님을 여의고(그의 부모님은 스페인 출신으로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독재를 피해 망명중이었다) 17살 프랑스의 연기학교에 진학하여 그의 길고긴 무명연기생활을 시작했다.
렌트카 기사, 악기 외판원, 백화점 직원 등 온갖 굳은 일을 알수밖에없던 북 아프리카 이전 프랑스 식민지 출신자 장 르노는 힘든 와중에도 틈틈히 연기수업을 받았고 간간히 조연이나 단역으로 영화나 연극에 출연했으나 무명연기자이자 이민자로서 힘든 삶을 보낼수밖에없었다
1983년 35살이라는 늦은 나이의 장 르노는 뤽 베송이라는 감독을 만나 영화를 한편 만들었으니 그것이 뤽 베송 감독의 데뷔작 <마지막 전투>이다. 이후 뤽베송과 함께 하여 <서브웨이>, <그랑블루>와 같은 히트작을 만들었던 그를 위해 오랜 친구이자 파트너인 뤽 베송이 각본을 만든것이 <레옹>이다.
장 르노를 모델로 그만을 위해 그의 삶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레옹>의 각본은 그렇기에 이민자의 고단한 삶이 절절히 녹아있으며 이민자의 시점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정착하지 못한 이들의 심정을 영화속에 녹여내었다.
영화의 배경은 뉴욕의 "리틀 이탈리아"이지만
  장 르노의 삶의 경험과 프랑스라는 이민에 있어서의 특수한 지역에 살고있는 감독 뤽베송의 경험은 영화에서 프랑스 이민자의 삶과 프랑스 이민의 역사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있다.



[13살 소녀 나탈리 포트만은 촬영장의 귀염둥이 - 뤽 베송, 게리 올드만, 장 르노와의 사진(좌측부터)]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하고 다른 배우들과 스테프들의 이야기를 해보자.<똑바로 살아라>의 피자 가게 주인으로 나오는 대니 엘로가 레옹에게 일거리를 주선하고 그의 돈을 맡아주는 토니로 등장하고, <시드와 낸시>, 1992년작 <드라큐라>로 연기력을 인정 받았던 게리 올드만이 악덕 형사 스탠스 필드 역으로 나오며, 마틸다 역의 나탈리 포트만의 데뷔작이라는 것은 다시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뤽 베송 감독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니키타>에서 함께 작업했던 촬영 감독 티에리 아보가스트, <니키타>의 미술 감독이자 <레옹>이후 <토탈 이클립스>, <본 아이덴티티>, <시리아나>, <블러드 다이아몬드>, <디파이언스>의 미술을 담당하게된 댄 웨일 미술 감독이 참여했으며, <레옹>이후 <아마겟돈>,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점퍼>, <좀비랜드>의 의상을 담당한 마갈리 기다스치가 참여했다.
허나 무엇보다 <레옹>을 빛나게 한 스태프진은 에릭 세라 음악감독일텐데 <마지막 전투>때부터 뤽 베송과 호흡을 맞추어왔으며 <서브웨이>, <그랑블루>, <니키타>그리고 <레옹> 이후 <007 제 17탄 - 골든 아이>, <제 5원소>, <잔다르크>의 음악을 담당하는 명음악 감독이다.



