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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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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심리학 (7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글쓴이
라라 E. 필딩 저
메이븐
평균
별점9.3 (65)
여르미

사실, 나는 감정 기복이 심하지 않은 편이다. 이 말이 무엇인가 하면, 그냥 쭉~~ 우울모드에 가깝다. 저공비행이다. 썩 기분이 좋아지질 않는다. "뭐.. 기분 나쁜 일 있어?" 이런 말을 너무 자주 듣는다. 아. 아니라구. 난 기분이 나쁘지 않아. 그냥 평상시와 똑같은데 말이다. 아마 심리학에서는 이런 걸 '무기력하다'라고 부르겠지.


반면, 남편은 감정 기복이 매우 심하다. 이 말 또한 무엇인가 하면, 기분이 널뛰기다. 오르락내리락. 어라, 분명 방금 웃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화를 내고 있다. 오오.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구나. 그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민감한 편이다. 4살 아이가 가만있지 못한다고 ADHD를 걱정한다. 흠. 그런 것까지 신경 쓰다니. 그러면 쉽게 '우울증'에 빠질 텐데.


이런 나와 남편은 서로 다른 이유로 마음이 흔들린다. 둘 다 삶의 중심이 단단하지 못하다. 우리는 온전한 나로, 단단한 나로 존재하고 싶어 한다. 나는 나. 너는 너. 이렇게 말이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남과의 관계에서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으니 말이다. 이것을 이 책에서는 '독립'과 '의존'으로 표현했다. 즉, 자유롭고 싶은 마음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성에 살고 있습니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나는, 마음속 튼튼한 성에서 홀로 살아간다. 세상의 온갖 소란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아지트. 누군가 침입할까 봐 늘 경계 테세다. 하지만 이렇게 자기 보호가 강하면 고립되기 쉽다. 안전할 수는 있지만 바깥세상과는 단절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점점 타인의 감정에 귀 기울이고 받아들이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공감 능력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면 결국 '감정을 읽는 능력' 또한 퇴화된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조차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 삶과 세상에 대한 흥미가 사라진다. 즉, '무기력' 해진다. 따라서 감정 훈련 부족한 사람들은 중년 위기 크게 겪는다. '하고 싶은 일'은 감정이 만들기 때문이다. 이들은 마침내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는 누구이지?'

'내가 대체 왜 이 일을 하고 있지?'


하는 회의감. 그들에게 시간은 무의미하고 지루해진다.


'아.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는구나.'


따라서 이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등한시했던 감정 훈련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소설 읽기와 음악 듣기를 추천한다. (어쩐지 소설이 읽고 싶더라!) 소설은 감정을 다루는 다양한 어휘 등장한다. 그런 어휘 읽는 것만으로도 감정 근육이 살아난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음악을 들으면 다양한 감정이 풍부하게 일어난다.

이런 다음 감정을 여러 가지 단어로 표현하는 훈련을 하면 좋다. 감정을 담는 그릇을 늘리는 것이다. 감정 담는 그릇이 많아지면 진솔한 감정에 다가가기 쉬워진다. 슬픔을 분노로 착각하거나 욕구를 두려움으로 잘못 해석하는 일이 줄어든다. 그러면서 내 마음속 진정한 'want' 가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나는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한편 성이 아닌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정반대다. 다른 사람들과 맺는 관계 속에서 안정감과 행복을 느낀다.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데 능숙하다. 하지만 이들은 '관계'에 집착하기 때문에 함께 하는 사람의 영향을 지나치게 많이 받는다. 따라서 이들은 상대에게 많은 것을 희생하게 된다. 종종 감정의 노예가 되며, 기복이 많다. 싸우고 화해하고, 사랑하고 미워하기를 반복한다. 결국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우울증에 걸리게 된다.



'저 말은 무슨 의미지?'

'저 사람은 나를 싫어하는 걸까?'


이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확신이 부족하다. 타인의 반응에 지나치게 민감하다. 당연히 인간관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반면 이들은 성 주민과 다르게 자신이 뭘 할 때 행복한지 잘 안다. 감정이 충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감정 훈련보다는 감정을 잘 관리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가령, 미래에 대한 열정과 두려움. 이 둘 중 반드시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면 벗어나는 게 좋다.


'나는 일을 하고 싶어.

하지만 육아가 걱정돼.'


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나는 일을 하고 싶어.

그리고 육아가 걱정돼.'


로 바꿔 보자. '하지만'을 '그리고'로 바꾸기만 해도 하고 싶다는 열정과 걱정이라는 두려움 둘 다 받아들이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즉, 두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열정에 따라 행동하는 게 가능해지는 것이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아주 작은 성공의 경험'이다. 우리에겐 실패의 경험이 너무 많다. 따라서 일상 속 작은 성공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




사실 어느 누구도 성에만 살거나 마을에만 살진 않을 것이다. 우리는 성과 마을 사이, 그 어딘가에 있다. 가끔은 마음에 벽을 쌓기도 하고, 때로는 관계에 상처받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꾸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자신과 남을 믿지 못하는 데 있다.


그래서 삶은 전쟁터이며, 긴장투성이다.

세상이 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만 같다고 느낀다.


하지만 세상엔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있고 바꿀 수 없는 게 있다. 하지만 마음이 홀로 단단하게 설 수 없는 사람들은 종종 착각한다. 바꿀 수 없는걸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달라지면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겠지. 일도 술술 풀릴 거야. 하는 환상. 모든 일을 자기 뜻대로 이룰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렇게 주도권을 자꾸만 외부에 떠넘기면, 외부만 바라보면 인생은 끊임없이 흔들릴 뿐이다. 홀로 선다는 건 이런 외부에 기대지 않고 인생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려는 의지이자 능력이다. 이제는 우리 내면을 바라보자. 나의 생각과 감정을 알아채보자. 이는 심리학에서 '마음 챙김'이라고 부른다. 이렇듯 마음 챙김을 위한 여러 팁을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 홀로서기 위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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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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