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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좋은 거 말고 몸에 좋은 거 먹어라
글쓴이
강제윤 저
어른의시간
평균
별점9.8 (10)
miho75

대학 절친에게 전화가 왔다. 친구의 여동생이 분당서울대 병원에 수술을 끝내고 친구가 휴가를 내서 몇달 째 간호중이라고 한다. 근 2년간의 치료와 수술 과정...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중에 친구의 동생이 구강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놀랬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이 책의 어머니이 앓고 있던 병이 구강암이였다. 그 수술 후의 작가님의 어머님을 돌보면서 써내려간 3년의 기록이고 3년의 절절함이다. 조선시대의 임금님마냥 조선 제일의 효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머님에 대한 돌봄은 진심이었다. 못지 않게 그 아픈 몸 상태에서도 어머님의 아들에 대한 마음과 걱정도 진심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급작스럽게 돌아가신 나의 친정 아버지가 생각이 났다.어떠한 돌봄도 없이 수술 후 그 다음날 돌아가셨기에 그 죽음에 대한 충격과 슬픔이 다시 살아났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엄마에 대한 연민과 걱정 돌봄 죽음 끝없이 몰려오는 생각들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시부모님들도 너무 생각났다.



누군가의 죽음 이후에 그 분을 그리워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살아 있을 때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작가님의 어머님을 모시는 그 모습이 정말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의 허망한 죽음이 나의 슬픔과 한으로 남아있기에 부모님이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난 어떻게 할까? 하는 많은 고민들이 들었다.



-사랑을 받지 못하는 고통보다 사랑을 줄 수 없는 고통이 이리 클 줄은 몰랐다. 아들은 평생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살아오면서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을 뿐 어머니에게 드릴 생각은 못했었다...그래서 슬프고 또 슬픈 날들이다.



-사랑을 못 받는 것을 한탄할 시간에 사랑을 줄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는 사실을...



-구강암 발견부터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 등으로 고통스럽게 견디어오신 세월이 3년이다. 남은 소풍 길은 덜 고통스럽기만을 바랄 뿐, 더 바랄 것이 없다. 무얼 해드리고 싶어도 어머니는 받으실 수가 없으니 그저 옆에서 손을 잡고 울먹울먹 사랑한다는 말만 되뇌일 뿐이다.



병든 사람들, 병든 세상의 모든 어머님, 모든 살아있는 사람들의 본심은 뭘까? 나의 본심은 뭘까? 그것은 살고 싶다는 것이다. 죽는다는 것은 무서운 것이고 피하고 싶은 것이다.



요양원보내달라 병원 보내달라 말하는 것은 자식 고생시키고 싶지 않아서 폐끼치기 싫어서이다. 죽음만큼 무서운게 있을까? 



-사는게 지겨워...그만 좀 살고 가면 좋겠는데...내 인생이 지겹다고. 목숨이 너무 질기다고....



말기암으로 힘든 와중에도 자식에게 폐가 될까봐 이렇게 이야기하신다.



살고 싶은 마음은 모든 생명의 본능이다. 간병인 자식에게 미안해서 어서 보내달라 하시는 이 상황이 너무 무섭과 슬프다. 언젠가 우리 엄마 시부모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 또 나에게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생과 사의 기로에서 누군가의 생명보다 이런 부수적인 것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들이 어렵고 힘들다.



-평생을 여긴 계신 육신이 어머니인 줄 알고 살았는데 육신만 남으니 어머니는 더 이상 어머니가 아니다. 육신이 어머니가 아니라면 대체 누가 어머니였을까? 도무지 알 수 없는 생사의 슬픔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



작가님과 말기암 어머님의 투병기록을 통해서 나와 늙으신 부모님들과의 관계, 나의 삶, 나의 죽음, 나의 죽음과 자식간의 관계 등을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 보았고 결론은 누구도 죽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살아 계실적에 염려하고 살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하였다.



생사는 너무나 어려운 질문이고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중간 중간에 아빠가 너무나 생각이 나서 많이도 울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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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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