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독서중(미듬)
  1. 2020'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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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내 마음을 설레게 한 세상의 도서관들
글쓴이
조금주 저
나무연필
평균
별점8.8 (8)
엄마는독서중(미듬)

《내 마음을 설레게 한 세상의 도서관들》

조금주 지음 | 나무연필 | 2020.10 | 332쪽


"도서관이란 

일종의 보물 창고이자 

흥미진진한 발견의 공간이다"



 20년전 대학교 도서관 4년을 근로장학생으로 일했었던 나로서는 도서관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힘들면 힘들었다 말할 수도 있고, 재미도 있었으나, 언제나 도서관을 벗어나고 싶었다. 지겹도록 책 정리에 대출대에서 기계찍는 소리에 질려있었던 나는 그저 도서관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에 졸업하고 멀리했던거 같다.


 그리고 아이를 가지고 다시 책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마을에 작은 도서관이 생기고 두 아이들이 도서관과 친해지길 원해서 또 기웃거렸다. 도서관에서 일했던 터라 사서분들과 서슴없이 인사하고 지내던 어느날, 주말 아르바이트를 구한다고 하시기에 지금의 집으로 이사오기 전까지 일했었다.


 그래서 일까, 도서관과 이어진 끈질긴 인연 때문인지 이제 나는 도서관이 좋다. 특히, 건물이 예쁜 도서관, 풍경이 좋은 곳에 위치한 도서관등, 도서관 나들이를 좋아한다. 도서관 안에 있는 책들이 풍경 혹은 그 건물과 잘 배치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를 희열을 느낀다. 아마 저자도 그랬지 싶다. 도서관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다 같지 않을까?


 저자는 도서관이 없는 마을에 살아 주말마다 책방을 기웃거리다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동경을 품었다고 한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사서가 되어 현재 서울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세계 각국의 도서관을 조사한뒤 여행을 갔다. 



 중국, 미국, 대만, 핀란드, 일본 5개국의 도서관들을 이 책에 담았다. 그 나라의 여러 도서관, 건물의 규모, 장서 수, 직원 수 , 연간 예산등과 독특한 프로그램등을 조사하고 사진과 함께 이 책에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각 나라들마다의 특색이 있는 듯 하다. 그래서 내가 느낀 부분 위주로 이야기 하려한다.


&


【1장 -  중국】


푸둥 도서관


 현재의 도서관 건물은 1897년 원래의 건물에서 이전한 뒤 유럽스타일로 새로 지은 것이다. 상하이 사람들은 은행나무 고목으로 둘러싸인 이곳을 '대도서관'이라고 불렀다...(중략)..1층에는 중국 도서 12만여 권, 2층에는 서양 도서 8만여 권을 비치해두었다고 한다. (15쪽)


 평일에는 평균 1만여 명, 주말과 여름에는 종종 2만여 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17쪽)


 대륙의 스케일에 맞게 건물도 크고, 많은 장서를 비치한 이 '대도서관'이 제일 마음에 든다. 푸른 초목이 어우러진 이 곳에서 책을 읽으면 산소와 함께 글자들이 몸에 스며들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도심 한 가운데 있는 도서관답게 쇼핑몰같은 구조의 광저우 도서관이 눈길을 끈다. 도서관 건립비로 2280억원이 들었다니, 어마어마한 금액을 쏟아 도서관을 지원하는  이 지역은 시민들의 의식수준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장 - 미국】



청소년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이 관심을 갖는 매체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 덕분에 청소년들은 이곳을 즐겨 찾는다. 여기에서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고 숨어 있던 재능을 발전시키고 독특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이곳은 문화 창출이라는 도서관의 사명에 가장 충실히 부응하는 공간이 되었다. (125쪽)


미국의 도서관은 청소년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와주는 공간이 많음을 느꼈다. 조용히 책 읽는 곳만이 도서관이 아니다. 서로 자유롭게 대화하며, 음악도 하고, 컴퓨터도 하며, 각자의 개성에 맞게 전문 사서들이 도와주는 공간이 인상깊다.