 
<시놉시스>                                                                                    
뉴욕의 리틀 이탈리아에는 살인청부업을 하는 레옹(장 르노)이 사는 아파트가있다. 동그란 선글라스, 짧은 비니, 검은색 코트를 갖춘 장신의 남자 레옹은 직업을 효율적으로 하기위한 꾸준한 운동과 금연, 술대신 마시는 우유 등을 삶으로 가지고있으며 아는 이라고는 토니(대니 엘로)라는 의뢰를 전달해주는 리틀 이탈리아의 살인청부업중계자 뿐이다. 평온하고 반복되는 살육의 나날을 덤덤히 보내던 그는 어느날 이웃집의 일가족이 마약 밀매 문제로 부패 경찰 스탠스 필드(게리 올드만)에게 살해 당하는 것을 목격하게된다. 살해당한 이웃집의 딸 마틸다(나탈리 포트만)을 처음에는 연민으로 나중에는 정으로 인해 떠 맡게 되어버린 레옹의 평온하고 무료했던 삶은 이 만남으로 인해 점차 변해간다. 마틸다와 지내던 레옹은 마틸다가 원하던 그녀 가족의 복수를 위해 부패한 경찰 스탠스 필드와 맞서게되는고 이에 스탠스 필드는 그의 공권력을 이용하여 레옹과 마틸다를 처치하려한다. 그리고 마침내 경찰들이 마틸다와 레옹의 거처를 습격하게되는데...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좀더 재미있게 보자면 <레옹>에는 수많은 영화들의 제목과 대사들이 언급되는데 극중 나오는 영화나 만화의 대사들은 장면장면에 굉장히 걸맞는다.
레옹이 극중 보았던 <사랑은 비를 타고>의 대사는 "오늘은 특별한 날이 될거야"라는 대사가 나오고 그 대사의 뒤를 이는 씬에 아파트에 돌아오다 마틸다를 만난 레옹과 마틸다의 가족이 살해당하는 씬들이 매치된다.
그리고 마틸다가 지켜보는 만화영화 '트랜스 포머'에서 나온 대사들은 여러가지가있었는데, 우선 맨처음 마틸다의 가족이 살해당하기 전 마틸다가 틀었다가 언니에게 혼나는 부분의 대사는 "총을 쏴, 총을 쏴"로 마무리 되는데 이 뒤를 잇는 씬이 바로 스탠스 필드가 마틸다의 가족들을 쏘아 죽이는 장면이 나타난다, 두번째로 나왔던 부분은 마틸다가 레옹의 집으로 숨어들었을때 스탠스 필드의 부하가 레옹의 집을 의심하던 장면인데 "Don't you recognize me?"라는 대사가 나옴과 동시에 만화 소리를 듣고 실없는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는 스탠스 필드 부하의 모습과 병치되어 실소를 머금게 한다.
마지막이자 세번째로 '트랜스 포머'가 나온 장면은 맨처음 들어갔던 호텔로 부상당한 레옹이 분홍 드레스를 마틸다를 위해 사가지고오던 장면으로 "You just gave me a great idea"라는 대사 이후에 호텔을 옮기는 씬이 나오고, 이후 마틸다가 러시안 룰렛을 제안하여 레옹에게 가족과 뿌리라는 생각을 가지게하고 마틸다 본인은 가족의 복수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장면이 나타난다.
그리고 <레옹>은 게리 올드만, 장 르노, 뤽 베송 등 많은 이의 진로에 영향을 준 대히트작이었지만 영화의 가장 큰 영향을 받았던 이는 어린 소녀였던 나탈리 포트만일 것이다. 13살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성적인 연기를 많이 해야하였으며 수많은 남성 관객들에게 성적 존재의 여성으로서 스크린속에서 주목받은 그녀는 일종의 트라우마가 되었는지 채식주의, 금연, 금주 등 순결함을 추구하는 삶을 지금까지 이어오고있다.


[13살 소녀가 성적인 여성상으로 나왔던 영화는 나탈리 포트만에게 트라우마가 된것일까?]

