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 육아와 사회생활을 함께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회가 둘 중에 하나를 요구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당당하게 두 영역을 탁월하게 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저자 역시 두 영역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어서 흥미로웠다.

책 곳곳에 삶에서 우러나오는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조언은 사회생활을 앞둔 이들에게 보약과도 같은 이야기들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은 도전이 가져오는 영향력이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저자는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결단하며 시간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흔히 세상은 때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카이로스로 만들었다. 35살의 나이에 첫 아이를 낳은 이야기, 아이를 임신했을 무렵 시작한 학위과정 그리고 40살이 되어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야기, 무엇보다 편견에 맞서 늦은 나이에 기업에 들어가서 임원까지 일한 이야기 등등...

환경과 상황이나 조건에 자신을 맞춘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여 환경과 상황을 바꾸어 버린 이야기는 사회 초년생들이나 혹은 조직에 익숙한 사람들이 귀 기울여 들어야 할 잠언과도 같다. 세상은 다 그래 혹은 원래 조직은 그런거야 하며 타협할 수도 있는 상황속에서도 저자는 끊임없이 마음이 들리는 소리를 의지하여 자신을 개척해 나갔다.

성공의 삶은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할 뿐만 아니라 주어진 상황을 자신에 맞게 도전하여 변화시키는 것임을 저자는 삶으로 보여준다.

유학생활, 한국에서의 시간강사 생활, 회사생활과 임원생활 그리고 퇴직후에 코치로서의 생활 등등이다.

그런 인생의 궤적을 보면서 그동안 살아온 저자의 인생관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남편에게 박사학위를 받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모습이었다. 남편은 힘들게 늦게 시작한 공부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다시 미국에 돌아가서 남편이 박사학위를 취득해야 하는 이유를 말하는 장면에서 저자는 박사학위를 꼭 취득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모가 되어서 한번 시작한 일을 끝까지 마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는 대목이다.

그렇다. 저자가 남편에게 요구했던 것은 저자 자신이 몸소 살아온 자신의 경험이었다. 그런 태도가 지금의 저자를 만들지 않았을가? 저자에게 있어서 인생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를 인내와 기쁨으로 마치는 것 같았다. 의무감이 아닌 인생에 도전하며(반항이나 순응이 아닌) 삶을 만들어가는 모습은 모든 이에게 도전이 되어 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