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리뷰기

칼슈레이
- 작성일
- 2012.6.25
- 글쓴이

[영화 <터네이셔스 D>의 포스터]
기분이 우울하고 자신감이 부족해질때 생각나는 배우가 있다.
부리부리한 눈, D자형 몸매, 질펀한 엉덩이와 빼꼼 나오는 엉덩이골, 한없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을 지닌 배우.
바로 잭 블랙이다.
그의 영화들을 보고있노라면 아무리 우울한 때에도 절로 웃음이 나오고, 근거 없는 자신감에 충만한 그에게 감화되어 절로 자신감이 생기게된다.
그런데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스쿨 오브 락>, <터네이셔스 D>, <로맨틱 홀리데이>, <걸리버 여행기> 등 그가 출연한 영화들 중에는 음악이 중요시되는 작품이 많다.
그 이유는 아마 그가 "실력파 배우임과 동시에 실력파 가수"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가 "실력파 배우임과 동시에 실력파 가수"임을 증명하기위해 잠시 잭 블랙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로 하겠다.
1969년 8월 28일 인공위성 엔지니어이신 부모님(허블 우주 망원경 프로젝트에 참여한 엔지니어분들이라한다) 슬하에서 태어난 잭 블랙은 10살때 부모님이 이혼하신뒤에는 아버지와 함께 살았으며 이후 UCLA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게된다. 그는 엔터테이너로서 일하기위해 UCLA를 2학년때 그만두게되는데, 이 UCLA에서의 2년 남짓한 짧은 시간이 잭 블랙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게된다.

이 시기 잭 블랙은 UCLA 출신의 배우 팀 로빈스(<쇼생크 탈출>의 주인공)가 만든 실험극단 The Actors' Gang에 참여하면서 연기력을 기를 수 있었고, 1986년에는 The Actors' Gang에서 UCLA 출신 카일 개스(1960년생으로 잭 블랙보다 10살 연상)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된다.
이후 카일 개스는 어린 잭 블랙에게 기타를 가르쳐주게되었고, 이윽고 1994년 두 사람은 "터네이셔스 D"라는 어쿠스틱 메탈 그룹을 결성하여 로스엔젤레스의 여러 코미디 클럽에서 공연을 하게된다.

어쿠스틱 메탈 밴드 "터네이셔스 D"의 공연은 엄청난 인기를 끌어서 1999년에는 그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TV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도 했다.(프로듀서와의 불화로 3회만에 조기종영된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잭 블랙이 TV와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기 시작한게 1992년부터이고, 그가 배우로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작품은 2000년작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이니 실상 2000년 이전의 잭 블랙은 배우보다는 가수로서 더 인정받았던 것이다.
잭 블랙은 배우로서 성공한 요즘도 "터네이셔스 D"로서 각종 락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콘서트를 열고, 앨범을 발매하는 등 음악가로서의 활동을 계속하고있다.
음악에 대한 그의 애정과 열정 때문일까 "너바나(Nirvana)의 드러머 데이브 그롤, 헤비 메탈의 전설 로니 제임스 디오(Dio), 록커 미트로프, 카일 개스가 몸 담고있는 또 다른 밴드인 Trainwreck, 그리고 잭 블랙의 부인 타나 헤이든의 아버지인 전설적 재즈 베이시스트 찰리 헤이든"에 이르기까지 음악계에서 잭 블랙의 인맥 또한 대단하다.

이렇듯 배우이자 터네이셔스 D의 보컬로서 살아온 잭 블랙이기에, 그의 밴드를 주인공으로 삼고 밴드명을 제목으로 내건 희극 영화 <터네이셔스 D>는 단순히 "락버젼 덤 앤 더머"로 평가되기보다는 "잭 블랙의 인생과 음악세계 그리고 락에 대한 그의 애정"을 표현한 영화로서 해석될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
영화 <터네이셔스 D>를 설명하기에 앞서 잭 블랙의 인생에 대해 정리한 이유는 그가 살아온 과정을 아는 것이 본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영화는 많은 부분에서 잭 블랙 그 자신의 일대기와 공통되는 점이 많다.
영화의 도입부 메탈과 락을 사악한 악마의 것이라 여기는 고지식한 기독교 집안에서 음악을 하기위해 뛰쳐나오는 JB의 모습은 연기를 위해 대학을 관두고 그로인해 아버지로부터의 재정적 지원이 끊겼던 잭 블랙의 모습을 연상케하며, 또한 이 장면은 카메오로 등장한 헤비메탈의 전설 디오(Dio)의 어린 시절을 연상케한다.

