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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1000
- 작성일
- 2016.1.8
나의 히로시마
- 글쓴이
- 모리모토 준코 저/최혜기 역
도토리나무

최근 일본의 역사 왜곡, 역사 국정교과서 논란 등을 접하며 화려하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널리 알리고 자부심을 갖는것도 중요하지만, 잊고 싶고 부끄럽고 반성해야하는 역사도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그 역사속에 가려진 상처투성이의 피해자들을 이해하고 감싸는데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이 책은 일본 제국주의의 패망을 가져온 히로시마 원폭투하의 아픈 역사속에 상처입은 영혼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그런 이야기네요.

단란한 두 언니, 오빠, 부모가 함께 사는 주인공의 일상은 우리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 그 자체였지요. 친구들과 뛰어놀고 여름밤 불꽃놀이에 행복해하고 학교 미술시간을 좋아하는...

하지만 전쟁이 시작된 4학년, 주위에 모든게 변해갔어요. 드디어 고등학생이 되었을때는 이상한 차림으로 다니고 군인처럼 훈련을 받아야 하는 전쟁속 일상이 되어버립니다.

1945년 8월 6일 아침 8시 15분 그날...
멀리서 들리는 비행기 소리와 함께 갑자기 번개 같은 불빛이 번쩍이며 엄청나게 큰 소리가 나고 세상은 지옥으로 변해버립니다. 히로시마가 완전히 망가져버린거죠.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리고 고통과 죽음으로 세상이 바뀌어버렸어요. 바로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겁니다. 시간이 하루, 며칠, 몇달, 반년이 지나고 이젠 남아있는 사람들의 인생이 시작됩니다.

살아남은 아이들과 함께 정든 학교로 돌아오지만 남은건 아픔의 상처뿐이네요.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나 다시 학교에 가보지만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기적으로 느껴지며 깨끗해진 운동장에서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속에 오래전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때의 아픔은 흐미해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작가의 마지막 문구가 가슴에 오래동안 남아있네요. 이제는 깨끗해진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고 있어요. 오래전,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에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는 화려하고 멋진 역사뿐만이 아니라 슬픔과 아픔, 고통의 역사도 있으며 그 속에서 아직도 상처받고 있는 이들을 기억해주고 마음으로 돌보아 주어야한다고 다짐해봅니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은 우리에게는 광복이라는 기쁨을 가져다 주었지만 히로시마의 여러 영혼들에겐 영원한 고통의 시작이었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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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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