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수선공인 시몬은 양가죽 외투를 사려고 빌려준 돈을 받으러 다녔지만 별 소득이 없다. 벼르던 일이 무산되니 허탈하다. 그나마 받은 잔돈으로 보드카 마신다. 돌아오는 길 교회 옆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한다. 그는 자신의 옷을 내어주고 같이 집으로 간다. 자기도 어려운 처지라 지나쳐도 되지만 그의 부끄러운 마음이 돌아서게 한 것이다. 돌려받으러 왔지만 도리어 나눠주는 시몬, 착하다고 할 수밖에.

외투를 사고 돌아오길 기다렸던 시몬의 아내. 아내는 외투도 못 사고 술 냄새 풍긴 채 낯선 사람을 들어오게 한 남편을 보게 되니 화가 날 수밖에 없다. 아내는 잔소리를 했지만 이내 누그러졌고 마지막 남은 빵과 낡은 옷을 내어준다. 그리고 시몬에게 한 말이 슬프다. '우리는 남을 도와주는데, 왜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은 없나'라고. 그의 이름은 미카엘. 미카엘은 시몬의 밑에서 일을 배우고 직공이 된다. 신이 내린 벌을 받았다는 이 사람. 사실 그는 대천사 미카엘이었다.