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독서중(미듬)
  1. 2020'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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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
글쓴이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저
아날로그(글담)
평균
별점9.5 (33)
엄마는독서중(미듬)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

세네카 | 제임스 롬 엮음 | 안규남 옮김 | 아날로그

2020.12 | 160쪽


당신은 화가 났는가?


하루나 이틀쯤 뒤에 그 일 때문에 

당신의 삶이 훨씬 더 힘들어졌는가?


그 사람의 무례한 행위가 정말로 

전 지구적 기후 변화만큼 중요했는가?


혹은 핵전쟁의 위협만큼 중요했는가?


그도 아니면 우리 은하의 여기저기에서 

주위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속으로 

별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만큼 중요했는가? 

(7쪽)



 화가 원래 많은 나로서는 제목만 봐도 딱! 끌리는 이 책에 크게 매료되었다. 160쪽에 아담한 사이즈, 분노에 찬 그림. 분노를 해결할 방법들의 핵심만 꾹꾹 눌러 담았을 것 같은 이 책을 받자 마자 후루룩~~읽어내려갔다.


 이 책은 세네카의 《분노에 대하여》 를 제임스 롤이 발췌해 엮은 책이다. 세네카는 1세기에 살았던 인물로 30대에 로마 원로원 의원이 되었고, 철학자이면서 도덕 에세이를 쓰는 사람이다. 그의 뛰어난 언변에 여러차례 위기가 있었고, 클라우디우스 치하에서 의심을 사 코르시카에 유배되는데 《분노에 대하여》는 이 시기에 쓰여진 것이라 보고 있다.


이 책은 3단원으로 크게 구성되어있고, 1단원은 분노의 정의와 특징에 대해, 2단원과 3단원은 실천적 내용으로 분노에 사로잡히지 않는 방법과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기술해 놓았다.


&


【분노에 대하여 1 - 분노의 민낯】


분노는 모든 감정 가장 추악하고 야만적 (21쪽)

분노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제정신이 아님은 그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22쪽)

해로운 것들은 통제보다 금지가 더 쉽고, 완화보다 애초에 진입 자체를 막는 것이 더 쉽다. (27쪽)

화가 날 것 같으면 처음부터 그 움직임을 저지하고 싹을 짓밟아버리고 끌려 들어가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 제일 좋다. (29쪽)

분노는 모든 탐욕과 마찬가지로 성급하고 무모해서 목표를 향해 돌진하다가 자기 자신이 장애물이 되고 만다. (31쪽)


1장은 분노가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서술하고 있다. 세네카는 분노가 일어 날 것 같으면 처음부터 그것을 제지해야 하며 싹을 잘라버리라 말한다. 오로지 덕만이 고결하고 숭고하다 말하며 2장, 3장에서는 그 화를 다스리는 법에 대해 방법을 제시해 준다.


【분노에 대하여 2 - 마음속 분노를 잠재우는 법 】


분노 치료법 하나는 아예 분노라는 감정 자체에 빠지지 않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화가 났을 때 잘못된 행위를 피하는 것이다. (41쪽)

아이를 키울 때는 중용의 마음이 필요하다. (42쪽)

서두르지 말고, 시간을 가져야 한다. 때가 되면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47쪽)

직접 자기 눈으로 분명하게 볼 수 있는 것만을 믿어야 한다. (49쪽)

해야 하는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그 일을 하는 사람이 허약하기 때문이다. (51쪽)

살아 있지 않은 대상에게 화를 내는 것은 미친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다. (53쪽)

자기애가 너무 커서 적에게 조차 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각자의 내면에는 왕의 정신이 존재한다. (64쪽)

대등한 자와 싸우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잘난 사람과 싸우는 것은 미친 짓이다. 못난 사람과 싸우는 것은 비열한 짓이다. (74쪽)


자녀 양육에서 화를 다스리는 법에 관한 '아이'에 대해 조언하고 있고, 후반부는 성격 형성이 끝난 '성인'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아무래도 난 엄마다 보니 아이를 키울 때 중용의 마음이 필요하다는 주제가 크게 와 닿는다. 세네카는 아이에게 회초리를 쓰면서 중용의 길을 가라고 하지만, 이 부분만 제외한다면 아이에게 분노를 내지 않고 기르는 조언들에 대해서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분노에 대하여 3 - 폭발 직전의 분노를 다스리는 법 】


분노의 첫 번째 피해자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것 (93쪽)

너무 많은 일이나 중대한 일 혹은 감당할 수 없는 일을 해서 마음을 어지럽히거나 지치게 해서는 안된다. (101쪽)

배고픔과 갈증도 피해야 한다. 그것들은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109쪽)

가능한 한 자신의 입에 고삐를 채워 분노가 터져 나오는 것을 미리 막는 것이 최선이다. (110쪽)

웬만한 손해들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라(113쪽)

갑자기 중대한 문제가 닥치더라도 분노하지 않도록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놓는 것 (117쪽)

매일 나만의 법정에서 그날의 사건에 대해 변론한다. (139쪽)

네 말이 진실이라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이 진실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인지도 생각하라. (139쪽)



자신의 능력과 기질을 파악하라, 평온한 이들을 곁에 두어라, 몸과 마음을 지치지 않게 하라, 분노의 신호에 민감해져라, 작은 일은 무시하고 넘어가라, 분노가 자신을 정복하지 못하게 하라, 분노를 감추고 미소를 지어라 등 3장에는 분노를 다루는 더 실천적인 조언이 담겨있다. 그 중 분노가 일어날 것 같은 사항을 미리 준비하라는 내용과 매일 밤 자신을 재판관 앞에 세워 매일 나만의 법정에서 그날의 사건에 대해 변론한다는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


화를 잘 내는 엄마 밑에서 자랐던 나여서, '나는 아이 낳으면 아이에게 화를 안내야지' 라고 결심을 했었다. 하지만 지나고보니 어느샌가 나도 엄마의 모습을 많이 닮아있었다. 내가 또 이렇게 아이에게 화를 내면 우리 아이도 되물림 받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고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잘 이겨내고 있다 생각했지만, 코로나로 몸도 마음도 힘들어지자, 나의 분노는 꿈틀대며 또 일어났고, 그것을 억제하기  위해 책을 읽으며 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 책 또한 읽고 난 지금 분노가 당장은 고쳐지지 않는 평생 숙제같은 것이지만...


 다만 희망이 보이는 건, 이제부터 내가 나를 심판하며 말로만이 아닌 정말로 바뀔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는 것이다.


- YES24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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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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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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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0. 12. 29.

    @모나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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