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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마망
- 작성일
- 2018.2.7
만화 9급 공무원
- 글쓴이
- Sepia 글,그림
필로소픽


대졸자와 휴학생 10명 중 7명은 공시생이란 통계를 본적이 있다. 그 무엇보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들이 많기에 공무원 시험으로 모여들고 그만큼 경쟁률이 높아지고 탈락자도 많아지기에 다시 공시생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아마 지금 우리 사회가 잘못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사례일 것이다. 이제 막 취업해 사회생활을 시작하거나 또는 창업을 해야 할 젊은이들이 취업이 되지 않아 공무원 시험으로만 몰린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현상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오죽 답답하고 길이 없었으면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공시생의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건지 씁쓸하기도 하다.
나 역시 한때 아주 잠깐 책 몇권을 구해 공무원 시험 공부를 했던 적이있다. 사실 공무원이 되고 싶은 마음도, 시험을 보지 않을 것이란 것도 스스로 알았지만 난 그저 도피의 한 방법으로 공무원 공부를 선택했던 것 같다. 운 좋게 대학 졸업전에 대기업에 취직하여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몸도 마음도 너무나 지치고 피폐해진 생활에 4년여간의 회사생활을 끝내고 휴식을 하고 싶었지만 그것보다 뭔가 열중하고 빠져들 수 있는 것을 하며 힘들었던 시간을 잊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그래도 그나마 명분이 서는 공부를 택했던 것 같다. 많은 공시생 중엔 공무원을 정말 꿈꾸며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막막한 현실에서 도망치고 그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마음에 공무원 공부를 택한사람들도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 역시 한때 아주 잠깐 책 몇권을 구해 공무원 시험 공부를 했던 적이있다. 사실 공무원이 되고 싶은 마음도, 시험을 보지 않을 것이란 것도 스스로 알았지만 난 그저 도피의 한 방법으로 공무원 공부를 선택했던 것 같다. 운 좋게 대학 졸업전에 대기업에 취직하여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몸도 마음도 너무나 지치고 피폐해진 생활에 4년여간의 회사생활을 끝내고 휴식을 하고 싶었지만 그것보다 뭔가 열중하고 빠져들 수 있는 것을 하며 힘들었던 시간을 잊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그래도 그나마 명분이 서는 공부를 택했던 것 같다. 많은 공시생 중엔 공무원을 정말 꿈꾸며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막막한 현실에서 도망치고 그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마음에 공무원 공부를 택한사람들도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어느 공시생의 이야기로 처음엔 저자의 실제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 것인 줄 알았는데 실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이야기인 것 같다. 표지를 보고는 굉장히 재밌거나 유쾌한 공시생 일기 정도의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간결한 그림체와는 달리 내용은 굉장히 어둡고 묵직하다. 지방대를 26살에 졸업한 익명의 주인공은 취업준비생의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서류전형을 합격하는 것도 녹록치 않고 힘들게 면접을 보더라도 단 한군데도 붙지 못한채 한해 두해를 보내며 지쳐가기만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접하게 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된다. 하지만 공부는 하지 않은채 커뮤니티를 배회하거나 공부를 시작해도 잠자기 바쁜, 허송세월만 보내게 되고 그러다 공부 환경을 탓하며 노량진으로 가게 되지만 그곳에서도 게임이나 하며 역시 허무한 시간만 보내게 된다. 그 사이 함께 스터디를 하던 친구들은 모두 합격해 노량진을 떠나게 되지만 주인공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채 32살의 나이가 된다. 게다가 어머니의 퇴직금을 공무원 시험 준비에 모두 소진해 버리고 그것도 모자라 식당에서 일을 하며 학비를 보태지만 점점 상황은 악화되어 가고 결국 주인공은 노량진을 떠나게 된다.
사실 어떻게 보면 주인공에게 주어진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방 대학교의 졸업생은 똑같이 비싼 학비를 들여 공부하고 졸업해도 취업의 문턱을 넘는 것도 힘들 뿐더러 인식 또한 좋지 않다. 평등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사회의 문제를 무시할 순 없겠지만 사실 큰 노력 없이 성과만을 바라는 주인공의 태도 역시 올바르다고는 할 수 없다. 정직하고 꾸준히 노력하고 준비해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에 비하면 주인공의 나태한 마음가짐과 행동은 그 누가봐도 합격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게다가 스스로의 힘도 아닌 어머니가 힘겹게 모으고 번 돈에 대한 가치를 잊은채 허송세월만 보내는 모습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분명 이 사회가 가진 불편등한 상황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스스로 하고자 마음 먹은 것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나 모든 것을 남탓으로 돌리며 피해의식에만 젖어 있는 사람에게 어렵고 힘든 공무원 시험의 문이 쉽게 열리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사실 어떻게 보면 주인공에게 주어진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방 대학교의 졸업생은 똑같이 비싼 학비를 들여 공부하고 졸업해도 취업의 문턱을 넘는 것도 힘들 뿐더러 인식 또한 좋지 않다. 평등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사회의 문제를 무시할 순 없겠지만 사실 큰 노력 없이 성과만을 바라는 주인공의 태도 역시 올바르다고는 할 수 없다. 정직하고 꾸준히 노력하고 준비해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에 비하면 주인공의 나태한 마음가짐과 행동은 그 누가봐도 합격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게다가 스스로의 힘도 아닌 어머니가 힘겹게 모으고 번 돈에 대한 가치를 잊은채 허송세월만 보내는 모습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분명 이 사회가 가진 불편등한 상황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스스로 하고자 마음 먹은 것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나 모든 것을 남탓으로 돌리며 피해의식에만 젖어 있는 사람에게 어렵고 힘든 공무원 시험의 문이 쉽게 열리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공무원이라는 환상을 쫓는 수많은 공시생들이 모여 있는 노량진에서 실제 공무원이 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떨어진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고 돌아오는 악순환으로 노량진은 점점 더 북새통이 되어 가고 있고, 심지어 초등학생의 장래희망에도 공무원이 등장할 정도니 확실히 우리 사회가 비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은 분명하다. 나 역시 아주 잠깐이지만 공부를 해 본 사람으로서 절대 쉽지 않은 시험이고 그만큼 많은 노력을 요하기에 스스로를 다잡으며 그것을 견뎌내지 못한다면 시간과 돈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공시생들이 점점 더 늘어만 가는 안타까운 현실과 지금 청년들이 처해 있는 암울한 상황이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 한구석이 무겁고 아파왔다. 그들이 벼랑 끝에서 잡은 공시생의 길 또한 밝지 않기에 더더욱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취업이 되지 않는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공시생의 길을 선택하기엔 실패의 위험과 그에 따른 손실이 너무 크기에 신중히 선택해야 할 것이고 생각보다 세상엔 더 많은 인생의 선택지가 있기에 청년들이 더 넓은 눈을 가지고 다양한 길을 선택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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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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