【3장 - 대만】



도서관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시도한 것이다. 도서관 곳곳에서는 넓은 유리창을 통해 공원 녹지가 고스란히 눈에 들어온다. 푸른 하늘과 녹색 나무를 실내에서 볼 수 있어서 좋고, 그렇게 자연을 끌어안음으로써 내부 공간에도 자연스럽게 자연이 깃들어 있는 듯하다. (173쪽)


 대만하면 이젠 자연과 조화로운 도서관들이 첫 인상일듯 싶다. 푸른 잎과 잔잔한 호수를 눈앞에 두고 책을 읽는 대만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뭐 우리 동네 도서관도 이 곳 못지 않게 자연경관이 빼어나지만, 대만이 조금 더 좋은걸로.^^;


【4장 - 핀란드】



기존의 도서관들이 장서 중심의 서재를 표방한다면, 오디는 '시민의 서재'임을 내세운다.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 친구와 어울려 놀고 싶은 청소년, 아이디어 넘치는 청년, 갈 곳을 찾기 힘든 주부, 최신 정보를 구하는 직장인, 편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노인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도서관을 이용한다. (191쪽)


 핀란드의 도서관이 제일 맘에 드는 건 바로 저 문구 '갈 곳을 찾기 힘든 주부' 때문일까? ㅋㅋ 교육 강국으로 잘 알려진 핀란드는 일상안에 도서관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도서관에 사우나 시설을 설치하고자 했던 헬싱키 중앙도서관, 성 중립 화장실로 남녀가 공용으로 사용하는 오디의 화장실, 아이들과 어른들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코너, 성 소수자를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도입한 핀란드 최초의 도서관 칼리오 등 모든 시민들을 품으려는 듯 보인다.


【5장 - 일본】



다케오 시 도서관은 관광 시설이 아니다. 관광 도시의 도서관이라 해도, 지역 문화를 육성하는 사회 교육 시설로서 공공도서관의 기능과 서비스가 희생되어선 안 된다. 도서관은 지역 주민을 환대하면서 이들에게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곳이어야 한다. 무엇보다 다케오 시 도서관은 도서관의 본질적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313쪽)


일본의 도서관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았던 거 같다. 그래서 이 번 장엔 요즘 변화하는 추세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온다. 다케오 시 도서관이 그 예일 것이다.


도서관 안에 스타벅스가 들어가 있고 서점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 상상이 되는가? 우리나라 별마당이 비슷하다고 하는데, 거긴 아직 가보지 못해 비교할 순 없지만, 처음엔 '이야. 도서관 안에 스타벅스...완전 좋겠다. 카페같고, 분위기도 좋고, 좋은 책있음 바로 사면되고' 가 첫 생각이였다. 하지만 저자의 글을 계속 읽으면 읽을 수록 '이건 아닌데...'란 생각이 들었다. 


 이 도서관은 시에서 CCC라는 곳에 위탁을 주어 관리하게 했다. 그래서 일까, 서점직원과 사서직원의 유니폼이 같아, 책에 대해 물어보려고 사서를 찾으려면 저~~안쪽 어딘가에서 힘들게 찾아야 한다는 점. 책 구매에 대한 투명성이 보장되어 있지 않다는 점. 붐비는 관광객들로 인해 조용히 책을 읽을 만한 공간이 없다는 점등,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이 보였다. 우리나라의 별마당을 예로 들며, 쓴 소리를 하고 있다.


&


 이 책을 읽고 다른 나라의 도서관들을 보며 대리만족은 충분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있는 도서관은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수도권등 물론 좋은 곳도 많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지역도 눈에 띄지만, 여전히 선진국이면서도 한 참 모자르는 도서관 수와 장서 수가 안타깝게 느껴진다. 우리나라 정치인들, 지식인들님 이 책 좀 보고 우리도 좀 변하자구요!!


- YES24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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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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