그럼 영화 <레옹>의 기저에 흐르는 정신의 이야기를 해보자. <레옹>은 헐리우드에서는 <The Professional>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하였고 프랑스에서는 <Léon>이라는 제목으로 개봉을 하는데 현실적인 어른의 시각에서는 어찌보면 일견 논리적이지않고 말이 되지않는 부분이 많이 가미된 영화이다. 허나 이 영화를 그러한 부분을 들이대어 깍아내리는 것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영화가 표현하고자하는 분위기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 볼수있겠다.
<레옹>은 마틸다와 레옹이라는 사회적 소외자들이 만나 동질감과 애정을 느끼는 부분에 미성숙한 어른과 조숙한 어린이라는 상당히 상징적인 코드를 집어넣었으며 그러한 스토리에 더하여 어린 숙녀 마틸다 역의 나탈리 포트만이 펼친 열연과 조숙함에서 느껴지는 어린소녀의 관능미가 눈길을 빼앗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마틸다의 입장에 집중해버려 영화를 이해하는 오해를 범할수있다. 그런 시각에서 본다면 <레옹>은 헐리우드 영화의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있는 영화로서 이해되며 미국영화라는 딱지를 달고 나와야 했을 것이다.
허나 위에 설명 했다시피 <레옹>은 뤽 베송이 오랜 파트너 장르노를 위하여 장르노의 경험과 삶을 반영하여 만들어낸 시나리오를 가지고 만든 영화이다.
그렇다면 레옹의 시각에서 이 영화를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하지않을까?
뤽 베송 감독이 추구하던 누벨  이마주는 헐리우드의 가벼움과 스펙타클함, 화려한 볼거리와 팝문화, 대중적 코드를 프랑스 영화에 집어넣고자하는 것이었으며 그렇기에 <레옹>이 주는 헐리우드적 느낌이 강하고 액션씬의 강조와 현실성이 떨어져 하나의 캐릭터로서만 존재할 법한 상징화된 등장인물들을 가지고있다.
허나 그러한 느낌을 추구함에도 불구하고 오랜기간 프랑스인으로서 살아왔고 누벨 바그 세대의 영화를 보고 자랐을 뤽 베송은 기존 프랑스 영화의 느낌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하였고 이후에는 헐리우드에 너무 가까워지지만 아직 <레옹>에서는 프랑스 영화의 상징화와 자유연기를 강조한 몽환적이며 동화적인 요정의 이야기 같은 느낌이 남아있다.
그렇기에 <레옹>은 머리로의 이해와 가슴으로의 이해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제대로 감동을 느낄수있으며, 가슴의 감동만으로 끝내기에는 무언가 아쉬운 느낌이 남는 영화일 것이다.


[장 르노의 어릴적 모습과 성장한 후의 모습 사진들]

자세히 설명하자면 장 르노의 이야기로 시작해야겠는데, 장신의 살인 청부업자 레옹역의 장 르노는 영화속에서도 젊은 시기 해외로 이민을 가게된 인물로나온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장 르노는 17살에 프랑스로 건너갔으며 부모님이 스페인에서 모로코로 망명가서 그를 낳았기에 베르베르인이나 아랍인, 페르시아인, 무어인 같은 차별받았던 인종은 아니지만 마그리(Maghrib;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 등 아프리카 북서부 일대를 부르는 아랍어. 베르베르인이 많이 살고있다) 출신의 프랑스 이민자라는 꼬리표는 그에게서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마그리브 이민자들에 의해 3D업종의 해결과 값싼 노동력의 제공과 같은 이점을 얻어 샤를 드골 총리의 시대나 그이후의 '영광의 30년'이라는 국가 부흥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이후 너무나 많은 마그리브 이민자들의 증가는 프랑스에 부담을 주었고 1970년대 이후 오일쇼크,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이 수많은 이민자들은 프랑스의 골치덩이가 되어갔다.
결국 일자리 감소와 실업자 증가로 프랑스는 1974년 이민을 중단시켰고 선택적 이민만을 허용하였으며 사회적으로도 이민 배척의 분위기가 이루어져갔다.
많은 이들이 흔히 알듯이 이민자를 바탕으로 구성된 나라의 대표는 미국이다.
허나 그 바로 뒤를 잇는 나라가 바로 프랑스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많을 것이다.
2차 대전시기 파리를 되찾은 샤를 드골이 이끌던 자유프랑스군의 65%를 차지하는 식민지의 타민족 병사들이 1944년 8월 26일 해방된 파리에서 열린 전승행사의 참석은 커녕 파리 입성도 허용받지 못했던 과거를 가지고있는 프랑스는 2차대전이후 '영광의 30년'의 기반을 깔아주었던 식민지 출신 이민자들을 영광의 30년이 지나고 경제 침체가 오자 다시 내치려한 것이다.
허나 이민 금지는 오히려 불법 이민을 활성화하는 역작용을 일으켰고 매해 이주민이 늘어가던 실정이었다.
이에 "국민전선"과 같은 프랑스 정치세력은 프랑스의 문화와 다른 이민자들의 문화가 프랑스의 전통문화를 위협한다고하며 민족 정체성을 강조하였고 이러한 흐름에 동조하는 극우파 인종차별 주의자들이 많이 등장했던 시기가 바로 장 르노가 살아온 프랑스이다. 물론 프랑스도 이주민 통합 정책과 여타 운동을 펼쳤지만 장 르노의 젊은 시절은 식민지 출신 이민자들이 차별받던 시대였다.

