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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슬픈 세상의 기쁜 말
글쓴이
정혜윤 저
위고
평균
별점9.3 (28)
컬러코드



 



현실을 변신의 장소인 것처럼 살고 싶다. / p.260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성향 자체가 비관적인 편인데 아무래도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면 긍정적인 이야기들보다는 서로의 상황을 한탄하는 말들을 나누다 보니 어떠한 상황이나 환경에 대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보다는 절망을 먼저 느끼게 된다. 그러다 보니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기에 이르기도 한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과 확신이 올라갈 것이고 주어진 일들을 치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다르게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기는 하지만 이게 쉽지는 않다. 그래도 어차피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기 때문에 조금 더 낙천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은 지속적으로 노력해야겠다는 다짐도 함께 자주 하게 된다.



 



이 책은 정혜윤 작가님의 에세이이다. 예전에 아무튼 메모라는 에세이를 읽었는데 개인적으로 좋았다. 사실 메모라는 주제에는 많이 벗어나는 듯했다. 보통 주제와 다르게 전개가 된다면 조금은 부정적으로 보게 되기 마련인데 삶을 바라보는 자세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작가님의 다른 책을 찾던 도중 이 에세이를 보았다. 구매한 지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동안 다른 도서에 밀려 생각만 하다가 이번 기회에 읽게 되었다.



 



저자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터뷰했거나 들은 말, 봤던 이야기들을 기록한 책이다. 어부와 낚시꾼, 야채가게 사장님 등 비교적 자주 보거나 들을 수 있었던 익숙한 사람들부터 9.11 테러에서 동생을 잃은 형, 대구 지하철 참사에서 딸을 잃은 어머니, 세월호 참사에서 아들을 잃은 아버지, 컬럼바인 사건의 생존자 등 조금은 아픈 역사라고 보여질 수 있는 사건들의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살게 해 준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개인적으로 컬럼바인 사건의 생존자들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컬럼바인은 미국에서 벌어진 사건인데 한 학교와 극장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총기를 난사해 많은 사상자가 나왔던 사건이다. 학교에서 벌어진 첫 번째 사건으로는 총기를 맞아 생사의 순간에서도 아이들을 대피시키고자 안내했던 선생님과 사건을 일으킨 두 학생의 이야기가, 두 번째 사건에서는 생존자들에게 손을 내민 사람들의 따스함이 녹아 있는 내용이었다.



 



항상 사건에는 마음을 울리는 사연이 등장하는데 여기에서는 선생님의 희생에서 이러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인상이 깊었던 부분은 두 번째 극장 사건에서의 손을 내민 사람들의 존재가 더욱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두 번째 사건 이후 일상에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던 소리들이 트라우마가 되어 생존자들에게 큰 아픔을 주는데 도와주겠다고 나선 이들은 첫 번째 사건의 생존자들이었다. '우리는 컬럼바인 생존자입니다.'라는 이름으로 고통을 함께 이겨내고자 하는 모습들이 좋았다. 사랑이 부족해 사람을 죽이거나 스스로를 죽이려고 했던 두 범죄자의 이야기와 대비가 되어 더욱 와닿기도 했다.



 



그 외에도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는 어부와 소중한 이를 잃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뭔가 뭉클하면서도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최근에 많이 들었던 사랑이라는 단어의 힘에 대해 다시 느끼기도 했었는데 단순하게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서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만큼 행복하고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이유 중 하나가 된 듯했다.



 



누군가는 절망적이거나 단조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에세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 슬픈 세상 속에서 살아가게 하는 단어와 생각으로 기쁘게 살아가려고 하는 이들에게서 안타까움과 부정적인 감정보다는 뭉클한 감동과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인류애와 위로, 사랑과 연대 등 세상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많은 감정을 다시금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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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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