지난 2010년 5월 16일 위암으로 사망한 로니 제임스 디오(Dio).
그는 쥬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의 롭 핼포드와 함께 헤비메탈 보컬의 양대 산맥으로 불렸으며 스키드로우(Skid Row)의 보컬리스트인 세바스찬 바흐가 "롭 핼포드(쥬다스 프리스트)를 카피하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브루스 디킨슨(아이언 메이든)을 카피하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그러나 로니 제임스 디오를 카피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라는 말을 하기도한 헤비메탈의 전설이다.
그는 로큰롤 사인(Rock & Roll Sign)으로 불리는 손 모양의 원조이기도한데, 한 인터뷰에서 디오는 로큰롤 사인은 자신이 어릴 적 할머니에게서 배운 악마의 눈을 찔러 쫓아 버리는 손동작이라 했었다.
그의 집은 독실한 카톨릭 집안이어서 디오는 어린 시절에 대해 회고할때 굉장히 사랑이 가득하고 좋은 집이기는했지만 종교적인 면에 있어서는 불편했다고 말하곤 했는데, 이 영화의 첫번째 장면이 바로 독실한 카톨릭 집안을 뛰쳐나오는 JB의 모습인 것이다. 이 장면은 디오에게 보내는 잭 블랙식 헌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참고로 도입부에서 어린 JB의 아버지로 나오는 이는 카메오로 출연한 록커 미트 로프(Meat Loaf)이다.

그리고 도입부에서 이어지는 다음 장면은 로스엔젤레스 헐리우드에서 카일 개스를 만나는 모습으로 1986년 The Actors' Gang에서 카일 개스를 만나 기타와 음악을 배웠던 실제 잭 블랙의 일화와 유사하여 절로 잭 블랙이 살아온 인생을 연상케한다.
그런데 이 두번째 장면에서는 주목할만한 또 다른 요소가 두가지 있다. 하나는 벤치에서 잠든 잭 블랙을 구타하는 건달들의 모습을 통해 <시계태엽 오렌지>에 대한 오마주를 한 점이고, 다른 하나는 극중 터네이셔스 D의 열렬한 팬으로나오는 피자배달부 리를 연기한 이가 사실은 카일 개스가 몸 담고있는 또 다른 밴드인 Trainwreck의 보컬 제이슨 리드(Jason Leed)라는 점이다. 상당히 흥미롭지 않은가?

이 장면 다음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로스엔젤레스의 클럽을 전전하며 음악으로 돈을 벌고자하는 어쿠스틱 메탈 밴드 터네이셔스D의 모습과, 이를 이루기 위해 악마의 이빨로 만들어졌다고하는 전설속 "운명의 피크"를 찾고자하는 두 사람의 좌충우돌하는 모습인데, 이것 또한 실제로 1994년 "터네이셔스 D"를 결성하여 로스엔젤레스의 여러 코미디 클럽에서 공연을 했던 잭 블랙과 카일 개스를 연상케한다.
그리고 이 "운명의 피크"를 찾으려는 두 사람의 좌충우돌 헤프닝 장면들에서도 주목할만한 카메오들이 등장한다.
기타 상점에서 "운명의 피크"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벤 스틸러,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서 만나게되는 다리를 절뚝거리는 이로 등장한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이자 실험극단 The Actors' Gang의 창시자 팀 로빈스, 악마로 분장한 채 등장하는 너바나(Nirvana)의 드러머 데이브 그롤.

너무나 유명한 이들이 카메오로, 그것도 자신의 이미지를 망가뜨리면서 출연을 함으로서 영화에 재미를 더해주고있다.
특히 데이브 그롤은 터네이셔스D의 노래인 Tribute의 뮤직 비디오에서도 악마 분장을 하더니 영화에서도 똑같은 역할을 맡게되어 그의 팬들에게 유쾌하고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렇듯 <터네이셔스 D>는 미국식 유머를 즐길 수 있는 유쾌한 "락버젼 덤 앤 더머"임과 동시에 "잭 블랙의 인생과 음악세계 그리고 락에 대한 그의 애정"을 표현한 영화로도 해석될 수 있는 상당히 독특한 영화이다.
희극 배우이자 밴드 보컬인 잭 블랙의 두가지 모습을 한 작품을 통해 모두 접할 수 있는 "잭 블랙의 자서전 같은 영화"이기도하다.
그렇기에 93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웃고 즐기게해주고, "배우"가 아닌 "가수" 잭 블랙과의 유쾌한 만남을 가지게해주는 영화 <터네이셔스 D>를 아직 보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꼭 보시라고 말씀드리고싶다.
특히 잭 블랙을 좋아하는 분께는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다!
P.S 다만 미국식 화장실 유머가 많으니 그 점은 미리 예상하고 보시길...
<시놉시스>
엄격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JB(잭 블랙)는 메탈을 못하게하는 아버지(미트 로프)가 계신 집을 뛰쳐나와 메탈을 마음껏 펼칠수있는 헐리우드로 길을 떠난다.
헐리우드에서 JB는 기타를 연주하는 KG(카일 개스)를 만나 어쿠스틱 메탈밴드 터네이셔스 D를 결성하게된다.
메탈의 꿈을 꾸는 두 사람은 원대한 꿈을 품고있으나 현실은 방세조차 낼 돈이 없는 한심한 상황.
이 상황을 타파하기위해 두 사람은 코미디 클럽 경연대회에서 우승하여 돈을 벌고자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소유주를 위대한 록커로 만들어준다는 전설 속 기물인 악마의 이빨로 만든 "운명의 피크"를 찾기로 결심한다.
그 물건은 믿음직한 악기판매점 직원(벤 스틸러)의 말에 의하면 300마일 떨어져있는 록큰롤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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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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