그럼 영화속 이야기를 하자면 장르노가 분한 레옹은 19살에 미국에 건너왔으며 아마도 영화속에서는 짐작컨데 마흔 정도의 나이일 텐데도 불구하고(<레옹>의 개봉시기인 1994년이면 1948년 생인 실제 장 르노의 나이는 45살일 것이다) 영어를 읽고 쓸줄 모른다. 이민을 오게된 새로운 국가에 대한 부적응과 사회에의 부적응만이 영화에는 등장하나 필자가 느끼기에 레옹이 오게된 리틀 이탈리아는 레옹에게 너무 배타적이다.
청부 중계업자 토니는 읽고 쓸줄 모르는 레옹을 대신하여 계약을 성사시켜주고 그에 대한 급료를 자신이 보관한채 레옹에게는 생계비만을 전해준다. 물론 영화상에서 총기를 구해주던 그가 나를 믿더라도 내가 준 물건을 확인하는 건 해야한다고 한 부분이나 후에 레옹이 죽고난이후 마틸다에게 매달 돈을 줄테니 오라고한점, 스탠스 필드에게 맞은 듯한 자국은 그가 레옹의 정신적 아버지로서 기능을 하며 레옹을 위한다고 볼수도있다.
허나 1인을 죽일시 최소 5000달러를 받는 이 이윤이 많은 일을 해내는 성공률 높은 명 청부업자 레옹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상당할 것이고 그에게 총기나 여러가지 물품을 구해준다고 치고 레옹이 원할때는 1000달러 정도씩 주지만, 그럴 거면 레옹에게 진즉에 글을 가르치고 레옹이 돈을 관리하게 하는것이 더 레옹을 위한 일이아니었을까?
결국 레옹을 존중하고 그와 파트너관계이자 그의 하나뿐인 친구이고 그의 대리적 아버지 노릇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토니 역시 미국으로 이민와 물정을 모르고 사회와의 부적응으로 소외된 순수한 레옹을 이용하던 사회적 장벽의 하나일 뿐이다.
레옹의 사후 마틸다에게 한달 생활비로 겨우 100달러를 준채 쫒아낸 그는 비록 매달 찾아오라고 입에 발린 말을 하기는 하나 과연 더이상 레옹이 없는데 레옹이 그간 벌어왔던 돈을 어린 마틸다에게 전해줄지는 의심가는 일이다.
그리고 레옹과 대립하는 인물로 등장하는 스탠스 필드는 국가 공권력의 상징으로 "Department of Justice"라는 문구가 새겨진 경찰본부에 근무하는 인물이다.
스탠스 필드는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레옹과 대립하며 합법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마틸다와 레옹의 사이를 갈라놓고 레옹을 죽음으로 이끈다.
그리고 토니의 사업장에 쳐들어간 스탠스 필드의 말에서도 나오듯이 그는 토니의 살인 청부업을 이용한적이 있으며 이는 레옹을 고용했던 적이있었다고 짐작되는 언급을 한다.
마치 마그리브 이민자들을 기반으로 영광의 30년을 만들고, 나중에는 합법적으로 이민을 금지하고 합법적인 정당들 조차 이민자를 배척하는 발언과 안건을 내놓는 프랑스가 연상되지않는가?


[다르면서도 같은 레옹과 마틸다]

이러한 현실적 문제를 기반으로한 영화는 스탠스 필드와 토니에게 상징화된 역할을 주었듯이 마틸다에게도 역할을 준다.
조숙하고 관능적인 소녀 마틸다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소년과 같은 장신의 레옹과 정반대의 요소들을 가지고있지만 둘다 사회에서 소외되어있으며 서로만이 유일한 사람과의 접점이자 일대일의 관계라는 점에서 둘은 동일한 존재로 치환될수있다.
다만, 레옹이 프랑스 이민자 1세대들을 보여준다면 마틸다는 2세대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다를뿐이다.
영어를 읽고 쓸줄모르며 대인관계에 적합하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레옹은 이민 1세대의 프랑스 문명화 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이민자들이 미성숙 한 문명을 가졌다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자존감이 강한 프랑스 인의 입장에서 그럴 것이라는 의미이다) 
마틸다는 마약중계상이라는 하층부류의 집안 태생으로 배다른 누이를 가지고있고 상당히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살고있었는데 이는 1세대 아랍 문화권의 부모세대가 가진 일부 다처제라는 환경하의 가부장적 문화, 배다른 형제들, 프랑스 하층 부류로서의 가정형편을 가진 마그리브 이민 2세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거기에 더하여 마틸다의 조숙하지만 어린 모습은 정신적으로는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자랐기에 프랑스화되어있지만 아직 부모세대의 다른 국가의 문화를 완전히 버리지는 못한 젊은 이민 2세대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 그렇기에 영화는 내내 모성애와 부성애, 애정과 플라토닉 러브로 느껴지는 여러 관계의 변환을 보여주는 지도 모른다.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의 시작부분에 나오던 '마망'이라는 프랑스어가 나타냈던 의미처럼 약간은 유아적인 미성숙함과 어머니를 찾는 아이와 같은 간절함, 약간의 향수적 느낌, 몽환적 향수가 프랑스라는 문화에 녹아있는지도 모른다.
잔다르크라는 성녀화된 여성을 영웅으로 가지고있는 프랑스는 '마망'(어머니)에 대한 푸근함과 일종의 향수를 가지고있는지도모른다.
아니면 감독 뤽베송이 그러한 경향이 다른 프랑스 인들보다 강한건지도 모르겠다. 항상 뤽베송의 영화에는 마망에 대한 향수가 드러나니까 말이다.(<니키타>에서 니키타는 맨처음에 어머니를 만나야한다고 울먹거리고 <그랑블루>의 엔조는 전형적인 마마보이이다)
하여간 이러한 상징화된 인물들의 조합과 사건들의 이야기는 영화 말미의 레옹이 기르던 화분의 행방으로 귀착된다. 뿌리를 내리지 못한채 레옹과 함께이리저리 이동하던 화분속 식물은 레옹과 같은 하나의 아이콘으로 마틸다가 레옹의 사후 학교에 찾아가 정착함에 따라 학교 앞의 땅에 뿌리를 내릴수있게된다.
이를 통해 감독은 하루빨리 여러 정치, 경제적 문제가 정리되어 이민자들이 프랑스에 단단한 뿌리를 내려 함께 어울려 살아갈수 있게되기를 희망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마틸다와 레옹의 화분]

프랑스의 이민자들의 당대의 삶을 상징화하여 나타낸 영화 <레옹>은 미국을 배경으로하고 헐리우드식의 화려한 볼거리와 스펙타클함으로 겉모습을 꾸몄으나 그 내면에는 감독과 주연의 조국 프랑스에 대한 진지한 시선이 느껴지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다시금 보니 요즘 한국의 이민자들이 늘어가는 추세가 떠오른다.
현재 시골등지에서는 혼혈인 한국인들이 많이 있으며 TV에서도 그들과 관련된 영상을 많이 볼수있다.
그러한 한국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매체가 영화 <방가방가>나 TV 오락 프로그램 <1박 2일>으로 까지 넓어지는 것을 보면 한국이 다민족 사회로 나아가고있으며 그 과정과 그들에대해 사회가 주목하고 있음을 느낄수있다.
과연 한국은 어떠한 방식으로 이민자들을 한국화하고 다문화가 될 한국 사회를 하나로 통합될지 그리고 한 민족이라는 통일된 민족으로서 오랜 기간 살아온 우리가 어떻게 그들을 일원으로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은 방식일지 미래를 살아갈 우리들은 우리를 위해, 새로 다가올 세대를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하겠다.  



[단단히 뿌리내린 레옹의 식물과 같이 이민자들도 단단히 뿌리내려 적응해갈 다문화 사회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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